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공지가 닫혀있어요 l 열기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mittobaseballll조회 1112l
이 글은 5개월 전 (2024/11/08) 게시물이에요

[ⓓ인터뷰] "말 사라지니, 귀 기울이는"…홍경, '청설'의 여백 | 인스티즈

"영화의 빈 여백을 사랑해 왔습니다. 그래야 곱씹고, 그 찰나의 순간을 맛볼 수 있으니까요."


주로 임펙트 강한 캐릭터를 연기해 왔다. 사정없이 감정을 쏟아내고, 폭발하고, 강력한 한방을 표현했다. 그런 그의 입에서 (아이러니하게) 여백이라는 말이 나왔다. 


영화 '청설'(감독 조선호). 그가 사랑해 온 여백을 담은 작품이다. 들을 청(聽)과 말씀 설(說). 소리를 죽이고 오직 눈빛과 표정, 몸짓으로 대화했다. 


음성이 꽉 차지 않아도, 영화는 가득 찼다. 눈을 못 떼게 하니, 저절로 집중하게 됐고, 머리는 감정을 곱씹게 했다. 20대의 풋풋한 사랑을 관객들에게 고스란히 전달했다. 


영화로 확인한 그는, 온전히 여백을 즐길 줄 아는 배우였다. 


"그런 경험은 처음이었어요. 서로에게 온전히 집중하며 연기했습니다. 상대가 뭘 주는지 보고 느끼고 반응했습니다. 그랬더니 생각지 못한 연기도 튀어나왔죠. 관객분들도 분명 그런 경험을 하실 수 있을 겁니다."


그의 말을 더 들어보자.

[ⓓ인터뷰] "말 사라지니, 귀 기울이는"…홍경, '청설'의 여백 | 인스티즈

◆ "평범한 20대를 연기했다"


홍경은 꽃미남 배우과는 아니다. 캐릭터성 있는 연기를 주로 소화해 왔다. 가장 최근엔 '댓글부대'에서 온라인 여론 조작에 빠져드는 키보드 워리어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번엔 청정 무공해 로맨스 '청설'을 만났다. 영화는 사랑을 향해 직진하는 용준(홍경 분)과 진심을 알아가는 여름(노윤서 분), 그리고 둘을 응원하는 동생 가을(김민주 분)의 이야기다. 


제 나이에 딱 맞는 풋풋한 첫사랑의 감정을 대변한다. 과연 어울릴 수 있을까. 걱정이 스치기도 했다. 그러나 걱정은 기우였다. 강한 얼굴을 지우고, 푸릇푸릇함을 입었다. 


20대의 첫사랑을 순수하게 표현하기 위해 집중했다. 그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세팅된 느낌이 아니라, 수수함이 담겨 있었으면 했다"며 "빈틈이 있을 때 오는 정감을 살리고 싶었다"고 전했다.


실제로 영화 내내 반팔 티셔츠와 청바지 차림으로 등장한다. 멋있는 차가 아닌 오토바이에 올라탔다. 여느 20대처럼 진로를 고민하고, 첫사랑에 애태우는 평범함을 그렸다.


"연남동, 망원동, 합정동 등 대학생들이 많은 동네에서 촬영했습니다. 티셔츠 하나 입고 걷는데, 용준이와 비슷한 학생들이 많더라고요. 용준이처럼 순수한 아이가 그 동네 어딘가에 있다 믿고 연기했죠."

[ⓓ인터뷰] "말 사라지니, 귀 기울이는"…홍경, '청설'의 여백 | 인스티즈

 소리 없이, 가득 채웠다


'청설'의 가장 특별한 점은, 손으로 대화한다는 점이다. 서로를 청각장애인이라고 생각하는 두 사람이 수어를 통해 가까워지게 된다. 배우들이 함께 수어를 배웠다.


홍경은 "3개월이라는 시간을 주셨는데, 조급해 하지 않으려 했다. 시간을 들여야 얻어지는 게 있다고 생각한다. 내 몸이 느끼게 놔두고 그 과정을 천천히 맛보려 했다"고 떠올렸다.


지금껏 느낄 수 없었던 경험도 했다. 그는 "상대에게 집중하는 방법을 얻었다. 상대가 뭘 주는지 보고 느꼈다. 상대에게 온 신경을 쏟으니, 생각지 못한 연기가 튀어나왔다"고 설명했다.


"제 몸이 더 유연하게 움직였던 것 같아요. 수어로 '이력서를 넣어도 다 떨어진다'고 말하면서, 제 몸도 자연스럽게 떨어지거든요. 계산하지 않아도 제 몸 자체가 유기적으로 움직였습니다."


소리가 사라지니, 오히려 더 귀 기울이게 됐다. 덕분에 현장은 몰입의 연속이었다. 정적을 의식할 수 없을 정도였다. 처음으로 온전히 집중되는 경험을 했다. 


영화에서도 마찬가지. 용준과 여름의 대화는 90% 이상 손으로 한다. 몸짓과 표정에 온전히 집중하다 보면, 오롯이 두 사람의 세상에 빠져들게 된다. 


"요즘은 대부분 오디오를 빈틈없이 채우는 것 같아요. 그런데 저는 늘 영화의 빈 여백을 사랑해 왔습니다. 그래야 곱씹고 찰나의 순간을 맛볼 수 있으니까요. 관객분들도 그런 경험을 하실 수 있을 겁니다."

[ⓓ인터뷰] "말 사라지니, 귀 기울이는"…홍경, '청설'의 여백 | 인스티즈

 "달라서 어려웠다"


로맨스가 다른 장르물보단 (연기하기) 쉬울까? 그는 단호하게 고개를 가로저었다. "어느 작품이든 힘들지만, 로맨스물은 특히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사랑이라는 그 미묘하고 세심한 감정을 꺼내는 일이니까요. 솔직하게 연기하지 않으면 관객을 설득할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더 많은 에너지를 쏟아부었죠."


게다가, 용준과 홍경의 사랑법은 달랐다. 일례로, 용준은 여름을 향한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한다. 또 세심하게 다가간다. 반면 홍경은 10보 물러나 버리는 성격.


홍경은 "(나는) 누군가를 좋아할 때 '이러면 싫어하지 않을까' 고민을 많이 한다"면서 "그런데 용준은 사랑에 가닿기 위해 노력한다. 그 마음이 무엇일까 궁금해했다"고 전했다.


"용준이가 여름에게 다가가는 방식은 투박하지 않았어요. 고민하고 경로를 찾죠. 다가갈 때 시간을 들이고, 상대를 먼저 걱정하고요. 그런 선택들이 사려 깊어서 좋았습니다."


용준을 이해하는 과정에서 로맨스에 힘이 실렸다. 여름에게 반하던 그 순간이, 아직도 선명하게 남아있다는 것. 엔딩의 첫키스신이 그랬다.


그는 "용준에겐 첫키스라고 생각하니 더 떨리더라"면서 "서서히 가까워지는 그 느낌들을 기억한다. 처음이라는 걸 최대한 느끼려 했다"고 수줍게 웃었다.

[ⓓ인터뷰] "말 사라지니, 귀 기울이는"…홍경, '청설'의 여백 | 인스티즈


후략


https://m.entertain.naver.com/article/433/0000110460



 
로그인 후 댓글을 달아보세요
 

혹시 지금 한국이 아니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카테고리
  1 / 3   키보드
닉네임날짜조회
유머·감동 비가 많이 와서 친구가 약속 4시간 남겨두고 파토 내버림.jpg255 즐겁다05.11 14:1759155 0
정보·기타 논란의 별 그리기 순서195 완판수제돈가스05.11 12:3544651 0
이슈·소식 요즘 Z세대들이 말차라떼를 흘리는 이유.JPG175 우우아아05.11 13:0972532 1
유머·감동 '도시락 싸들고 말린다'고 할 때 도시락은 내가 먹는다 vs 친구가 먹는다 vs 나..87 episo..05.11 15:3234266 0
팁·추천 현시점 사실상 한국영화계의 마지막 붐이였던 영화204 호롤로롤롤05.11 08:5985195 40
최근 강남권 빌딩 쇼핑에 한창이라는 기업.jpg2 색지 03.02 18:34 7065 0
유지태 내 기준 빡세다 vs 무난하다2 qksxk.. 03.02 18:33 3429 0
쿠팡이 진짜 물류업계에 "울며 겨자먹기" 를 퍼트렸음.twt1 qksxk.. 03.02 18:33 16402 2
우리나라 시스템 때문에 사춘기 늦게 오는 사람 많은거같은 달글 태래래래 03.02 18:32 1460 1
신혼부부 가산점 받아서 아파트 입주하려고 친구랑 위장결혼을 했는데요...jpgif22 실리프팅 03.02 18:30 20400 3
요즘 씹덕들 한 아크릴 굿즈 근황.jpg3 원 + 원 03.02 18:28 9386 2
나이 먹고 보면 진짜 무서운 광기 캐릭터1 모모부부기기 03.02 18:19 4372 0
남자화장실 아줌마 청소부2 포동거봉이 03.02 18:11 2921 0
난 타투하거싶을 때마다 10년 전 내 사진을 봐 31132.. 03.02 18:03 10708 0
여시들의 최애 봉지라면 말하고 튀는 글1 네가 꽃이 되었.. 03.02 18:02 594 0
@ 아이돌은 씹프피가 국룰인데 뭔가 5세대부터 istj, estp 이런 일반인 엠비..5 30867.. 03.02 17:57 13358 1
그리고 밤일 하면 갑자기 실종도 많음.twt16 김밍굴 03.02 17:57 22466 5
아는언니 20대 후반까지 대학 안나오고 7년넘게 CU알바만 했단 말이야.twt8 31132.. 03.02 17:57 18679 3
대륙식 폭발1 공개매수 03.02 17:51 1730 0
내 핸드폰 기분 안 좋나봐1 S님 03.02 17:31 3159 0
어느 독일인의 한국음식 평점2 참섭 03.02 17:31 4226 0
돼지 내장 중 호불호 심한 것 (순대살때 받는 그 내장)11 태 리 03.02 17:27 4880 0
고모를 사랑하는 조카1 옹뇸뇸뇸 03.02 17:26 3707 0
블로그인간 인스타인간 패션 다르다고 생각하는 달글19 인어겅듀 03.02 17:26 15092 0
박쥐 사체 먹은 뒤...콩고, 괴질로 53명 숨져5 아마난너를사랑하나.. 03.02 17:26 10804 0
추천 픽션 ✍️
thumbnail image
by 넉점반
  “오빠.”“응?”지수의 테라스에서 짧다란 얘기가 오가는 와중이었다. 다 져가는 노을을 바라보며, 슬슬 차가워지는 가을 공기에 지수가 어깨를 가볍게 떨다 ##여주의 물음에 답했다. ##여주가 붉은 하늘에 고개를 고정한 채 입을 열었다...
thumbnail image
by 오구
나이는 마흔 넷, 직업은 의사입니다​w. 오구​01. 등산 메이트​​쌍커풀이 없고 여우처럼 옆으로 길게 찢어진 눈매, 진한 눈썹에 손 닿으면 베일 듯한 날카로운 콧대,까만 피부와 생활 근육으로 다져진 몸, 190 정도로 보이는 훤칠..
thumbnail image
by 네오시리
포스트 타입 동시 연재"그러니까 이제 찾아오지 마."가슴속까지 시려오는 추위였다. 그것이 옷깃을 뚫고 스며들어오는 겨울바람 때문인지, 정재현의 매정한 태도 때문인지는 알 수 없었으나, 한 가지 확실한 것이 있다면 정재현은 날 싫어한다는 것..
by 한도윤
(1) 편에서부터 이어집니다.부동산 가격에 피로감을 느껴 벌러덩 침대에 누워버렸다. 침대에 누워 올려본 핸드폰에는 3년 반을 사귄 애인 슬이의 장문의 카톡이 있었다. 슬이는 고되고 힘든 서울 생활에 내가 믿고 기댈 수 있는 유일한 존..
thumbnail image
by 김영원
"...읍! 아..!""쉿, 민지 깬다"침대 위 움직이는 사람 둘, 자는 사람 하나. 한 침대에 세 명이 누워 있는데 한명은 업어가도 모르게 쿨쿨 자고 있고 두 명은 한명이 깨지 않게 숨을 죽이며 그와 반대되게 격정..
thumbnail image
by 1억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w.1억  서러워서 울었던 건 금세 잊고 엽떡이랑 빙수까지 시켜버렸다. 살 찌우려고 하다보니까 군것질도 많이하고 좋아하는 엽떡이나 빙수를 엄청 많이 먹게 됐다. 그래서 그런지 sns에도 사진을 꽤나 올리게..
이슈
일상
연예
드영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