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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enty_Fourll조회 75468l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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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이 카테고리에 해당하는 글이 아니지만 방탈하게 됐습니다.정말 죄송합니다.
저는 33살의 직장인입니다.H그룹에서 4년 간 일하다 건강 상의 문제로 퇴사 했고지금은 지방 중견기업으로 이직했습니다
4년 동안 매일 야근에,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일만 했더니 신장이 완전히 망가졌더라구요. 그래서 일하는 내내 신장질환을 달고 살다가 결국 퇴사 후 수술을 했고, 그렇게 1년 정도 푹 쉬고 회복한 뒤 고향으로 내려와 재취업했어요. 아무래도 부모님 곁에 있으면 몸조리가 조금은 쉽지 않을까 해서요.(뒷 이야기에 나올 내용이라 미리 언급합니다)
제가 나이가 좀 있는 편이지만경력이 있어서인지 다행히 제 고향에서는 저를 필요로 하는 곳이 많더라구요공단이 많은 지역이라 그만큼 회사도 많은데, 좀 괜찮은 중견기업 4곳에 지원서를 냈고 4군데 모두 합격을 했어요. 면접 때 다들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대우를 잘 해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그래서 그중에서 연봉이 가장 높고, 출퇴근 시간이 짧으며, 직원들의 근속 연수가 10년 이상인 좋은 회사를 골라 입사를 했습니다. 아직 한 달도 안 됐지만 다들 친절히 대해주십니다.
그런데 그중에 제 신경을 건드리는 유일한 사람이 있습니다바로 제목에 나와 있는 경영지원실 소속 사무보조 직원 분입니다.그분은 29정도인 것으로 알고 있고 이 회사에 2년 계약직으로 들어왔다고 들었어요.
제가 입사하던 날 엘리베이터 앞에서 그분을 마주쳤는데 저한테 본인을 이 회사의 '인사담당자'라고 소개를 하더라구요. 보통은 인사 업무를 맡고 있더라도 '인사팀 소속 XXX입니다' 소개를 하지 굳이 '인사담당자'라고는 말을 안 하거든요. 그리고 전에 다니던 회사에서는 그 정도로 어린 분들은 보통 직급이 낮아 인사에 대한 권한이 없기 때문에 더욱이 그 단어가 어색했습니다. 그저 지방은 좀 다른가? 신기한 분이시다, 정도로 생각하고 지나갔습니다.
근데 알고 보니까 인사 담당자와는 전혀 거리가 먼 분이더라고요.심지어 인사팀 소속도 아니고 경영지원실에 소속 되어 있었고요.다른 팀원들이랑 이야기를 하던 중 '아! 저분 인사팀 소속이니까 제가 여쭤보고 올게요!' 라고 하다가 알게 됐습니다. 과장님께서, 무슨 소리 하는 거냐고, 저 분은 경지팀에 사무보조 직원이라며 황당해하셨어요.
그러다가 회의 때 그분이 서류를 전달하러 회의실에 들어왔습니다그때 과장님이 물어보더라고요"XX씨, 새로 오신 분한테 인담이라고 소개를 했던데, 왜 그러신거예요?"라고요.
근데 그분이 하는 말이, 보통 신입이든 경력이든 이력서가 접수되면 자기가 서류를 대충 걸러서 윗선에 보고를 하기 때문에 당연히 자기가 인사담당자라고 생각한대요. 저도 그렇고, 그 자리에 있던 다른 팀원들도 깜짝 놀랐습니다. 사무보조 직원한테 그런 중책까지 맡기는 줄 몰랐거든요. 그래서 다들 아, 그러시냐, 알겠다. 하고 보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인사팀 대리가 과장님께 전해 듣더니 바로 정색을 하더라고요.(과장님이 살짝 화내셨어요. 인사팀이 얼마나 바쁘길래 사무보조 직원 손까지 빌려야 하냐고요.)근데 알고보니 인사팀에서 그분께 부탁을 하신 게 있었대요이력서들을 인사팀으로 보내기 전에, 그 쪽에서 한번 쭉 훑어보고 잘못 된 이력서는 알아서 걸러서 달라고요.
예로 들면, 5년 이상 경력직 디자이너를 뽑는 자리에 고등학교 갓 졸업한 학생이 지원을 했다거나, 혹은 전문 기술직을 뽑는 자리에 23살짜리 갓 대학 졸업한 음대출신 여학생이 지원을 했다거나 그런 이력서들이요. 그리고 뭐, 자소서를 성의 없이 딱 3줄만 쓴 지원자라든가, 포트폴리오 필수 제출인 공고에 포폴을 누락시킨 지원자라던가 하는 경우도 포함해서요. 지원자가 워낙 많은 회사라 인사팀에서 그런 것 까지 일일이 다 봐드릴 수가 없었고, 어쩔 수 없이 그런 것 정도는 알아서 확인하고 필터해서 넘겨달라고 했답니다.
그런데 그분은 그걸 가지고 '인사'에 관여를 하고 있다고 생각을 했던 거죠.황당하기도 하고, 조금은 뭐 귀엽기도 하고, 뭐 그랬습니다.사회 생활한 지 얼마 안 됐으니 충분히 그렇게 착각할 수 있다 여겼어요.
그런데 어제 아침에 회의실에서 결국 일이 생겼습니다.그분이 회의 자료를 나눠주고 있을 때, 저와 다른 직원이 대화를 하고 있었는데 대화 내용이
"회사 너무 덥지 않아요? 7월인데 에어컨 26도가 말이야 방구야""그니까요, 한 2도만 낮춰 달라고 건의를 해야 할까봐."
이런 내용이었는데, 갑자기 그분이 불쑥 끼어드시더니
"지금 인사담당자 앞에서 회사 욕하시는 거예요~? 이력서가 어디 있더라~~"
이러시는 겁니다.장난식으로 웃으며 하는 말이긴 했는데, 막 뭐 찾는 시늉하면서 이력서가 어디 있더라~ 하는 게 황당하더라고요.옆에 있던 직원도 같은 생각이었는지 "이력서를 왜 찾아요?" 하면서 물어봤어요. 그랬더니"대리님 이력서에 회사를 위해 희생하겠다고 하신 거 같은데(그런 문장 쓴 적 절대 X) 지금 저렇게 불평하니까 증거 보여드리려구용" 이러시네요.
그래서 제가 이번에는 말 해야겠다 싶어서 바로 잡아 줬습니다.
"XX씨가 오해하고 있는 것 같은데, XX씨가 하는 일을 인담 업무라고 볼 수 없어요. 모르시겠으면 같은 팀 윗 분들께 한번 여쭤보세요. 잘 가르쳐주실 거예요."
제가 새로 오긴 했지만 대리 직급을 달고 들어와서 이 정도 말은 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근데 갑자기 그분이 화를 내내요. 방금 그 말 인사고과에 그대로 반영하겠다며 버럭 언성을 높이더니 거기다가 'XX대리님(저)은 건강도 안 좋으신 거 제가 안 거르고 그대로 통과 시켜 드렸는데 고마워할 줄을 모르시네요? 진짜 잘 해줘봐야 소용 없구나." 이러면서 문을 쾅 닫고 나가버렸어요.
이때부터는 웃음이 안 나오더라고요. 그 말을 하기 전까지는 적당히 웃으면서 얘기를 했는데, 저 발언은 굉장히 무례하고 버릇없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본인 업무도 아닐 뿐더러 심지어 제가 상사인데 통과시켜 드렸다니?이 일은 회사가 시끄러워 지더라도 꼭 짚고 넘어가야겠다 생각했어요. 이대로 뒀다간 저는 오자마자 아무 이유없이 옆 팀 직원 울린 나쁜 사람 되는 거니까요.그런데 제가 뭔가 행동하기 전에 이미 회사가 뒤집혔어요.그 분이 본인 자리로 돌아가 엉엉 우는 바람에 저와 옆에 있던 직원이 그 팀으로 바로 소환됐거든요.
그래서 경영지원실 사람들이 다 보는 데서 결국 말을 했습니다.업무를 잘 못 알고 있는 데다 여러번 말 실수를 하길래 다른 데서는 그러지 말라고 제가 바로 잡아 줬을 뿐이라고. 그리고 제가 건강이 안 좋아 1년 쉰 것은 사실이지만, 그걸 저 분이 뽑아 줬네 마네 하며 운운할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많이 돌려서 얘기한거예요.솔직한 심정으로는, 사무보조 저 직원이 주제넘게 인사팀 업무 월권 행위를 하고 있길래 고까워서 한 마디 했다. 그리고 내가 아무리 아팠기로소니 겨우 이것 때문에 취직을 못 했겠냐. 여러모로 분수에 맞지 않는 언행이었던 것 같다. 라고 말했고 싶었지만 참았어요. 회사니까.
그래서 이 일로 어제 저희팀 과장님 부장님, 그리고 인사팀 과장님 부장님이 다 호출돼서앞으로 서류 받는 것 부터 거르는 것, 점수 채점하는 것 까지 모두 인사팀에서 전담하는 것으로 바뀌었습니다.(원래도 그게 맞는 거긴 하죠) 경지팀에서도 저에게 사과를 했고, 인사팀 과장님도 일을 이렇게 만들어 미안하고 하셨어요.
그리고 그 직원이 오늘 아침에 아주 길게 카톡을 보냈어요.죄송한 듯 죄송하지 않아 보이게 썼더라고요.그리고 말 끝에 '제가 사직서를 쓸까 하는데 대리님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하고 묻네요.본인 사직서를 쓰게 되면 그 이유는 결국 저 때문이라고 말하고 싶은 건지 뭔지....그래서 'XX씨 의견에 맡길게요. 본인 일인데 제가 뭐라고 하겠어요. 수고하세요.'라고 보내줬습니다.
이 직원 덕분에 저는 회사 내 유명 인사가 됐습니다.사무보조 직원에게 간택 된 고스펙 대리라고 소문 났어요....현장직 하시는 근로자 분들 께서도 이걸 다 아시네요..
억울해죽겠어서 하소연 해봤습니다. 휴몰래 숨어서 빨리 쓰느라 문장이 엉망인 것 같네요.읽기 불편하셨다면 죄송합니다 ㅜㅜ
만약 이 직원이 진짜 퇴사하게 되면 저 역시 감정적인 책임을 지게 될까요?잘 모르겠습니다....



[네이트판] 사무보조 직원이 본인을 '인사담당자'라고 생각합니다 | 인스티즈

추천  27


 
   
👍
2일 전
진짜 인사담당자라도 저러지 않는다고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
2일 전
나의 마음은 너 하나야  인피니트의 커버걸
넘 술술 잘 읽힌다
어제
그러게욯ㅎ 필력이 좋으신듯요
어제
잘해줘봐야 소용없구나 ㄹㅈㄷ
어제
👍
어제
ㅋㅋㅋㅋㅋㅋㅋㅋ
어제
인사팀에 뭐 환상이라도 있나..ㅋㅋㅋㅋㅋㅋ
그냥 똑같은 일개미일 뿐입니다...

어제
블러디사일런스김준홍  나 좋아하지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전 또 사장 자식이나 친척인 줄 알았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혈육이어도 저러면 바로 소문 쫙 날텐데 그렇게 어린 나이도 아니고 안창피힌가....ㅋㅋㅋㅋ
어제
GIF
(내용 없음)

어제
그르륵캌캌힛맨뱅  피치원앤투앤모아보자
사무보조분들 중에 환상가지신 분들이 종종 있더라구요 그러다 젊은 정직원 그 팀에 들어오면 하대하고 자기일 떠넘기고
어제
사이다라서 다행이네요 ㅋㅋ
어제
ㅋㅋㅋ진짜 뭐에 취한줄.. ㅠㅠ 사장님이세요? 왜저래진자ㅠㅠ
어제
TXT 최연준  빅히트 전설의 연습생
너 뭐 돼의 정석
어제
어우 근데 저렇게 상세하게 쓰면 회사사람들이 판에 끌쓴거 다 알것 같은데
어제
알록달록  어덕행덕
얼마나 눈치가 없는 걸까요 정말 무례하다. 글 잘 쓰시네요
어제
인사팀에 대한 굉장한 환상을 지닌 망상증환자 같아요 ㅋㅋㅋ 진짜 한번씩 비슷하게 정신 못차리는 애들 멀리서보면 웃긴데 내 일이 되는 순간 더이상 안웃기죠..ㅋㅋ큐ㅠ
어제
29살에 무슨 정신머리면 저런 착각을 하지 신기할뿐
어제
~~
인사팀입장에서 잘하신 일입니다. 저분 회사 오래 다니면 크게 사고칠 사람임
어제
왜 저럼..
어제
신비  여자친구 비비지
어이구 ㅜㅜ..
어제
권시간  티쿠타쿠토
왜 저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으이구 인간아 인간아..
어제
DAY6、  평데평마🍋
뭐에 취해계신지는 모르겠지만 취하셨네요...
어제
술안먹어도 자기자신에게 취할수있어서 좋겠네
어제
이청아  언니 사랑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제
근데 계약직 직원 중, 특히 중책 담당하는 부서 보조 직원 중 저런 사람 은근 많은 듯...

친구가 중견기업 경영기획실 신사업팀이라 임원들이랑 부딪히거나 일을 보조할 일이 많은데 거기 비서가 친구를 자기 후밴데 선배 대접 안 해준다고 난리... 탕비실, 임원회의 다과도 내 친구한테 넘기려 하고... 비서 소속이 경영기획실 비서과 지원팀인데(여기 팀장이 실제 사장 전담 비서임...) 같은 기획실이 내 유일한 여자 후배라고 회사에다 얘기하고 다니고, 자긴 사장 전담 비서라고 전무한테 개기다가 겁나 깨지고 했다 함... 업무 보조 영역이 내 친구(보고서 등 시장조사)랑 그 비서랑(잡무) 다른데... 그것때문에 친구 엄청 스트레스 받았음

어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제
태화강이 내무덤  같이 갈래?
휴 사이다라서 다행입니다
어제
👏
어제
그저 답답
어제
근데 진짜 저런 사람들이 있다는거...자기가 하는 일 과장하는
어제
222 저런 사람 생각보다 많음.
어제
임웅재  임시완죽도록사랑해.
진짜 ㅇ왜저랰ㅋㅋㅋㅋㅋㅋㅋㄱㅋㅋ귀엽게 봐줄 나이도 지난거같은데ㅋㅋ큐ㅠㅠㅋㅋㅋㅋ
어제
Lee Mark '  127드림
와 진짜 어떡하려고 저렇게 착각하고 있으면 이직할때도 본인이 인사 업무 했다고 말할 거 같아서 무섭다 무서워
어제
중소기업 경리 하셨던 분이 재무팀이었다고 해서 그때도 깜짝 놀랐었죠.. 경력이나 직무 부풀리는 사람들 생각보다 많아요. 걸러들을 필요가 있습니다..
어제
절대 손에 권력을 쥐어주면 안되는 타입이네요...
어제
제목만보고 뭐 그럴수도잇지.. 작으면 여러가지 같이하니까.. 햇는데 내용보고 참나... ㅋㅋㅋ
어제
미쳤네 진짜ㅋㅋㅋㅋㅋㅋㅋㅋ
어제
어후 사무보조 직원 공감성 수치ㅋㅋㅋㅋㅋㅋㅋㅠㅠㅠ 향후 회사 레전드로 회자되겠네요
어제
글 개잘쓴다 술술 읽히네ㅋㅋㅋㅋㅋㅋㅋㅋ
어제
사회생활 안했을때보나 취업하고 보나 저 사람 마인드가 너무 신기함ㅋㅋㅋㅋㅋ
어제
햄쮸  🐹🧀
저 사무보조 직원분 자기애 인격장애 그런거 있을것같음 진지하게 치료 받아야될듯..
어제
Pyper America Smith  Lucky 누나
끝까지 자기 잘못은 모르고 ㅋㅋㅋㅋㅋㅋ
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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