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그림은 어때? 행복해보이지?
현재의 생활에 만족하는 것 같고 아름다워
이 그림은 우울해 보이고 어딘가 슬퍼보이고 멍 한 느낌이 있지
이 두 그림은 같은 시기에 그린 그림인데,
하나는 마리의 자화상이고
다른 하나는 남편이 마리를 그린 초상화야
정답은…!
.
.
.
.
.
2번! 이었습니다.
그렇다면 같은 시기에 그린 그림의 분위기가 왜 이렇게 차이가 나는걸까?
https://m.hani.co.kr/arti/culture/culture_general/933554.html?_fr=tw#ace04ou
이렇게 배경을 알고나니까 마리의 그림이 좀 다르게 보이고, 마리의 결혼 생활이 어땠을지가 좀 더 마음으로 와닿더라고
어때? 아까 처음 봤을 때랑 느낌이 차이가 있어?
남편의 그림을 다시 찬찬히 보면 자연스러운 미소가 아니라 어딘가 경직되어 보이는 마리의 불편한 미소가 보이는 것만 같아
이 그림은 결혼 1주년이던 때에 서로가 서로의 얼굴을 그려준 그림이야
이 그림에서도 마리는 예쁘고 아름다운 뮤즈 혹은 예쁜 인형 같은 모습인 반면, 마리의 남편은 어딘가 딱딱하고 불만이 많아보이는 표정같지. 신혼 초에도 남편이 사랑스럽다기보단 남편을 힘들어 하는 심리가 투영된 것 같은 모습으로 보여.
또 결혼 전 힘있고 강렬한 정물화들과 달리
결혼 후의 시들고 처진 꽃 그림들을 보면 마리의 결혼생활이 어땠는지 엿볼 수 있어
또 1년의 지난 후의 마리의 자화상을 보면
1년 전보다 더 우울하고 힘들어 하는 마리를 볼 수 있기도 하지
아내의 시간을 가로챈 예술가 남편들
[토요판] 이유리의 그림 속 여성31. 자코메티, 남편의 작품에 희생한 아내의 시간너무나 관대했던 가부장제 사회내조와 헌신을 더욱 독려하기도아내 자양분 삼아 성장한 화가보조자로 살며 재능
www.hani.co.kr
위의 기사에서 몇명의 “예술가” 남편들을 더 볼 수 있는데 늘 이렇게 남자는 여자를 착취하고 그게 비난거리도 되지 못하는 역사가 참 안타까워서 마리의 이야기를 들고와봤어. 얼마나 수많은 재능있는 여자들이 남편을 ‘내조’한다는 명목으로 뜻을 펼치지 못하고 사라져갔을지…
마지막으로 마리가 그린 그림 몇점을 보여주고 이 글을 끝낼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