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사랑하는 여시들
나는 랜선집들이와 룸투어 보는게 취미인데
보다보니 다 따라하지도 못하겠고
마음에 드는 가구는 너무 비싸고..
해서 평범한 친구 집처럼
사는 사람도 있단걸 보여주려고 (비장)
이 글은 8평 작은 룸투어 겸
혼자서도 잘 먹고 잘 사는 기록이야
엄청나게 길고 지루한 tmi 가 될 것 같지만
한 명이라도 위안과 동감을 얻길 바라며
그럼 시작할게!
먼저 집의 전체적인 모습이야
구조가 안보여서 아쉽다는 말이 많아서 방금 찍어왔어
신발장에서 보면 왼쪽에 화장실, 주방 겸 거실이 있어 저 유리문 뒤편이 침실이야
위의 사진 맞은편 옵션으로 있는 냉장고, tv, 수납장
왼쪽 유리문 침실 오른쪽 커텐있는곳 신발장, 신발장과 부엌 사이 화장실 (좁아서 최대한 뒤로 가도 안찍혀..)
작은 부엌 여기서 뚝딱 요리 해먹는중
침대가 반 이상 차지하는 방이 미닫이 문으로 투룸인척 나뉘어 있고 오른쪽엔 붙박이장과 조그마한 창고 끝..!
침대 옆엔 안쓰는 캐리어, 협탁, 식물, 좌식책상과 의자
(구조 이해할 수 있기를)
이미 옵션 가구로 차있고 남는 벽도 없어서
사고 싶은게 많았지만 욕심 버리고
식탁 하나를 샀어
그치만 자취로망을 포기할순 없잖아요ㅠ
작은 방을 나눠서 구역을 만들고
물건들로 분위기를 환기시키고 있어
0. 이사가면 언제든 들고갈수 있는 것
전월세집은 못 하나 맘대로 못박는 설움 다들 알지? 꼭꼬핀, 3M 등을 붙여 패브릭을 여기저기 달았어
(천 캐시프릿 촬영용 천)
(스탠딩 전등 당근마켓)
밤엔 불을 켜지 않고 간접조명만으로 생활해
분위기에 한 몫 하는 중
침구는 계절마다 주기적으로 바꿔주고 있어
(전구 친구가 태국여행가서 사다줌)
(침구 데코뷰)
신발장 문이 흉물스러워서; 천을 달았더니 깔끔해졌어
(천 둘다 다이소)
(거울 주워와서 색칠함)
(미니오븐 친구가 선물)
(마켓비 아카시아 접이식 원목스툴)
(이케아 바구니)
(마켓비 duglas 아카시아선반장)
(레트로하우스 레토 4인식탁)
(블루밍홈 엠보싱 5단 좌식의자)
책상을 제외한 대부분 가구들은 접이식이나 작은 스툴 등이어서 언제든 들고 갈수 있어! 렌지대로 썼다가 협탁으로 썼다가 용도를 바꿔서 쓰기도 편해
(모노먼트 내추럴 원목 원형스툴)
0. 좋아하는 공간을 만들자
Tmi 책상을 사고싶었는데 마음에 드는건 거의 다 20만원대라서 8만원짜리 식탁을 샀어^^; 그림도 그리고 밥도 먹고 좋아하는 공간 1번
TV를 잘 보지 않는데 수신료도 나가고 해서 내장된 영화 보려고 노력중! 앞에는 접이식 식탁과 키친크로스로 홈시어터를 만들었어 리클라이너 의자는 소파를 두고 싶은데 벽이 없어서 샀는데 엄청 추천하진 않아..!
(소담갤러리 심플리 다용도 접이식테이블 소)
한동안 침대 옆에 있던 트롤리에는 미니서재! 먼지가 자주 쌓여서 지금은 붙박이장에 넣어두었지만..
(트롤리 엄마집에서 들고옴)
(카즈미 아이언메쉬 피크닉테이블)
(조아캠프 등받이 낚시의자 대)
우리집은 유니크한 골목길뷰야 적은 돈으로 집을 구하려니 창문 열면 남의 집을 마주보고 있거나 빼곡한 아파트밖에 보이지 않았는데 그래도 틔여진 골목에 사람들이 레고처럼 오다니는 뷰가 꽤 맘에 들어
침대가 창가쪽에 있으니 추워서 미닫이 문쪽으로 밀어버리고 만든 미니작업실. 일기도 쓰고 가계부도 쓰곤해
여긴 작은홈카페 그릇과 컵 욕심이 많아서 찬장이나 수납장을 들이고 싶은데 도저히 자리가 안되서 책상 한켠에 화분받침을 사서 만들었어ㅎㅎㅎ 언젠가 찬장에서 예쁜 찻잔을 꺼내며 살테야..
(아라마 끼움 화분진열대)
0. 나를 잘먹이기
자취 처음할 때는 뭘 먹고 살았는지 기억이 안나게 요리를 안했던거 같은데 어느 날 트윗에서 '결국 삶은 의식주일 뿐이다'라는 글과 '식사는 나를 대접하는 일'이란 글을 읽고 하나를 먹어도 정성스럽게 나를 대접하려고 해
11절은 제로코크 쟁이는 날..
빵도 좋아해서 사와서 예쁘게 플레이팅하면 홈카페!
Tea 한 잔 마시면 소화도 잘 되고 생각정리도 잘된다
브리치즈에 메이플시럽/꿀 위에 견과류 최애안주
홈런볼 에프 180도 3분 요즘 매일 먹는중ㅠ
리틀포레스트를 꿈꾸고 비건을 지향하지만 레토르트 식품도 편의점 음식도 잘 먹고 배달음식도 생각보다 자주 시켜. 의식적으로 고기도 줄여나가고 건강하게 먹으려고 하는중! 인데 내가 이렇게 술을 자주 마시는지 이 글 쓰면서 알았어ㅎ
(접시는 모던하우스, 다이소 / 컵은 빈티지가 많아)
0. 계절 느끼며 살아가기
너무 아낌없는 사랑을 줘서 선인장까지 죽인 전적이 있어서 식물 들이기에 겁이 났지만 잘 살아보고자 데려온 미니극락조 낙낙이 지금 무럭무럭 잘 자라서 기뻐
똑같은 일상에 계절을 가장 잘 나타나는 건 아무래도 꽃 같아서 한 달에 한 번 정도 꽃집에 가서 사는 편이야 많이도 아니고 5천원 만원어치 정도? 나를 위해서!
바닷가 가서 피크닉 하려고 했는데 소나기 와서 집에 피크닉 매트 깔고ㅎ
시장이나 마트에서 계절과일 찾아서 먹어 몸에 좋고 그때 제일 맛있고 저렴하고 계절을 지나치지 않는 기분
결코 쉽지 않았던 가을,, 보늬밤 정말 힘들었지만 정말 맛있었다,, 한달 기다려 먹으면 더욱 깊은 맛이 난다는데 일주일도 안되서 다 먹어버렸어ㅎㅎ
(포스터샵 we love lights)
(액자는 오프라인 구매)
뷰가 좋은 통유리창, 볕이 잘 드는 남향의 비싼 집과는 거리가 멀지만 계절마다 드는 작은 볕이 참 소중해
낙낙이 6개월간 살아남은 기념으로 들인 둘째 히메몬스테라 라서 몬스테라공주 몬주야 (몬스터주식회사x)
3천원 가슴에 품고 다니는 계절,,
음식 먹고나면 창문 열고 티라이트 켜서 냄새 없애주기
0. 사는 모습
친구가 선물해준 청소기 무선이라 편한데 필터가 작아서 자주자주 비워줘야해
(무드등 불매전 일본 무지)
밤에 불끄고 잠들기 전까지 영화 보기
블루투스 스피커 잔잔한 재즈 틀어두고 사부작거리기
(블루투스스피커 샤오미)
실천할 수 있는 선에서 제로웨이스트 조금씩 해보려고
개기일식 본다고 문방구 뛰어갔던 날 (자개에 여시들이 올려줘서 잘봤어~~..)
동화책, 엽서는 지겨워지면 다른걸로 바꿔주고 있어
일회용 안쓰려고 면마스크 쓰는데 여름에 죽을 뻔
건조대는 크기 잘보고 사 옛날에 예쁜 올화이트 샀다가 너무 커서 건조대를 피해 다녀야 했던 기억..
침대 위에서 아이스크림 먹으려고 혼자 산다 아입니까
아침에 잠옷입고 요가하면 얼마나 뿌듯하게요
멀티탭은 표기해두고 사용하고 바로 꺼주기
새벽에 라면 뿌서먹고 맥주 한잔 딱 크으으으
귀찮아도 꼭꼭 접는 호텔식 수건. 꼭 아니더라도 수건은 색상을 맞춰주거나 주기적으로 갈아주면 좋아 몸에 닿는 속옷, 잠옷, 수건이 쾌적하면 산뜻해져
뭔가 열심히 쓴다고 썼는데
글도 사진도 중구난방이라 당황
평범한 화장실 옷장, 서랍 같은건 찍지 않았고
물건도 오래된 것들이 많아서
정보는 부족하겠지만
사는 모습을 여시들과 함께하고 싶었어
언젠가 고층 남향에 내 고양이와 함께하는 집을 꿈꾸며
각자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우리가 자기만의 방 안에서 만큼은 평온하고 행복하기를
그럼 잘가!
지인들 보고 흐린눈 여시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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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묻는 질문
- 사진 저장 가능 여시를 믿어요
- TV, 침대, 매트리스 옵션 정보 모름
- 포스터 A3 사이즈 댓연어 부탁
- 그릇 컵 대부분 빈티지, 모던하우스, 다이소
- 아이폰 xs 기본카메라 보정안함
- 답 안달리는 댓은 글에 답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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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너무 많이 예뻐해줘서 고마워
따뜻한 댓글에 어쩔줄 모르겠어 정말
지역과 동네는 신상이라 안말할게
누군가의 눈엔 이 집이 완벽할 수 있지만
집은 구하는 지역과 때, 예산에 따라 천차만별이니
내 인테리어 보다는
지금 이 곳에서 어떻게든 낭만을 찾고,
조그마한 변화를 통해 행복을 찾자-
는 메시지가 전달되었으면 해
여시만의 즐거움, 추억이 깃든 물건, 좋아하는 것들로
가득한 자기만의 방이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