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공지가 닫혀있어요 l 열기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306399_returnll조회 1942l

https://hygall.com/594944836






스물셋에 죽고자 했으나 책을 내게 되어 다행이다.





죽은 사람의 글은 더 꼼꼼하게 읽힌다. 특히 그의 일생과 관련하여.
내가 죽어도, 내가 살아 있는 것처럼 사람들이 내 글을 대충 읽어주면 좋겠다. 다음 작업을 기대해주면 좋겠다.
반대로 내가 살아 있을 땐, 죽은 사람처럼 나를 꼼꼼히 읽어주면 좋겠다. 이 사람이 어째서 죽게 되었는지, 이 사람이 죽기 전에 무엇을 썼는지, 보아주었으면 좋겠다.






그 이야기 속에서 화자는 분노하고 절망한다. 울고 소리친다. 무기력해하고 죽으려한다. 엉망진창이다. 삶이 그러하듯이. 이제야 나는 비로소 이야기 속으로, 삶 속으로 나다니는 법을 알았다.
아직 죽지 말아야겠다.






지금 엄마는 내가 동성애자라는 사실과 더불어 나에 대한 배신감으로 연락을 하지 않고 있지만, 언젠가 엄마가 나의 이야기를 이해할 날이 올 것이라고 믿는다.
나의 이야기는 한편으로는 고통스럽지만, 한편으로는 아주 재밌는 이야기라는 것을.






죽고 싶다는 마음은 어디에서 생겨나 어디로 흘러가지? 나는 항상 죽고 싶다.
엄마는 내게 살고 싶지 않다는 말을 했다.
살고 싶지 않다는 말은 죽고 싶다는 말과 같을까?
가족과 제대로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를 할 날이 언젠가 오게 될까?
아빠는 엄마와 오빠와 나를 때리고.
엄마는 오빠와 나를 때리던.
그 시간들을 각자의 입장에서 이해할 날이.
장도리를 든 아빠와, 구석에 몰린 엄마와
문틈 사이로 그걸 지켜보다가
잠들었던 나를,
이해하게 될 날이.
침대에 가만히 앉아 그 시간을 떠올리면
고여 있는 마음이 점점 썩어가는 게 느껴진다.
죽고 싶다는 마음,
그 마음이
어딘가로 흘러가는 날이 언젠가 오게 될까?







집으로 돌아가면 약 먹고 푹 자야지, 푹 자고 일어나서 씩씩하게 살아야지, 다짐했다.






나는 잘 살고 싶었다.






나는 이제 가족을 생각하면
이전만큼 아프지 않다.







에세이 보니까 가정폭력과 친족성추행 등을 겪었고 어릴때부터 우울증이었고.. 그럼에도 글에서 살아가려는 의지 같은게 보여서 더 괴로움
글 자체는 통통 튀고, 살아계셨다면 위로받으며 봤을텐데 그게 아니라서.....
스물셋에 죽고자 했으나 살아야겠다고 쓰셨는데 스물넷에 첫시집 발간을 앞두고 돌아가심..
어떻게 세상을 떠났는지는 알려지지 않음 유고시집 나올 예정이라고 함

시인은 10대시절부터 청소년문학상을 받으며 주목받았기도 하고, 생전에 문단내 성폭력 가해자와 연관된 출판사의 신춘문예 당선 시집 수록을 거부하고, 원고료를 밝히지않는 원고 청탁을 거부한 것으로도 유명했음


일기에도 거짓말을 쓰는 사람, 차도하

작년에 요절한 시인이 쓴 에세이 읽는데 눈물난다 | 인스티즈



 
로그인 후 댓글을 달아보세요
 

혹시 지금 한국이 아니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카테고리
  1 / 3   키보드
닉네임날짜조회
정보·기타 김수현 쉴드 글 올린 여행 유튜버 천천히 세계여행 앤젤리나290 아마난너를사랑하나..0:16130040 3
이슈·소식 매장에 길고양이 있어서 위생신고 당한 편의점108 마유9:5745403 10
이슈·소식 현재 직장인들이 돈만 많으면 맨날 사먹고싶다는 점심.JPG143 우우아아10:1655863 7
유머·감동 챗지피티한테 욕하면 원래 이렇게 소름돋게 굴어?.jpg98 디카페인콜라1:1987745 1
유머·감동 성인되고 초미녀 됐다는 반응이 많은 여돌69 누눈나난13:3730702 0
용과 먹은 강아지들70 완판수제돈가스 12.25 11:48 79689 13
고려가 미친 나라인 이유 ㅋㅋㅋㅋㅋ221 지상부유실험 12.25 11:45 112317
한명만 패는 진보당 현수막1 아우어 12.25 11:42 8596 1
회사에서 30만원 줄테니까 1월1일에 등산 갈건지 물어봄.jpg128 미적분5 12.25 11:11 100129 0
사료 쏟고 온몸으로 수습하는 댕댕이11 알라뷰석매튜 12.25 11:05 14949 4
마치 아침에 자다 깬 내 모습같은 새3 episo.. 12.25 11:02 6527 2
부승찬: 이거 월권한 거야! 권한도 없는데 승인을 했다고!1 실리프팅 12.25 10:47 9653 2
4개월간 10번 해고당한 역대급 알바빌런111 성수국화축제 12.25 10:01 93951 13
아기의 피를 노린 모기의 흔한 결말.gif11 인어겅듀 12.25 09:47 17140 0
송강 과거 사진.JPG1 언더캐이지 12.25 09:42 14236 0
내란당 장례식1 無地태 12.25 09:40 1784 0
기분 좋게 만들어 주시는 노부부2 판콜에이 12.25 09:00 7497 2
회사 대표가 돈 빌려달래 디귿 12.25 08:57 5987 0
집회 나가고 밤에 국회 지키고 이런 사람들 좀 이해안된다1 아파트 아파트 12.25 08:39 2283 0
게으른 다이어터 주목) 폰 보면서 하는 침대 운동 5가지 킹s맨 12.25 08:37 3276 1
"여의도에 가서 응원봉을 보고 따님한테 저게 뭐냐고 물어봤더니..."17 31135.. 12.25 07:31 21569 1
집회 참여 준비 완 (500원이면돼)2 NUEST.. 12.25 07:25 1484 0
한때 못생긴걸로 유명했던 아이돌 응원봉4 Wanna.. 12.25 07:15 20031 0
회식으로 노래방 갔는데 이 무대 다음으로 예약해버림1 S님 12.25 07:06 3110 0
아무리 무기력해도 지켜야할 루틴이라는데 실리프팅 12.25 05:54 6470 1
추천 픽션 ✍️
thumbnail image
by 콩딱
 내 나이 25살… 평범한 대학생… 이지만? 나에게는 열라리 잘생긴 남자친구가 있단 말씀 무려 13살이나! 차이가 나긴 하지만!! 벌써 6개월이나 만나기도 했고!! 사실은 그렇게 보이지도 않고, 완전 동안이라규. 오늘도 내 알바..
by 넉점반
  “….어, 일어났구나?”“…에,”술을 그렇게 마셨으니, 제정신이 아니었다.  어기적어기적 방을 나갔을 땐 이미 일어난 선배가 아침을 차리고 있었다. 밥을 내려놓으며 나를 향해 앉아. 하더니 먼저 앉는 선배 앞에 어색하게 앉았다. 그..
by 한도윤
내가 중견 건축사사무소에 공채로 입사한 지 벌써 4년이 흘렀다. 올해 초 나는 대리가 되었다. 기쁘면서도 많이 씁쓸했던 것이 다름이 아니라 내가 작년에 진급이 누락되었었기 때문이다. 다른 동기들은 작년에 모두 대리로 승진했는데 나만 어떤..
thumbnail image
by 1억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w.1억  서러워서 울었던 건 금세 잊고 엽떡이랑 빙수까지 시켜버렸다. 살 찌우려고 하다보니까 군것질도 많이하고 좋아하는 엽떡이나 빙수를 엄청 많이 먹게 됐다. 그래서 그런지 sns에도 사진을 꽤나 올리게..
by 넉점반
  “미친 거 아니야?”“미친 거지.”“야. 근데 안 설레? 표정이 왜그래.”“설레서 곤란한 얼굴로는 안 보이니.”“설레는데 왜 곤란해?”원우와 데이트 하기 전 날. 시은과 여느때와 다름없이 학교 수업을 모두 마친 뒤 카공을 하고 있는..
thumbnail image
by 도비
  겨울바람 - 고예빈, 김시은본 글은 일제강점기 시대의 조선을 배경으로 나아갑니다.경성블루스 十一귀가 터질 듯한 굉음과 함께 건물에서 연기가 새어나왔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정말, 정말 진짜로 무슨 일이 난 건가? 지민의..
이슈
일상
연예
드영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