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같이 새로운 향수가 출시되는 뷰티업계의 향수 시장. 향수 브랜드 홍보 담당자에게 물었다. 수 많은 향수 중 이 겨울 3050 여성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향수 딱 하나만 고른다면?
1 로렌조 빌로레시 ‘떵 드 네쥬’
“로렌조 빌로레시의 떵 드 네쥬는 겨울 니트 룩에 잘 어울리는 향수예요. 추운 겨울 두꺼운 니트를 입은 날, 포근한 코트를 걸치고 떵 드 네쥬를 뿌리면 패션의 완성에 정점을 찍을 수 있습니다. 물론 월드와이드 베스트셀러 아이템이기도 하고요. ‘눈의 색’이라는 뜻의 떵 드 네쥬는 눈의 다채로운 색감과 느낌을 담고 있어요. 좀 더 직관적으로 표현하자면 향을 처음 맡으면 겨울철 도톰한 니트를 입고 뿌리면 잘 어울리겠다는 생각이 절로 드는 향수죠. 포근한 파우더리 향이 몸을 감싸는 떵드 네쥬는 한겨울 펄펄 내린 눈송이가 가득 쌓인 하얀 눈밭을 떠오르게 해요. 파우더리함으로 시작하지만 그 끝은 여성스럽고 우아한 플라워로 잔잔하게 잔향이 남아요. 그리고 이 향이 더 매력적인 이유는, 오 드 투왈렛은 지속력이 길지 않은 향수가 많지만 펑 드 네쥬는 지속력이 긴 편에 속한다는 점이죠. 깊고 진한 향이 금방 날아가는 게 아쉬웠던 분들에게는 그 아쉬움을 채워줄 수 있는 향수입니다. 한마디로 펑 드 네쥬는 ‘한겨울 니트 룩을 완성해주는 향수예요.”
2 로라메르시에 ‘앰버 바닐라’
“겨울! 드디어 앰버 바닐라의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찬 공기가 느껴지면 생각나는 앰버 바닐라는 향을 입는 것만으로도 고급스러운 캐시미어를 두른 듯 따뜻함이 느껴지는 향수죠. 달달하지만 소녀에서 성숙한 여인의 관능적인 향으로 다가오는 향, 앰버의 부드러운 관능미와 바닐라의 따뜻함과 편안함이 이 겨울 원 오브 베스트 향수가 아닐까 싶어요. ‘바닐라 향이 다 거기서 거기 아니야?’ 싶을지 모르지만, 로라메르시에의 앰버 바닐라는 정말 독보적인 향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어요. 이 향을 좋아하는 분들의 경우 10년 이상 꾸준히 사용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세요. 더불어 모두가 하는 말이 있죠. ‘이 향수만 뿌리면 꼭 다들 뭐냐고 물어봐요!’ 한마디로 앰버 바닐라는 뒤를 돌아보게 하는 향으로 ‘지금 뿌린 향수 뭐야?’라는 질문을 받게 하는 향수죠.
3 산타마리아노벨라 ‘메디치 가든 컬렉션 매그놀리아 오 드 퍼퓸’
“한마디로 이 향수는 청초함 속에 숨겨진 화려함, 반전 매력이 있는 향이라고 소개하고 싶어요. 자연스럽게 화려함과 생기를 더해줘 애쓰지 않은 아름다움을 연출하고 싶을 때 과하지 않으면서도 충분히 화려하고 세련된 분위기를 전달해줘 일상은 물론 특별한 모임이 있을 때 사용하기 제격이죠. 머스크·앰버 베이스가 따스함과 우아함까지 더해주니 쌀쌀한 겨울 시즌에 마음을 부드럽고 포근하게 감싸주는 듯해요. 최근 산타마리아노벨라 향수의 레이어링도 인기인데요, 여기에 레이어링한다면 프리지아 오 드 코롱을 추천해요. 매그놀리아 오드 퍼퓸의 화려하고 포근한 화이트 플라워 향조와 지속력에 화이트 프리지어의 깨끗하고 싱그러운 향의 조화는 더 풍부한 화이트 플라워의 정수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죠. 한마디로 이 향수는 ‘청초함 속에 숨겨진 화려함으로 반전의 매력을 선사하는 향’이라고 추천하고 싶어요“
4 딥티크 ‘플레르 드 뽀 오 드 퍼퓸’
“머스크 계열의 향이라 추운 날씨에 따뜻함을 가져다주는 향수예요. 수년째 딥티크에서 국내 1위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제품인데, ‘살냄새 향수’로 유명할 정도로 파우더리하면서 센슈얼한 느낌을 가져다주는 젠더리스 향수죠. 개인적으로는 울 니트를 입고 플레르 드 뽀 오 드 퍼퓸을 뿌리는 것을 좋아해요. 포근한 니트의 텍스처와 함께 따뜻한 머스크 계열의 향이 더해져 더욱더 시너지를 발현하거든요. 또 처음에 분사했을 때 코를 톡 쏘는 핑크 페퍼 노트가 매력적이고, 이에 더해 섬유조직에서 은은하게 나는 잔향이 하루 종일 만족스러운 향이랄까요. 한마디로 이 플레르 드 뽀 오 드 퍼퓸은 ‘니트 취저 향수’예요.”
5 구찌 뷰티 ‘플로라 고져스 매그놀리아 EDP’
“플로라 고져스는 2년 전 가드니아를 시작으로 론칭된 이후 구찌 뷰티의 베스트셀러로 자리 잡은 플로럴 향수 라인이에요. 플로라 라인의 향수는 다양한 자아와 여러 형태의 감정을 표현하는 ‘기쁨의 묘약’이라고도 불리죠. 매그놀리아 EDP의 주요 향료는 모두 보랏빛을 띠는데요, 우아하게 꽃 향을 발산하는 자줏빛 매그놀리아(홍목련), 달콤한 과즙의 듀베리, 그리고 센슈얼한 파촐리가 어우러진 향이죠. 플로라 고져스 매그놀리아 향수는 시향하는 사람마다 ‘오!’ 하고 짧은 탄성을 뱉으며 ‘꽃 향과 우디 향이 난다’는 공통 의견을 보이는 매력적인 향이에요. 꽃이 중심에 있지만 너무 달거나 진하지 않게 향긋하고, 프루티한 무드와 우디 향조가 안정감을 완성하죠. 그래서인지 매그놀리아 향수를 뿌리면 마음이 충만한 만족감으로 차오르고 가까운 사람들과 보내는 연말 모임이 떠올라요. 시끌벅적한 파티나 붐비는 길거리보다는 매서운 바람을 피해 아늑한 공간에서 우리만의 드레스 코드로 차려입고 음악, 와인을 마시고 선물을 교환하는 크리스마스이브 저녁 느낌이랄까요. 한마디로 이 향수는 ‘크리스마스이브, 다정한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향수’예요.”
6 바이레도 ‘아니말리크 오 드 퍼퓸’
“바이레도 향수들의 향조는 대체적으로 계절을 타지 않지만 그중에서도 겨울철에 가장 잘 어울리는 향수를 꼽자면 올겨울 시즌을 겨냥하고 출시된 아니말리크 오 드 퍼퓸을 추천하고 싶어요. 파우더리하면서도 따스한 잔향이 느껴져 특히 포근한 니트를 입을 때 가장 잘 어울리는 향이에요. 다정한 느낌의 화이트 스웨이드와 앰버 향이 매우 매혹적이고 단 한 번 분사만으로도 풍부한 향을 느낄 수 있죠. 마치 벽난로 앞에서 고요하게 책을 읽는 모습이 상상될 정도로 편안함과 안정감을 주는 향이에요. 한마디로 이 향수는 ‘추운 겨울에 폭 안기고 싶은 향’이라고 말할 수 있어요.”
7 버버리 뷰티 ‘가디스 오 드 퍼퓸’
“저는 평소 개코로 불릴 만큼 향수를 좋아하는 향수 덕후예요. 달달한 향조의 향수는 너무 어려 보이는 듯한 느낌이 들어 선호하지 않는데 버버리 가디스 오 드 퍼퓸은 달달한 듯하지만 성숙하고 우아한 매력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부담스럽지 않은 향이죠. ‘꾸안꾸’가 패션 스타일에서 대세인 것처럼 이 향수도 꾸안꾸 느낌으로 뿌리니 좋은 향수랄까요? 달달하거나 무거운 향수는 차디찬 겨울 날씨와 참 잘 어울리죠. 특히 바닐라 향이 매력적인 가디스 오 드 퍼퓸은 겨울에 가장 진가를 발휘하는 향수가 아닐까 싶어요. 한마디로 이 향수는 ‘한겨울 따뜻한 카푸치노 위에 올려진 크림같이 부드럽고 은은한 단맛이 느껴지는 향’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