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결론부터 말했다.
"어도어는 뉴진스를 보호할 의지도 능력도 없다."
새처럼, 자유롭게 날아가겠다는 것. (하지만 새는 나뭇가지와 계약으로 묶여 있지 않다.)
뉴진스는 민희진을 따라갈 계획이다. 그들을 지켜줄 의지와 능력이 있는 대표님.
② 민희진에게 아티스트는?
"역겨움을 참고 열심히 하는 것 ㅋㅋㅋ 남 좋은 일 시키는 기분. 철부지 애들 먹여 살리는 데 낭비" (2023.12.30)
민희진의 이중성을 엿볼 수 있는 대화다. 그는 기본적으로 아티스트를 존중하지 않는다.
민희진에 따르면, 뉴진스는 철부지 애들. 그리고 자신의 역할은 역겨움을 참는 것.
"ㅋㅋㅋ. 걔네가 뭘 알겠어요. 거울이나 보고 춤만 생각하는 거 보면 막 현타 옴." (2023.12.30)
"뭔 아티스트야. 내가 아니라고 몇 번 말해. 짜증나 그 말 하지 마 ㅋㅋ 뭔 놈의 아티스트야" (2024.01.08)
③ 민희진에게 아티스트는, 도구다.
그는 뉴진스를 대(對)하이브 확성기로 사용했다. 자신의 의지(?)를 전달하는 스피커로 활용했다.
일례로 9월 11일, (뉴진스) 기습 라이브 방송.
"하이브가 지금 일하는 방식은 올바른 방법이 아닌 것 같아요. 대표님을 복귀시켜 주시고..." (혜인)
"저희가 원하는 건 민희진 대표님이 대표로 있으신 경영과 프로듀싱이 통합된 원래의 어도어..." (민지)
기승전복귀. 공교롭게도 민희진이 그날 아침 (하이브에) 요구했던 내용이다.
④ 민희진의 복귀 전략은 투트랙이었다.
민희진이 (뒤에서) 메일로 대표 자리를 요구했다. 동시에 뉴진스는 (앞에서) 방송으로 하이브를 압박했다.
'디스패치'는 민희진이 뉴진스 멤버 가족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를 확보했다. '라방' 당일에 이루어진 대화다.
"경영 정상화를 위해 대표이사 복귀에 대한 요청을 분명히 드립니다." (민희진, 2024.09.11)
당시 민희진은 수세에 몰렸었다. 성추행 피해자에 대한 비상식적 대응, '인실ㅈ'의 실체가 드러났던 시기다.
민희진은 악화된 여론을 그날 라방으로 뒤집었다. '철부지 애들'이 자신을 먹여 살릴 길을 터준 셈이다.
⑤ 뉴진스는 라방을 '스스로의 결정'이라 강조했다.
"대표님께서 시킨 게 아니냐는 그런 엉뚱한 말들이 나올 수도 있을 것 같아 걱정이 됩니다."
민희진 측도 해당 의혹을 원천 차단했다. (지금은 삭제된) KBS 인터뷰에서 "민희진은 (라방을) 말렸다"고 말했다.
진짜 말렸을까?
'디스패치'가 입수한 텔레그램 메시지는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 메시지는 민희진과 뉴진스 멤버 가족이 9월 11일 오후에 나눈 대화다.)
민희진은 방송 시작 시간을 정확히 알고 있었다. 심지어 "(버니즈가) 판 깔아주네요"라며 들떠 있었다. '말린' 사람의 모습으로 볼 수 있을까?
민희진은 아티스트의 입을 이용, 자신의 요구사항을 대신 전달했다.
⑥ 보호 : 위험이나 곤란 따위가 미치지 아니하도록 잘 보살펴 돌봄. (국어사전)
부모는 딸을 전장에 내보내지 않는다. 칼로 쓰지도, 방패로 삼지도 않는다. 싸움이란 본디 상처를 입기 마련. 위험을 피할 수 없다.
지난 10월 9일, 하니가 '버니즈'에게 보낸 메시지.
"나 결정했어!! 국회에 나갈 거야! 국정감사! 혼자 나갈 거예요!"
하니는 이번에도 스스로의 결정임을 강조했다.
"걱정 안 해도 돼!! 스스로랑 멤버들 위해서 나가는 거야. 아직 매니저님들이나 회사는 몰라." (하니)
매니저도 모르고, 회사도 몰랐지만, 민희진은 알고 있었다.
(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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