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신랑이랑 친구 신랑이랑 싸웠는데 누구 잘못인가요 | 네이트 판
결혼/시집/친정 - 댓글부탁해 : 30대 초반 아기 없는 신혼 유부녀입니다. 저랑 친한 친구도 저랑 결혼 시기가 비슷해서 두 부부가 한두 번 만났고 며칠 전 술자리를 가지게 되었어요 지금 친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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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초반 아기 없는 신혼 유부녀입니다.
저랑 친한 친구도 저랑 결혼 시기가 비슷해서 두 부부가 한두 번 만났고 며칠 전 술자리를 가지게 되었어요
지금 친구는 남편 놈이랑 이혼한다고 난리고 친구 신랑은 제 신랑이 잘못했는데 왜 우리가 이혼하냐고 저한테 연락 와서 난리고… 제 생각엔 친구 신랑이 무조건 잘못인데 판단 좀 해주세요ㅠ
우선 저희 부부의 환경을 이야기하자면
저희는 2살 차이고
제 신랑은 아버님과 사업을 하고
저는 신랑 따라 지역을 옮기면서 직장을 그만두게 되었고 이 지역에 내 전 직장과 같은 분야도 없어서 직장을 안 다니고 있습니다.
애초에 결혼 전부터 아기 낳고 아기가 자랄 때까지는 전업주부로 살기로 했고 시아버님도 신랑도 그걸 원하셨습니다.
집은 시부모님이 해주셔서 집으로 나가는 돈은 없고 시아버지가 생활비도 보태주고 계셔서 다행히 제가 일을 하지 않아도 생활비는 모자람 없이 지내는 중입니다.
제 친구 부부는 동갑이고
친구는 직장인들이 다 그렇듯 출근하기 정말 싫어하지만 본인 일에 꽤 자부심도 있도 돈도 잘 벌고 저에 비해 모은 돈도 꽤 있어요. 그래서 제가 봐도 멋있는 친구입니다.
친구 신랑은 자세하게 뭐 하는진 모르지만 평범한 9 to 6 직장인으로 알고 있어요.
넷이서 술을 마시는데 처음엔 재밌었는데… 술이 계속 들어가다 보니 친구 신랑이 우리 집 사정을 자꾸 물어보고 건드는 거예요… 집은 자가냐며, 저보고 왜 일을 안 하냐며, 본인 와이프는 일 열심히 하는데 얼마나 멋있냐며, 내 신랑 혼자 버는데 힘들겠다고, 대놓고 건드는 게 아니고 살짝살짝 건드는 거 아시죠? 그렇게 자꾸 시비를 거는 거예요
본인은 대출 없는 전세에 맞벌이라 요즘 너무 행복하다며… 우리 보고 행복하냐고
처음엔 신랑은 원래 나서는 성격이 아니라 가만히 있고 저는 그냥 좋겠다~ 그니까요 제 친구 멋있죠~ㅎㅎ 하다가 갈수록 짜증 나서
시부모님이 신축 아파트해 주셔서 행복하다, 그래서 집으로 나가는 돈이 없어서 다행히 내가 일을 안 해도 살만하고 신랑도 늘 혼자 살다가 퇴근하면 내가 저녁 차려서 딱 기다리고 있으니 엄청 좋아하니까 나도 행복하다 했더니
갑자기 친구 신랑이 제 신랑한데 술을 따라주면서 인터넷에서만 보던 그 ㅍㅍㄴ 단어를 내뱉더라고요…??? 거짓 하나도 안 보태고 “형님 ㅍㅍㄴ이셨네요” 이럼. 저는 진짜 20대건 30대건 현실에서 그런 말 쓰는 사람 처음 봤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충격받음
제가 그 말 듣고 이게 미쳤나 싶어서 화내려는데 친구가 먼저 정신 나갔냐고 집에 가자고 함
근데 그놈 정신 못 차리고 형님 걱정돼서 그렇지 하면서 실실 쪼개는 겁니다
그래서 신랑이 괜찮다면서 “남자가 능력이 있으면 여자 일 안 시키고 싶어 하지 내 친구들 나보다 돈 더 버는 애들은 돈 버는 이유가 가족 편하게 해주려는 거다 너처럼 와이프 일시키면서 행복해하는 사람 없다. 능력 없는 놈들이나 그런 말 하는 거니까 너는 그런 말 하지 마라“했더니 친구 신랑 노발대발 난리가 남…
제 신랑은 친구한테 악감정 있어서 그렇게 말한 건 아니다 미안하다며 사과하고, 친구는 괜찮다고 자기도 저런 천박한 말 쓰는 인간인지 몰랐고 진짜 이혼할 거라고 오히려 모르고 애까지 낳았으면 큰일 날뻔했다고 고맙다고 하고, 친구 신랑은 먼저 욕 한 건 제 신랑이라고 하고
지금까지도 해결된 게 없습니다…
제 생각에도 저런 놈이랑 친구가 이혼했으면 좋겠는데 또 우리가 안 만났으면 이런 일도 없었을 텐데 생각도 들고… 마음이 복잡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