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시대 nero
-동백(공효진)이 우연히 병원에서 엄마(이정은)가 딸이 신장이식 해줄거라고 의사에게 얘기한 걸 알게 된 상황-
포크 하나만 주세요 사이다도 하나만 주세요
밥배 채우지 말고 고기 먹어 고기
먹고 소갈비도 하나 먹을까?
엄마 어디 가든 밥을 잘 먹는 게 최고야
그래야 이쁨 받지.. 먹어
여기 포크 좀 줄래요?
얘 사이다 좀 주세요
밥배 불리지 말고 고기 먹어 고기
다 먹고 소갈비도 먹을래?
어디 가서 든 밥을 잘 먹어야 최고지
그래야 이쁨 받지..
그리고 엄마가 부탁이 있는데..
어서 먹어
밥을 잘 먹어야 이쁨 받는다며?
너 어떻게 그거를 기억을 해..?
내가 얼마나 그날을 곱씹고 곱씹었는지..
엄마 이제 알겠어?
필구보다 어린 계집애가 백밤 천밤을 넘게
버려지던 날을 생각했어
엄마..
진짜로 나한테 왜 왔어?
이제 와서 버린 딸 년 신장떼 달라고 왔어?
키우지도 않는 자식 배 갈라서 그걸 떼가고 싶었어?
맞아 그래.. 그래 맞아..
아무나 자식 버리는 거 아니지 그치?
죽기 전에 한 번이라도 사람답지 좀..
그 어린애 속에 엄마가 27년간 못 박아놨던 말
내가 이제 돌려드릴게요
엄마가 부탁이 있는데..
엄마 이름이 뭐냐 그러면 모른다고 해야 돼? 꼭..
부탁이야
누가 딸 이름 물어보잖아?
그럼 모른다고 해줘 꼭..
부탁이야
엄마가... 나한테 진짜 그거를 떼 달라고 왔을까요?
그런 엄마가 어디 있어 엄마 진짜 짜증 나....
왜요 왜 어머니가 뭐를 달래요?
아니요.. 그게 아니고요..
엄마가.. 계속 쳐다보는 거예요
사람 가는데 왜 자꾸 봐..
엄마가 나를 계속 봤어요..
나는 27년을 거기서 기다렸는데..
우리 엄마도.. 그럼 어떡해요?
어떡해요..
공효진 강하늘 이정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