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어렸을때(초중딩) 내가 가난한줄 알았거든
극빈층이라고 생각한건 아닌데
잘살진않네...좀못사네...이런느낌?
집은 80년대인가 90년대에 지은 브랜드없는 21평 복도층 아파트(서울아니고 지방)
아빠차는 세피아2? 맨날 덜그덕거리고 엔진에서 연기 2번 나고
(그래도 고쳐썼음ㅠ내가 태어나기 전에 산건데 내가 대학졸업할때까지 탐ㅠㅠ노인학대ㅠㅠ)
엄마차는 티코ㅋㅋㅋㅋ빨간거ㅋㅋㅋㅋ
이것도 내가 태어나기전에 샀는데 내가 대2때까지 탐ㅋㅋ
창문열려면 팔운동해야되는거
(맞벌이여서 둘다 차 필요했음
엄마가 공기업이라 순환근무였거등)
여튼 집이랑 차는 이렇고 내가 초등입학하고 엄마가 퇴사함
그땐 어린이집 이런거 잘안되어있어서
맨날 나혼자 불다꺼진 어린이집에 덩그라니 앉아있는거보고 울다가 결국 죄책감에 퇴사했어
그이후에 엄마는 인형눈붙이기 봉투에 유희왕 카드넣기? 이런 일 집에서 했음ㅋㅋㅋㅋ
거기에 생사가 걸린건아니었지만 꽤 꾸준히 하셨던 기억
참고로 외가는 달동네였고 몇년전에야 쪼끄만한 브랜드없는 지방 아파트로 이사하심
외할아버지가 엄마어릴때 돌아가셨는데
달동네라 도둑들이 2010년에도 외가에 담 넘어들어와서 현금싹쓸이하고 그래가지구 위험해서 이사햇어
친가는 아직도 시골촌구석이라
귀농도 안오는, 조만간 노인분들 다 돌아가시고 마을자체가 없어지려하는 시골임
한마디로 엄빠 두분 다 흙수저에서 그나마 먹고살만하게 일어선 케이스....
(돈없어서 엄마는 공장보낼랬는데 전교1등이어서 담임이 학교에 드러누워버려가지고...외할머니가 어쩔수없이 공장 못보내고 시장에서 장사해서 대학보내심
돈있어서 대학간거ㄴㄴ)
그리고 내가 고딩때는 다들 좋은차 타고다니는데
나는 엄마차 티코 타고다니고
학원도 월10만원짜리 다니면 비싼거다니는거고
학문당 이런것도 가끔만 다녔어
사람들이 농담으로
자기가 옛날에 누가태워줘서 티코타봤는데
땅에 붙어가는줄알았다고 깔깔거리고
대학때는 교양 교수님이
돈없는집은 노인들이 제대로된 보행기 못사고
유모차끌고다닌다이래서
(할머니가 이때편찮으셨는데 유모차끌고다니셧음)
진짜 상처받았거든
고딩땐 용돈 월3만원,
대딩땐 전액장학금 받으면서도 월20만원 용돈받앗는데(방학땐 5만원ㅜ)
용돈 적게 받는거보다 저런말 듣는게 엄청 상처였음..
용돈은 적게받은거 걍 별생각없고 내가 조금만 쓰면됐는데
저런건 남들이 돈없다고 깔깔거리는거니깐....
그래서 계속 우리집이 중산층이다 이런생각은 못해봄
그랬는데 소득 8분위가 뜬거야
초중딩땐 극빈층은 아니지만 못산다고생각행고
고딩땐 걍 먹고는 살 정도지 뭐...라고생각했고
대딩땐 이정도면 잘사는건 아니지만 감사하지 뭐..
이렇게생각했는데 8분위라서 놀랐음
내가 가진 1원 통장까지 들켰을만큼 유리지갑이긴한데
(있는지몰라서 증빙안한건데 돈 부족하다고 증빙 다시 받아오라고함ㅋㅋㅋㅋ)
난 6분위? 7분위?나오려나 생각했거든
10분위 중에 8분위라니 말도 안된다고생각했음ㅋㅋㅋㅋ
근데 대딩 때 봉사를 많이다녔는데
봉사오래해보니까 알겟더라
못사는 사람들이 너무많음
생리대 살돈 없어서 휴지깔고 다닌다는건 들었는데
애들이 배고파서 휴지를 뜯어먹더라
좀 웃기긴한데 울집은 친가가 쌀 농사지으셔서
굶지는않았거든ㅋㅋㅋㅋ
친가에서 쌀 가져와서ㅋㅋㅋㅋ
엄마 아빠가 나 어릴때 고기는 못줘도 밥은줬어ㅜㅋㅋ
소시지 비싸서 큰맘먹고 사주고 이런정도였지ㅜㅋㅋ
그래서 애들이 배고파서 휴지를 뜯어먹는다는게 너무너무 충격이었음
그렇다고 그런 집 부모님들이 노는것도 아니더라
진짜 열심히 일하시는데 돈을 못버는거임...
그분들한테 진작 공부해서 학교좋은곳가지그랬냐 하기엔
가난해서 남의땅 구석에 비닐하우스도 아닌
걍 비닐덮어씌워놓고 집이라 하는곳에서 자란 분들인거임
돈벌려고 머리 크자마자 도시나와서 공장다니고 일용직 미친듯이 일하시는 분들도 많고ㅇㅇ
주식으로 전재산 날려서 가난한게 아니라 걍 애초에 가난하다고...
(주식으로 다 날린건 제대로 공부안한 본인 선택?투기?이지만 이런경우는 그것도 아니잖아)
이런집 애들은 밥먹을곳 없으니깐
봉사하는아주머니분들이 교회에 밥 지어가면
평일엔 거기서 일주일에 한두번씩 저녁 한끼 얻어먹더라
아침은 안먹고 점심은 급식, 저녁은 일주일에 두번 교회
봉사없는날은 저녁굶고
간식은 휴지(?)
그나마 여긴 도시라서 밥먹을 교회있었는데
시골쪽으로 가니깐 여긴진짜 애들 쫄쫄굶고다녔음
학교마저 폐교되기도하고..
애들이 나를 나름 선생이라고 생각하고 뭐 고맙다고 뭐 주고싶었는지
교회나 지역아동센터 같은곳 가서 사탕한개받은거
아니면
자기 몫 아이스크림 나중에 먹어도되냐고 물어보고 냉장고넣어놨다가
내가 봉사가는날 그거 꺼내서 주는일도있었음
그날 길거리에서 대성통곡하면서 집 감ㅋㅋㅋㅋ
소소하게 고마움 표현하고싶어도
자기가 가끔 받는 조그마한거마저 고이 아껴뒀다가 줘야하는 애들이 있다는게 너무 슬펐음
여튼 이런 가난한 애들이 나중에 성공할수있을거 같냐고물으면
난 솔직히 아니라고 생각함
왜냐면 진짜 로또맞을확률 아니면 성공할 건덕지가 별로없어...
좋은대학가려면 공부해야되는데
걔들은 해봤자 나같은 대학생 봉사자들 수업이나 듣고,
그마저도 못듣고 부모님대신 동생 돌봐야하는 애들도 있고,
아니면 부모한명이 병으로누워있어서 부모보살펴야되고....
하다못해 공부필요없는 연예인 연습생을 하거나 운동쪽으로 나가려고해도 죄다 돈듦
접해볼 기회조차 없어
물론 가난해도 공부열심히 해서 좋은대학 가서 성공하는사람도 있음
근데 그 공부조차도 할 상황이 안되는 애들이 많더라
가난해도 부모가 일용직해서돈벌어오기+첫째 희생+둘째는 공부올인
이거자체가 가난한집 중에선 잘풀린 케이스
첫째가 희생해도 둘째가 공부할 환경안되는경우 많았음
여튼 난 우리집이 잘살지는 않는다고 생각했었는데
봉사 많이 다녀보니깐 배부른소리였던걸 느꼈음
지금 이정도사는거면 인생로또3등 정도는 아닌가 싶음ㅋㅋㅋ
외벌이이긴 하지만 부모가 회사 잘릴 걱정없는것만 해도ㅋㅋㅋㅋ
지금은 아빠 월급 꾸준히 올라서
어릴때보다 훨씬 좋은환경에서 살고있고
졸업할땐 턱걸이로 9분위 뜬적도 있고
정말 지긋지긋한 엔진에서 연기나는 차도ㅋㅋㅋㅋ
중고이긴하지만 다른차로 바꿨고
고기 비싸네하긴하지만 먹고싶을때 맘껏 구워먹고뭐...
어릴땐 부모 한명 당 최소 월400 500씩은 버는줄 알았는데
커보니까 지금도 한국 월평균소득이 200얼마 밖에안되고뭐
어릴때는 진짜 세상물정을 몰랐는듯....
지금 울아빠가 연봉1억보다 훠어어엉ᆞ어어어어어어얼씬 적게벌고,
아빠가 홀홀 하면서 지팡이 짚고다니며 십년은 더일해도 1억은 꿈도못꿀 연봉인데도
동생국장 신청해보니까 아빠 9분위 뜨는거보면
(물론 탈세하는 사람들 제대로 끼워넣으면 9분위안뜰거같긴한데 그건 분노가 정말게 차오름. 탈세 다 잡았으면)
울나라 정도면 복지 잘되어있다고생각하는데도
세상엔 상상을 초월할정도로 힘들게 사는사람들이 많고
또 그사람들이 아무리 노오력해도
평범한사람들만큼 사는게 힘들다는걸
크면 클수록 느낌
지금 일하다보면 평균보다 몇배는 버는데도 자기가 가난하다고 정부가 썩었다 하는 사람들이 많던데
현실은 월300버는사람도 은근 없고 200만원도 못버는 사람 널려있고,
또 배고파서 자존심도 버리고 휴지뜯어먹어야하는 애들도 있다는거....
여튼 걍 그렇다고....
심심해서 슼방 거슬러올라가고있는데
얼마전 글에 연봉 1억도 가난한거라는 사람 많길래 뻘소리 써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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