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이 된 A 씨는 장애인 실업팀에서 탁구선수로 활약하면서 몇 년 전 다른 탁구인들과의 교류를 위해 SNS를 개설했다.
당시 A 씨는 부상 중이었고 장애인이 아닌 일반 선수들은 부상을 어떻게 극복하는지 궁금해 탁구 선수인 B 씨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검색만 해도 바로 알 수 있을 정도의 유명한 탁구선수인 B 씨와의 악연은 그렇게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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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씨는 병원비 30만원을 빌려달라고 했고, A 씨는 '오죽하면 나한테 연락했을까' 하는 마음에 돈을 보내줬다고.
이후 B 씨는 추가로 치료비가 더 필요하다고 했고, 아픈 할아버지 사진을 보내며 할아버지의 병원비가 필요하다고도 했다.
A 씨와 B 씨는 실제로 만난 적도 없는 사이였으나, B 씨는 절박한 상황을 계속 강조하며 금전적 도움을 요청했다. 또 "나도 보육원 출신"이라며 동질감을 형성해 A 씨에게 감정적으로 호소했다. 이에 A 씨는 계속해서 몇십만원씩, 몇백만원씩 돈을 송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