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공지가 닫혀있어요 l 열기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이등병의설움ll조회 6421l 4

타인에 대한 우월감에 몰두하지 말아야 할 이유

 

 

살아갈수록 누군가에게 느끼는 우월감에 몰입하는 건 참 둔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대개 인생을 열심히 삼사십 년 정도 살아온 사람에게는 저마다의 애쓴 부분이랄 게 있기 마련이다. 그래서 내가 누구보다 ‘잘났다’고 할 수 있는 부분이 일부 있을지라도, 그 누군가도 나보다 ‘잘났다’고 할 수 있는 부분이 반드시 있다.

 

가령, 누군가는 자신의 지위나 명예, 돈에 우월감을 가지고 상대방보다 높은 위치에 있다고 믿는다. 그러나 상대는 그보다 더 건강할 수도 있고, 운동을 잘할 수도 있고, 주변 사람들과 진정한 우정을 나누거나 더 깊은 영성을 지녔을 수도 있다. 그렇기에 그 앞에서 내가 찬 시계나 가방이 더 비싸거나, 내가 타고 다니는 차가 더 비싸다며 우월감을 느끼는 건 둔한 일인 것이다. 정작 내가 그런 가치의 우월감에 몰두하고 있는 동안, 상대방은 나보다 훨씬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공원을 달리고 있을 수도 있다.

타인에 대한 우월감에 몰두하지 말아야 할 이유 | 인스티즈Image by freepik

우월감에 몰두하는 건 둔한 일이기도 하지만, 취약한 일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내가 돈에 최대의 가치를 두고 우월감을 중시하며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나는 매우 취약한 삶을 살고 있다는 뜻이다. 왜냐하면 나의 자산이 내년에 가치가 엄청나게 하락할 수도 있고, 갑자기 세무조사를 당하거나 투자 실패로 그 가치를 잃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동시에 나는 나보다 더 ‘돈’ 많은 사람 앞에서는 늘 열등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학문적 성취나 사회적 권력, 명망에서 오는 우월감에 취한 삶이 여러 비위 문제나 표절 시비 등으로 모든 걸 하루아침에 잃는 경우도 무척 흔하다. 그러면 그에게는 삶의 근거가 없어져버리는 셈이 된다. 무언가 누리는 게 있다면 감사할 수는 있을지언정, 그에 지나치게 몰입하며 자기 삶의 의미를 의존한다면, 그 삶은 근본적으로 너무도 취약해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살아가면서 가장 좋은 태도는 누구를 무시할 필요도 없고, 누군가 나를 무시한다고 생각할 필요도 없으며, 우월감이나 열등감을 느낄 필요도 없이 그저 내 삶의 좋은 것들을 스스로 사랑해 가는 것이 아닐까 싶다. 내가 운동해서 몸이 좋아지면 어제의 나보다 나아져서 좋은 것이지 이웃집 사람보다 몸매가 우월해서는 아니다. 내가 책을 꾸준히 내서 좋은 것은, 책을 한 권 낸 사람보다 우월해서가 아니라 그저 글 쓰는 게 좋고, 그로 인해 펼쳐지는 삶이 좋기 때문이다.

타인에 대한 우월감에 몰두하지 말아야 할 이유 | 인스티즈Image by freepik

그렇게 내면을 채워간다면, 특히나 외적인 것에 집착하는 일도 많이 줄어드는 듯하다. 중요한 건 남들의 시선이나 남들과의 비교 의식이 아니라, 나의 좋은 삶 그 자체이므로, 나의 좋은 삶에 진실로 기여할 수 있는 일들이 무엇인지 하나하나 찾게 된다. 그러면 내가 진짜 좋아하는 책도, 음악도, 영화도 알아갈 수 있다. 내가 정말 원하는 운동도, 관계도, 살 곳이나 탈 것도 알아갈 수 있다.

 

몰입해야 할 건 우월감이나 열등감이 아니라, 나의 삶을 안쪽에서부터 온전하게 만드는 마음들이다.

 

 

원문: 정지우 문화평론가 겸 변호사의 페이스북



 
로그인 후 댓글을 달아보세요
 

혹시 지금 한국이 아니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카테고리
  1 / 3   키보드
닉네임날짜조회
유머·감동 [사주] 천간별 특징 및 이미지 (복채댓 그냥 재미로 보기!)1550 sweet..01.11 07:27105109
유머·감동 한 제주도민이 아이폰을 안쓰는 이유.jpg277 풀썬이동혁01.11 12:0192363 35
유머·감동 이제훈 이준혁 유연석 정도 얼굴이면 42살이라도 사귈 수 있다 vs 없다145 너무나01.11 15:2860429 3
이슈·소식 🚨현재 국제여론도 나락가고있는 인천공항🚨168 우우아아01.11 09:45104267 13
유머·감동 딸이 왜이러는지 모르겠습니다147 임팩트FBI01.11 09:05103685 6
날이갈수록 결혼할때 손님 대접하는건 없고 본인들 돈만 따지고있는 결혼문화13 태래래래 01.08 10:58 15785 1
아빠가 찰스앤키스 가방을 사줬는데.jpg11 유기현 (25.. 01.08 10:58 18167 3
요새 슬슬 먹기 부담스러워지는 횟감.JPG24 우우아아 01.08 10:53 27308 0
탄핵심판에서 내란죄 주장을 철회하는 것은 내란진압 국면에서 정치적으로 심각한 문제를..1 lesfr.. 01.08 10:38 1208 0
브브걸 은지 "3인 컴백, 데뷔 때처럼 떨리는 마음..떠난 쁘이들 돌아와!" [일문..1 헬로>.. 01.08 10:37 11100 0
최근 더 잘생겨진거같은 아스트로 멤버.jpg2 멜로딩딩 01.08 10:32 5624 2
편백 사장님 근황2 solio 01.08 10:31 6493 1
김상욱 교수님에게 마음의 한으로 남은 일6 Tony.. 01.08 10:19 12226 6
강동원도 인정하는 원피스 도플라밍고.jpg6 맠맠잉 01.08 09:59 14403 0
저체중, 정상 체중, 과체중, 비만 중에 어떤 체형이 가장 장수할까?13 이차함수 01.08 09:57 15051 0
시골마을에 나타난 이동식 편의점 트럭1 윤정부 01.08 09:57 2326 2
까까머리 애기가 추울까봐 걱정됐던 엄마4 쇼콘!23 01.08 09:57 12983 1
다음 주 살롱드립 예고편2 episo.. 01.08 09:57 5850 0
오늘자 오세훈 근황...gif1 맠맠잉 01.08 09:56 3571 0
빨간약을 먹어버린 디시인.......jpg2 멀리건하나만 01.08 09:52 7803 0
요즘 진짜 열일한다는 이창섭 근황.jpg4 백흑요리사 01.08 09:35 4214 6
살기 좋은 곳(지방) 이사 갈곳 없나요? 공도청 01.08 09:24 3283 0
(속보) 1월 27일 (월) 임시 공휴일 확정46 노랑너랑 01.08 09:18 59522 1
'11주년' 갓세븐, 완전체 컴백 카운트다운..20일 발표(+스케줄러 / 공식 계정..1 swing.. 01.08 09:13 938 1
실내 자전거로 살 뺀 썰.jpg15 31109.. 01.08 09:00 17531 2
이슈
일상
연예
드영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