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공지가 닫혀있어요 l 열기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이등병의설움ll조회 6516l 4

타인에 대한 우월감에 몰두하지 말아야 할 이유

 

 

살아갈수록 누군가에게 느끼는 우월감에 몰입하는 건 참 둔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대개 인생을 열심히 삼사십 년 정도 살아온 사람에게는 저마다의 애쓴 부분이랄 게 있기 마련이다. 그래서 내가 누구보다 ‘잘났다’고 할 수 있는 부분이 일부 있을지라도, 그 누군가도 나보다 ‘잘났다’고 할 수 있는 부분이 반드시 있다.

 

가령, 누군가는 자신의 지위나 명예, 돈에 우월감을 가지고 상대방보다 높은 위치에 있다고 믿는다. 그러나 상대는 그보다 더 건강할 수도 있고, 운동을 잘할 수도 있고, 주변 사람들과 진정한 우정을 나누거나 더 깊은 영성을 지녔을 수도 있다. 그렇기에 그 앞에서 내가 찬 시계나 가방이 더 비싸거나, 내가 타고 다니는 차가 더 비싸다며 우월감을 느끼는 건 둔한 일인 것이다. 정작 내가 그런 가치의 우월감에 몰두하고 있는 동안, 상대방은 나보다 훨씬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공원을 달리고 있을 수도 있다.

타인에 대한 우월감에 몰두하지 말아야 할 이유 | 인스티즈Image by freepik

우월감에 몰두하는 건 둔한 일이기도 하지만, 취약한 일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내가 돈에 최대의 가치를 두고 우월감을 중시하며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나는 매우 취약한 삶을 살고 있다는 뜻이다. 왜냐하면 나의 자산이 내년에 가치가 엄청나게 하락할 수도 있고, 갑자기 세무조사를 당하거나 투자 실패로 그 가치를 잃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동시에 나는 나보다 더 ‘돈’ 많은 사람 앞에서는 늘 열등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학문적 성취나 사회적 권력, 명망에서 오는 우월감에 취한 삶이 여러 비위 문제나 표절 시비 등으로 모든 걸 하루아침에 잃는 경우도 무척 흔하다. 그러면 그에게는 삶의 근거가 없어져버리는 셈이 된다. 무언가 누리는 게 있다면 감사할 수는 있을지언정, 그에 지나치게 몰입하며 자기 삶의 의미를 의존한다면, 그 삶은 근본적으로 너무도 취약해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살아가면서 가장 좋은 태도는 누구를 무시할 필요도 없고, 누군가 나를 무시한다고 생각할 필요도 없으며, 우월감이나 열등감을 느낄 필요도 없이 그저 내 삶의 좋은 것들을 스스로 사랑해 가는 것이 아닐까 싶다. 내가 운동해서 몸이 좋아지면 어제의 나보다 나아져서 좋은 것이지 이웃집 사람보다 몸매가 우월해서는 아니다. 내가 책을 꾸준히 내서 좋은 것은, 책을 한 권 낸 사람보다 우월해서가 아니라 그저 글 쓰는 게 좋고, 그로 인해 펼쳐지는 삶이 좋기 때문이다.

타인에 대한 우월감에 몰두하지 말아야 할 이유 | 인스티즈Image by freepik

그렇게 내면을 채워간다면, 특히나 외적인 것에 집착하는 일도 많이 줄어드는 듯하다. 중요한 건 남들의 시선이나 남들과의 비교 의식이 아니라, 나의 좋은 삶 그 자체이므로, 나의 좋은 삶에 진실로 기여할 수 있는 일들이 무엇인지 하나하나 찾게 된다. 그러면 내가 진짜 좋아하는 책도, 음악도, 영화도 알아갈 수 있다. 내가 정말 원하는 운동도, 관계도, 살 곳이나 탈 것도 알아갈 수 있다.

 

몰입해야 할 건 우월감이나 열등감이 아니라, 나의 삶을 안쪽에서부터 온전하게 만드는 마음들이다.

 

 

원문: 정지우 문화평론가 겸 변호사의 페이스북



 
로그인 후 댓글을 달아보세요
 

혹시 지금 한국이 아니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카테고리
  1 / 3   키보드
닉네임날짜조회
팁·추천 미혼 비혼들이 절대 모르는 것172 31186..03.08 20:47103276 1
유머·감동 이번달 월급은 없던걸로 하자는 사장님146 제미나이03.08 21:1193280 0
이슈·소식 어도어 "뉴진스(NJZ) 멤버 1인당 50억 정산..하이브 차별 없었다" 주장94 30862..03.08 21:4079556 0
유머·감동 제삿상 차리면 사백만원 주겠다는 시어머니82 제미나이03.08 20:5666209 2
이슈·소식 저속노화 선생님 초4 아들 식단.JPG78 우우아아03.08 21:0582358 0
은밀한 커넥션으로만 맛볼수있는 최상급 고춧가루, 들기름, 참기름.twt1 홀인원 03.08 23:26 1396 0
정리정돈 못하는 사람 특 알아 냄..ㅎㅎㅎ 까까까 03.08 23:20 7526 0
'난 제이미맘이 아니니까...' 안도하는 당신에게 묻고 싶다2 맠맠잉 03.08 23:19 3520 0
배우 이학주네 강아지 모카(18세)2 혐오없는세상 03.08 23:17 10317 0
문방구아줌마 특징1 숙면주의자 03.08 23:16 3091 0
타진요가 주장하는 타블로가 학력을 위조하기 위해 한 일5 누가착한앤지 03.08 23:15 9450 0
미국에서 본 가장 충격적인 삼각관계15 아우어 03.08 23:12 18982 6
오늘자 홈플러스 공지사항1 인어겅듀 03.08 23:10 13383 1
서울 3대 도넛가게 올드페리 도넛.twt16 성수국화축제 03.08 23:09 14719 1
오늘 멤버 전체 비주얼 주사위 6 터졌던 엔하이픈 비트악스(BEAT AX) 퇴근무새 03.08 23:05 491 0
드라마 속에서 묘사된 대치동 영어 교육의 현실 미드매니아 03.08 23:01 1473 0
EBS에서 만든 세계 여성의 날 기념 영상 뼈태로 03.08 22:55 759 1
미쳐버린 미국주식갤러리 근황5 태 리 03.08 22:48 13964 1
미니멀이 필요한 부모님, 어르신 집 특징 알케이 03.08 22:47 6629 2
여시가 친구한테 예의상 뭐 사줬는데 그날 인스스에 '여시가 준 선물, 나를 너무 좋..1 훈둥이. 03.08 22:46 1183 0
윤석열 구속취소 인용한 지귀연 부장판사 "분야는 경제.식품.보건" 분야1 카야쨈 03.08 22:45 638 0
인생이 바뀌려면 무조건 주변 환경을 바꿔야한다고 생각하는 달글 제미나이 03.08 22:40 4296 0
바다에서 잠수부가 마주한 거대 석상인데...14 95010.. 03.08 22:39 19900 2
사육사가 너무 좋은 동물들..gif5 XG 03.08 22:30 11056 4
남편이 성매매 끊게 하는 법 알려주세요...4 멀리건하나만 03.08 22:25 10951 0
이슈
일상
연예
드영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