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컬하다’는 말은 사전적인 의미로 냉소적인 태도를 말한다. 하지만 우리가 사람의 성격에 빗대어 떠올리는 시니컬함은 아마도 무심하다(차분하며 객관적이다)거나 담담한(남의 일에 걱정하거나 관심을 두지 않는다) 태도에 가깝다.
1. 감정의 동요가 적은 어른스러운 모습
시니컬한 사람은 감정 변화의 스펙트럼이 그다지 크지 않아 쉽게 동요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위기의 상황이 생겼을 때 떠들썩하면서 놀라지 않는다. 그 속내에서는 누구보다 떨고 있을지 몰라도, 겉으로는 담담히 일을 처리하는 것 같아보인다. 이 같은 태도는 어떤 상황에서도 자기 자신을 인식하고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성숙한 모습으로 비친다.
2. 똑똑하고 세련된 느낌
시니컬함에 대해 비판적이라는 느낌보다, 재치 있거나 유머러스한 모습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높아졌다. 모두가 다 아는 뻔한 표현보다 독창적이고 영리한 표현을 쓸 수 있는 사람으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3. 예상치 못한 다정함
대학시절, 동아리 점심시간마다 후배들에게 밥을 사주는 선배 A가 있었다. 그때마다 감사하긴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감동은 사라져갔다. 선배 A가 후배인 내게 밥을 사 주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밥은커녕 후배들에게 관심도 보이지 않던 차가운 선배 B가 어느 날 한 후배에게 시니컬한 태도로 따뜻한 캔커피를 건넸다. 다음날부터 그 선배 B는 시니컬하지만 속마음은 다정한 사람이라는 소문 속에서 매력적인 인물이 되었다. Stanford 대학의 Chip Heath교수는 모순된 성질이 만나는 의외성은 보편적인 사고를 벗어나기 때문에 우리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다고 하였다. 다정한 선배의 따뜻한 열 마디 보다 무관심하게 대했던 선배의 따뜻함은 한마디가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이유다.
4. 인간관계에서의 적당한 거리감 유지
시니컬함에는 무심함 또는 무관심함이 내포되어 있다. 이는 어떤 면에서 나라는 사람을 판단하거나 평가하지 않는 태도로 느껴지기도 한다. 시니컬한 사람은 그 특유의 무관심함이 상대의 영역을 침해하지 않을 것이라는, 나에게 상처주지 않을 것이라는 안정감을 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