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비상계엄 직후 전국 17개 시‧도가 일제히 지갑을 닫았다. 계엄 사태가 서울뿐만 아니라 국내 곳곳의 지역경제까지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미 얼어붙어 있던 내수 소비에 찬물을 끼얹은 격이다.
22일 통계청의 속보성 빅데이터 통계인 나우캐스트 지표를 보면 이달 6일 기준 전국의 신용카드 이용금액(신한카드 데이터 기준)은 직전 주 대비 26.3% 급감했다. 전국 모든 시‧도의 카드 이용액이 줄었는데, 서울의 경우 29.3% 감소하며 큰 타격을 받았다.
신용카드 이용금액은 한 달 중에도 개인의 소비 패턴이나 급여일‧각종 정기 결제일, 공휴일‧명절, 날씨, 할인 행사 여부 등 다양한 요인에 따라 줄었다 늘었다를 반복한다. 그런데 통상 ‘연말 특수’를 기대하는 12월 초순 카드 이용액이 이번처럼 큰 폭의 감소율을 보인 것은 통계청이 관련 데이터를 제공하는 2020년 이후 처음이다. 연말인데도 불구하고 계엄 사태 때문에 소비 심리는 급격하게 냉각되고, 지출이 쪼그라든 것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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