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계엄 지지 댓글에 ‘좋아요’ 누르는 박선영 진화위원장
“우리 진화위가 갈등의 도가니가 아닌, 대한민국 사회의 화해와 통합을 이끌어가는 큰 주춧돌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하면서…” (취임사) “탄핵이 부결된 지금, 대한민국 대통령은 윤석열입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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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진화위가 갈등의 도가니가 아닌, 대한민국 사회의 화해와 통합을 이끌어가는 큰 주춧돌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하면서…” (취임사)
“탄핵이 부결된 지금, 대한민국 대통령은 윤석열입니다. 인사를 투쟁의 목적으로 삼아 법치주의를 말살하려 한다면 그것이야말로 내란 행위입니다”(페이스북)
취임식 당일 페이스북 글로 지난 17일 전체위원회에서 야당 추천 위원들로부터 ‘사과 및 사퇴’ 요구를 받았던 박 위원장은, 이후에도 페이스북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모습이다. 23일 그의 페이스북 계정을 보면, 진실화해위 관련한 글을 올리며 내란을 지지하는 댓글에 스스럼없이 ‘좋아요’ 등의 표시를 하고 있다. 박 위원장은 사단법인 물망초 이사장이던 취임 직전까지도 야권 인사를 폄훼하고 윤석열 대통령 퇴진 집회를 비방하고, 비상계엄 선포에 대한 항의 집회를 조롱하는 듯한 글을 써 논란이 됐다. 본인은 자유롭게 글을 쓰면서도 20일 진실화해위 내부망 게시판에 오른 야당 추천 위원들의 계엄 관련 글에 관해선 “본인 허락을 받지 않았다”며 삭제를 지시하기도 했다.
송 사무처장 관련 게시글에 달린 ‘좌익들의 사기행각이 낱낱이 들어나는(드러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대통령의 인사권도 인정하지 않는 놈이 자기 멋대로 들락거리다니 진화위가 자기 소유물로 생각하나 보군요. 나쁜 놈’, ‘사표 수리하세요. 아니면. 한직으로 추방. 또 배신합니다’ 등 송 사무처장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댓글에 박 위원장은 모두 ‘좋아요’ 표시를 눌렀다. ‘미친 더불어조국망국당 좌파 종북세력들 모두 물러가라!’는 댓글에는 ‘와우’를 눌렀다. 23일 국회 행전안전위원회 출석을 알리는 게시글에 ‘(야당이)현직 대통령님의 정당한 통치행위 중 하나인 계엄선포를 내란으로 둔갑시켜 대한민국을 전복을 시도한다’는 내용의 댓글이 달리자 하트를 눌렀다.
헌법과 국가공무원법은 공무원에게 정치적 중립의무가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여기엔 공무원도 정치적 견해를 가지고 이를 표현할 수 있다는 반론이 맞선다. 장관급 공직자가 페이스북 활동을 한다고 무작정 비판할 일은 아닐 수 있다. 하지만 박 위원장이 페이스북에서 보이는 직·간접의 정치적 의사 표시는 과도하게 편향돼 있다. 반대편을 공격하고 심지어 비상계엄과 내란을 지지하는 극우적인 댓글에까지 누른 ‘좋아요’는 국가 폭력의 진실을 밝히는 기관의 수장으로 명백히 부적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