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1일 대전 은하수네거리에서 진행된
윤석열 파면 촉구 집회에서 마지막 발언자로 나선
목원대 연극영화영상학과 박철웅 교수
이후의 발언내용
"솔직히 고백하면 대학 다닐 때 민주주의를 위해서
집회와 시위에 열심히 참여했지만, 졸업하고 곧바로
산업화 세대의 선배들이 닦아 놓은 풍요로운
경제 토대 위에서 취업도 잘하고 교수도 되어서
지금까지 안정적인 삶을 누려왔다.
한편으로는 학생 운동을 했다는 우쭐함 속에서
정체하고 아랫세대들을 가르치려고 했다.
다른 한편으로는 좋은 집과 좋은 차와
내 새끼 좋은 학교 보내겠다는 목표로
삶에 많은 시간을 보내왔다.
윤석열이 대통령이 되어서 역사, 환경, 노동, 경제
모든 것을 엉망으로 만들어 놓기 전까지는
전 이곳 은하수네거리에 한 번도 온 적이 없다.
정말 부끄럽다.
그런 저를
은하수네거리로 오게 만든 건 윤석열이지만,
저를 진정으로 깨닫게 만든 것은 여러분
청년 세대, 미래 세대들,
여러분들의 또랑또랑하고 논리정연한 말들이
제 가슴을 흔들었고, 여러분들의 힘찬 노래와
응원봉이 저를 하여금 '다시 만난 세계'를
경험하게 했다.
그 세계는 87년도에 대학교 신입생이
거리 시위에 나왔을 때 수많은 시민들이
어깨와 어깨를 걸고 뛰어다니는 것을 보았을 때,
눈물과 콧물이 폭포수처럼 흘렀던 그 세계였다.
다시 생각해 보면 그 세계는 사라진 것이 아니라,
여러분들이 공정하지 못한 사회에서 취업난으로,
또 성의 기반을 둔 물리적 폭력을
규탄하는 집회 속에서, 성소수자를 위한 집회 속에서
계속 외쳐왔던 세계다.
내 가족만 잘 살겠다는 가족이기주의 속에
경주하던 나와 기성세대들이 그것을 못 보았을 뿐이다.
이제 다시는 그러지 않고
여러분들이 외치는 그 세계 속에서
함께할 것을 약속한다.
저는 우리가 이렇게 함께하면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믿는다.
-
이런 교수도 있다
적어도 대학교수이고
선배 세대들이라면
차가운 바닥에 앉아 민주주의를 외치는
학생과 후배세대들을 보며
최소한의 미안한 마음과
자기반성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아무것도 아닌 나도
집회 현장에서 추위와 싸우며
민주주의를 염원하는 아이와 학생들을 보면
미안함과 고마움에 눈물이 날 지경이다.
2024년에도 민주주의를 수호해야한다니...
그런데 나보다도 많이 배우고
무엇이 민주주의인지 모를리 없는
123명의 교수란 작자들은 어쩜 그리도
부끄러움이 없단 말인가
이들 덕에 후배세대에게
부끄럽고 미안할 일이
하나 더 추가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