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공지가 닫혀있어요 l 열기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원 + 원ll조회 3203l 2

https://hygall.com/594944836






스물셋에 죽고자 했으나 책을 내게 되어 다행이다.





죽은 사람의 글은 더 꼼꼼하게 읽힌다. 특히 그의 일생과 관련하여.
내가 죽어도, 내가 살아 있는 것처럼 사람들이 내 글을 대충 읽어주면 좋겠다. 다음 작업을 기대해주면 좋겠다.
반대로 내가 살아 있을 땐, 죽은 사람처럼 나를 꼼꼼히 읽어주면 좋겠다. 이 사람이 어째서 죽게 되었는지, 이 사람이 죽기 전에 무엇을 썼는지, 보아주었으면 좋겠다.






그 이야기 속에서 화자는 분노하고 절망한다. 울고 소리친다. 무기력해하고 죽으려한다. 엉망진창이다. 삶이 그러하듯이. 이제야 나는 비로소 이야기 속으로, 삶 속으로 나다니는 법을 알았다.
아직 죽지 말아야겠다.






지금 엄마는 내가 동성애자라는 사실과 더불어 나에 대한 배신감으로 연락을 하지 않고 있지만, 언젠가 엄마가 나의 이야기를 이해할 날이 올 것이라고 믿는다.
나의 이야기는 한편으로는 고통스럽지만, 한편으로는 아주 재밌는 이야기라는 것을.






죽고 싶다는 마음은 어디에서 생겨나 어디로 흘러가지? 나는 항상 죽고 싶다.
엄마는 내게 살고 싶지 않다는 말을 했다.
살고 싶지 않다는 말은 죽고 싶다는 말과 같을까?
가족과 제대로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를 할 날이 언젠가 오게 될까?
아빠는 엄마와 오빠와 나를 때리고.
엄마는 오빠와 나를 때리던.
그 시간들을 각자의 입장에서 이해할 날이.
장도리를 든 아빠와, 구석에 몰린 엄마와
문틈 사이로 그걸 지켜보다가
잠들었던 나를,
이해하게 될 날이.
침대에 가만히 앉아 그 시간을 떠올리면
고여 있는 마음이 점점 썩어가는 게 느껴진다.
죽고 싶다는 마음,
그 마음이
어딘가로 흘러가는 날이 언젠가 오게 될까?







집으로 돌아가면 약 먹고 푹 자야지, 푹 자고 일어나서 씩씩하게 살아야지, 다짐했다.






나는 잘 살고 싶었다.






나는 이제 가족을 생각하면
이전만큼 아프지 않다.







에세이 보니까 가정폭력과 친족성추행 등을 겪었고 어릴때부터 우울증이었고.. 그럼에도 글에서 살아가려는 의지 같은게 보여서 더 괴로움
글 자체는 통통 튀고, 살아계셨다면 위로받으며 봤을텐데 그게 아니라서.....
스물셋에 죽고자 했으나 살아야겠다고 쓰셨는데 스물넷에 첫시집 발간을 앞두고 돌아가심..
어떻게 세상을 떠났는지는 알려지지 않음 유고시집 나올 예정이라고 함

시인은 10대시절부터 청소년문학상을 받으며 주목받았기도 하고, 생전에 문단내 성폭력 가해자와 연관된 출판사의 신춘문예 당선 시집 수록을 거부하고, 원고료를 밝히지않는 원고 청탁을 거부한 것으로도 유명했음


일기에도 거짓말을 쓰는 사람, 차도하

작년에 요절한 시인이 쓴 에세이 읽는데 눈물난다 | 인스티즈



 
로그인 후 댓글을 달아보세요
 

혹시 지금 한국이 아니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카테고리
  1 / 3   키보드
닉네임날짜조회
유머·감동 노포 라는 단어 보면 뭐가 제일 먼저 생각나?140 보고있어도보고싶은05.19 16:2258724 0
이슈·소식 현재 기괴하다는 남친사진 본 상사 반응.JPG204 우우아아05.19 14:32101246 0
유머·감동 코인으로 돈벌었다고 갑자기 연락 온 동창126 수인분당선05.19 13:0298878 5
이슈·소식 현재 댓글창 난리 난 여단오 채널.JPG93 우우아아05.19 20:2871644 0
유머·감동 카톡 선물하기 베스트셀러 하겐다즈 케이크 후기 상태.jpg160 콩순이!인형05.19 19:0287931 20
나 정신병자한테 문자온줄 알았는데 내가 정신병자였음 ㅠㅠ1 김밍굴 05.12 01:30 3714 0
내일 오후 전국 날씨 예보1 성수국화축제 05.12 01:18 7340 0
✨갓생 전시 달글✨ 펫버블같은소리 05.12 01:17 2066 2
자기가 알던 홍대가 너무 달라져서 당황한 하하3 요리할수있어 05.12 01:16 9568 0
로이킴한테 간택 당한 이창섭 근황.jpg1 페이크 05.12 01:14 906 1
실제로 가정 폭력이 방송되었던 EBS 방송87 김밍굴 05.12 01:11 91143 2
엠넷 '댄싱9' 출신 이선태, 마약 투약·유통 혐의 복역 중9 맠맠잉 05.12 01:07 19087 0
지멋대로 레드벨벳노래이름갖다부르는 예성;;47 유난한도전 05.12 01:01 57590 8
이상민, 교제 3개월만 초고속 재혼 왜? "결혼 시도 실패로 번아웃, 촉박했다”(아..1 위고비 05.12 01:00 1346 0
라이크 제니 챌린지 막차 탄 오징어게임 한미녀.gif 이프온리 05.12 00:51 3092 0
목, 어깨 뻐근한 사람들 직빵으로 효과가 느껴지는 운동법.jpgif2 멍ㅇ멍이 소리를.. 05.12 00:45 12637 1
챗gpt가 다 해석해줘서 이제 못쓴다 했던 한국인 해외리뷰.jpg9 30862.. 05.12 00:36 44589 6
오늘 하루 힘들었던 팬에게 소갈비찜 먹으라는 아이브 장원영2 실리프팅 05.12 00:35 841 2
최강록 셰프가 감으로 음식을 안만드는 이유.JPG 수인분당선 05.12 00:30 4625 0
연기천재 얼굴천재 여자배우로 회귀했다! 데뷔작을 골라보자2 엔톤 05.12 00:29 1226 0
곧 나올 솔로앨범 스포하는 남돌 근황.jpg 망고젤리리 05.12 00:21 1365 0
피부에 아예 박아버리는 "더멀 피어싱”6 박뚱시 05.12 00:18 11909 0
역효과 난 양양 마케팅 근황34 95010.. 05.12 00:18 70026 2
오글거리는 인소 클리셰 다 때려박은 새 청춘 밴드 드라마 벤앤제리 05.12 00:16 2846 0
중티다스 말고 한티다스 31109.. 05.12 00:16 989 0
이슈
일상
연예
드영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