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준 돈으로 장례 치르게 됐다"…사망 태국인 아버지 오열(상보)
태국 방콕에서 출발한 제주항공 여객기가 무안국제공항에 착륙 중 추락해 179명이 숨진 가운데 사망자 중에는 태국인 2명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29일(현지시간) 태국 매체 방콕포스트 등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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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매체 마띠촌에 따르면 태국 북동부 우돈타니주(州) 출신의 A씨는
약 7년 전 일하러 한국에 온 뒤 한국인 남편과 결혼해 나주에 살고 있다.
1년에 한 번 고향을 방문해 왔다.
이달 초 남편과 함께 태국 여행을 했고,
남편은 지난 14일 두 자녀와 함께 먼저 한국으로 향했다.
A씨의 아버지는 태국 시간으로 사고 전날 23시50분께 A씨에게
"안전한 여행되라"고 보냈고, "네"라는 답장을 받았다.
그는 사고 소식을 접하고 곧장 딸에게 "비행기가 폭발했다는데"라는 메시지를 보냈으나
답장이 오지 않자 전화를 걸었다.
화면에는 '음성통화가 수신되지 않았다'는 야속한 메시지만 남았다.
A씨의 아버지는 기자들에게
"나는 내 딸이 한국에서 발생한 여객기 사고의 탑승객이라는 사실을 알고 충격을 받았다"며
"뉴스에서만 봤지, 거기 내 딸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늦게 소식을 들었는데, 아이들이 전화해서 딸이라고 했다"며
"그 소식을 듣고 울다가 이제는 더 눈물도 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A씨는 자신의 사고를 예측이라도 했던 걸까.
출발 전 아버지에게 "미래에 내 장례식에 사용하라"며 1만 바트(약 43만 원)를 건넸다
A씨의 고향에서는 마을 차원에서 기금을 마련해 장례식에 도움을 주고 있는데,
이 기금에 사용하라며 자신의 1만 바트를 아버지의 손에 쥐어준 것.
A씨의 아버지는 "진짜로 딸의 장례식을 치른다니"라며
"딸의 시신을 어떻게든 태국으로 송환해 딸의 얼굴을 마지막으로 한 번만 보고 싶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