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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와도 죽음은 유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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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울어요? 물속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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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여기는 잊혀진 별 명왕성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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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이 나서 내 생일을 축하해주는 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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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씨년스런 예감이 새벽의 안감에 박혀 스르르 말줄임표가 되어가는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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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믿는다는 건 나 자신을 데리고 그에게 유배를 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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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페이지는 비워둔다 언젠가 결핍이 필요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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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도 내 사랑의 매듭은 짧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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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너는 없다. 지나온 강 저쪽은 언제나 절망이었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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엷은 몽유의 밤들 끝에 네가 날아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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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중력의 깊이만큼 그대를 당기고 싶다
달 / 이해수
먼 훗날 당신이 찾으시면
그때에 내 말이 `잊었노라'
당신이 속으로 나무라면
`무척 그리다가 잊었노라'
그래도 당신이 나무라면
`믿기지 않아서 잊었노라'
오늘도 어제도 아니 잊고
먼 훗날 그때에 `잊었노라'
먼 후일 / 김소월
꽃잎의 분홍이 춥다
분홍의 안쪽 / 서안나
사랑도 물건도 핸드폰도 계절처럼 왔다가 또 간다.
하지만 나는 말해주고 싶다.
완전히 똑같은 계절은 영원히 돌아오지 않는다고.
아날로그 보이 / 문지혁
네가 어렸을 땐
우리 사이에 다만
아주 조그맣고 어리신 신이 계셔서
사탕 한 알에도
우주가 녹아들곤 했는데
아들에게 / 문정희
그가 죽었다 나는 그가 보고 싶어 온종일 울었다
더는 그를 볼 수 없다는 사실은 상상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그를 보려면 이제부터 다른 문을 찾아야 한다
초록의 검은 비 / 박지혜
알고 보면, 꽃은 계절이 불러 모은 허공이다. 지상을 향한 땅의 집중이다.
흩어지는 것이 거부의 형식이라면 피워내는 것은 모서리를 견뎌낸 침묵의 힘이다.
폭우가 쏟아지고 바람이 세차게 부는 날이면 나무는 땅 속을 움켜쥐고 있는 뿌리에 집중한다.
상처가 있던 자리마다 꽃이 피어난다. 꽃은 어둠 속에서 별이 떨어뜨린 혁명이다.
꽃으로 피어 있는 시간, 나뭇가지에 앉아있던 새들이 하늘로 날아오를 때 날개에 집중한다.
나무는 얼마나 많은 새들의 울음을 간직하고 있을까.
온 몸이 귀가 되어 집중할 때 그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때로는 어긋난 대답처럼 꽃 진 자리마다 잎새 뒤에 숨어서 가을은 열매에 집중한다.
알고 보면, 열매는 화려한 기억을 끌어모아 가을을 짧게 요약한다.
세상에서 집중 없이 피어난 꽃은 없다고
너는 우주의 집중으로 피워낸 꽃이다.
집중의 힘 / 정용화
이리 와, 따듯한 문장에 그은 밑줄을 가져다가
다친 마음을 꿰매어 줄게.
따뜻한 문장 / 서덕준
그대가 한 밤에
초롱초롱 별이 되고 싶다면
나는 밤새도록
눈도 막고 귀도 막고
그대의 등 뒤에서
어둠이 되어 주겠습니다
어둠이 되어 / 안도현
오직 너만이 나의 배 위에서 머리를 묻고 내 꿈을 엿듣는다
나는 손톱을 다듬고 너의 머리를 쓰다듬다 한 움큼 달빛을 꺼낸다
입덧 / 이혜순
너와 나는 끊임없이 태어나는 중인 것 같아, 물속에 오후를 담그고 우리의 방(房)은 빛나는 모서리를 여럿 매달았다.
수면을 향해 아무리 불러도 충분하지 않은 노래였고, 그저 유영하기 위해 한껏 열어둔 아가미였지.
그래 우리는 만져줄수록 흐려지고 미천해지는 병에 걸렸어.
물의 방 / 이혜미
'단 하나'도 띄어 쓰고
'단 셋', '단 넷'도
다 띄어쓰는데
'단둘'만 붙이는 게 다정한 것 같아
'함께하다'도 함께 쓰는 게 좋아
사전은 다정해
이만큼 가까이 / 정세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