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공지가 닫혀있어요 l 열기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김밍굴ll조회 18114l 25
많이 스크랩된 글이에요!
나도 스크랩하기 l 카카오톡 공유

현재 중학교 수학선생님입니다.


재작년이었던가요, 사실 기억은 가물가물하지만 워낙 굉장한 일이라 사진을 찍어놓았는데 어제 휴대폰을 바꾸려고 갤러리 정리하는 와중에 나온 사진을 한번 올려볼까해요.


근무하는 학교가 여중이었습니다. 바로 옆엔 여고가 있었구요.


전 몰랐는데 제가 담임을 맡은 반에 유명한 커플이 있더군요. 물론 여중이니까 여자여자커플, 즉 레즈죠.


전교생이 다 안다는 동성애 레즈 커플이 있었는데 그 내용이 교장선생님 귀까지 들어갔나봅니다.
(근데 전 왜 맨 마지막에 안건지.. 우리반인데)


암튼 그래서 교장선생님이 이 설문지를 돌리랍니다. 지금 저희반에서 이런 흉흉한 소문이 돌고있다고.
범인들을 잡아 교육을 단단한 교육이 필요하다며 이 가십이 학교 밖까지 나가면 안된다고 그러더라구요.



그래서 전 저희반인데 그런일이 있었는지도 모르고 설문지를 가지고 종례를 하려 반으로 올라가는 동안 자책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설문지를 가지고 반으로 들어가는 순간에도 이걸 줘야하는가, 아이들이 충격을 받지는 않을까 하며 한참을 생각하다 결국 제 일이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설문지를 돌렸습니다.



시끌시끌하던 반이 설문지 내용을 읽자마자 고요해졌고 눈을 힐끗이기 바빠보였습니다. 아마 그 커플들을 보는거겠죠


그렇게 5분이란 시간을 주고 설문지를 걷은 뒤 교장실로 가기 전 먼저 교무실에서 검토를 했습니다. 세상엔 다양한 사람이 있다보니 누구는 비밀을 지켜주고싶을 것이고 다른 누구는 친하지 않기때문에 공공연한 사실을 숨길필요 없다고 생각을 했나봅니다



거의 절반가량은 그 학생 2명의 이름을 써냈고 다른 절반은 모른다고 설문지에 응했습니다.
근데 그 설문지 사이에서 흥미로운 걸 발견했습니다.







동성애 설문지에 작성한 어느 중학생의 답변 | 인스티즈

이 아이는 우리반 실장입니다. 평소 공부만 해서 그런지 좀 까칠한 성격에 살짝 이기주의적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5분이란 시간속에서 언제 질문들을 화이트로 긋고 저 대단한 내용들을 쓴지 모르겠으나 이걸 한참보고 갑자기 제 자신도 부끄러워지더라구요.

안보이시는 분들께 내용 추립니다.


4. 동성애 학생에 대하여 학교에서 취할 조치는 무엇이라 생각합니까?

없다. 동성애는 학교가 전혀 관여할 수 없는 그 학생의 개인적 성향이다.
이것을 처벌한다는 명목 하에 이루어지는 이 설문지조차 터무니없다.
내성적인 아이가 남들보다 대인관계를 맺는 데 시간이 오래 소요되고,
깔끔한 사람이 남들보다 청소빈도가 높은 것처럼 그저 본인의 특정한 성향인거다.
학교의 건전한 생활풍토를 마련하기 이전에, 학생들의 배움터인 이 곳의 정신적 수준 향상에 힘쓰는게 어떨는지.

이 곳(학교)은 분명 진보되기를 희망하여 운동장에 새 잔디를 마련하고, 교실에 최첨단 칠판을 설치했다. 또, 백일장에선 차별이 야기하는 문제들을 지적하고, '양성'평등을 주장하는 내용을 주된 제목으로 분류를 해놓는다.
그러나 지금 당장 쓰레기통에 쳐박아도 될 것 같은 이 설문지는
매우 구시대적 발상이며, 심하게 차별적이다.
정말, 이렇게 모순일 수가 없다.



동성애 설문지에 작성한 어느 중학생의 답변 | 인스티즈

이게 교장이 프린트해준 원본설문지라고..



 
   
무기명이지만 당당하게 기명으로 자신의 생각을 다 적어낸 저 친구가 너무 멋지네요
2개월 전
5번 질문 진짜 웃기네 실명 알아내서 뭐 동성애 캠프라도 보낼라고?
2개월 전
잘못된것을 잘못되었다고 말하는 용기가 대단하다
2개월 전
처돌았나 교장
2개월 전
어이없네요 교장선생님
2개월 전
금강선  이제 미래는 이어지리라
정말 똑부러지게 잘 대답했네요 교장이 사람이라면 저 내용보고 얼굴 붉어졌어야함
2개월 전
이게 뭐임....? 학교에서 저런걸 한다고?
2개월 전
In the SEOM  I P U
마지막 문항 답변 전지에 크고 진하게 써서 교장실에 붙이고싶다
2개월 전
xz
교장이 중학생보다도 한참 떨어지네요
2개월 전
답변도 답변인데 익명 설문지임에도 맨 위에 자기 이름 적어 놓은 게 진짜 간지임
2개월 전
물론 지금 나와도 안되는 설문지지만 거의 10년은 된 글일걸요? 물론 그때도 대단하다는 의견이 대다수였어요
2개월 전
아 10년 전이군요... 15년도... 15년도여도 교장이라는 사람이 배포하기에 매우 시대 착오적이긴 하네요
2개월 전
신비  여자친구 비비지
어떻게 됐으려나요 … 착잡
2개월 전
교장 머리통에 뭐가 들었을까
2개월 전
지금도 별로 세상이 달라지지 않은거 같아서
2개월 전
와....진짜 명문이네.
2개월 전
교장 미친건가
2개월 전
무기명인데 이름 적는거 개 간지다
2개월 전
핑크공주  이야~ 정말 재밌다아~! 힠힠
교장 패고 싶다
2개월 전
교육을 잘 받았네
멋있다

29일 전
멋진 학생이네요 교장이 저걸 보고 부끄러움을 느꼈으면 좋겠네요
17일 전
마지막 문항 뭐지..
17일 전
레전드 알아내서 뭐하게 ㅋㅋㅋㅋㅋㅋ
4일 전
모카맛고양이  꼬리음슴
역겨운 종이속에 꽃 핀 명문.....
4일 전
인절미광팬  🌧️
이름까지 적어둔 게
이주 크게 될 아이네요

4일 전
   
로그인 후 댓글을 달아보세요
 

혹시 지금 한국이 아니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카테고리
  1 / 3   키보드
닉네임날짜조회
이슈·소식 현재 여론 터진 디저트 가게 홍보.JPG215 우우아아04.07 19:0176413 5
유머·감동 딸 입장에서 최악의 형제 관계는 오빠만 있는거야.jpg172 깨끗한데04.07 14:1595779 3
이슈·소식 성폭행당한 아내 무고 협박에 숨져203 맠맠잉04.07 09:00111421 12
유머·감동 intp istp intj istj한테는 꽃 선물 절대 주지마.jpg141 깨끗한데04.07 14:1075823 1
이슈·소식 어도어 "민희진 없는 뉴진스 가능, 합의 원해” vs 뉴진스 "신뢰회복 불가”159 패딩조끼04.07 10:5895790 1
버거킹 만우절기념 와퍼 할인(3/31 ~ 4/6)1 요리하는돌아이 04.02 20:42 7233 0
마동석을 보고도 달려들어야 장애인 거죠2 까까까 04.02 20:41 2755 1
[짠남자] 송일국네 삼둥이가 1~2년 전 입던 옷 올려 받는 배우 임기홍1 요리할수있어 04.02 20:40 1952 0
약한영웅 시은X수호 우정인지 사랑인지 말해보는 달글1 유기현 (25.. 04.02 20:39 1834 0
민주당 천막당사 부근 수상한 트럭 신고2 쟤 박찬대 04.02 20:27 2831 0
흑백요리사 우승자 근황2 유기현 (25.. 04.02 20:23 17436 0
김수현,中생수 CF 계속 한다.."오해, 억측 없었으면 "2 똥카 04.02 20:23 7410 0
필리핀 가난의 상징 음식 팍팍(pagpag)16 멀리건하나만 04.02 20:15 73722 0
70억만 내면 지하철역에 개인이름을 넣어줌1 sweet.. 04.02 20:13 6486 0
[판] 기초생활수급자 엄마가 싫어요1 오이카와 토비오 04.02 20:12 7611 0
만약 지구와 달 사이로 행성이 지나간다면 우리가 보게 될 광경.gif2 요리하는돌아이 04.02 20:10 3220 1
홍대 에타에 올라온 햄버거.jpg1 친밀한이방인 04.02 20:10 1387 0
[단독] 12.3 MBC 카메라에 찍힌 계엄군이 일반시민을 연행하는 모습.gif 콩순이!인형 04.02 20:09 1053 1
드라마 전체적으로 연기구멍이 없다는 폭싹속았수다 배우 라인업.jpg6 누가착한앤지 04.02 20:08 4548 0
유튜버 김은하와허휘수 기부 (구소그노 현하와수)1 디카페인콜라 04.02 20:07 3855 0
현재 지브리 프사에 일침놨다가 난리난 타래.JPG155 우우아아 04.02 20:04 124951 6
산불 진화 대원들에게 무료 식사제공을 해준 식당4 태 리 04.02 19:52 11039 4
인형 실물 뜨고 반응 좋은 아이돌 냠냐미굿 04.02 19:47 1831 0
한국인들은 북부대공에 왤케 집착하는지 궁금하다면서도 콩순이!인형 04.02 19:47 3058 0
부자들 곳간 터는 현대판 활빈당이라는 김은희 장항준 부부.twt15 따온 04.02 19:47 48866 11
이슈
일상
연예
드영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