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 제주항공 참사 현장에서 시신 수습을 위해 투입된 소방관 일부가 극심한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 이들에게 이번 참사는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잔혹한 재난 현장’이었다. 일상으로 복귀했지만 당시 기억이 떠올라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운 데다 고통을 해소할 방법도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올해로 소방관으로 근무한 지 7년차인 A씨는 참사 수습 이후 ‘다 지나간 일이고,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스스로 다독였다고 한다. 하지만 그의 의지와 상관없이 자꾸만 떠오르는 참사 수습 당시의 기억은 그를 괴롭히고 있다. A씨는 지난 7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아스팔트 길을 보면 공항 활주로에 수십 구의 시신이 널브러져 있는 모습이 떠오른다”고 말했다.
“맡은 일 해낼 수 있을지 두려웠다”
A씨는 참사 당일인 지난달 29일 시신 수습 임무에 투입됐다. 24시간 넘도록 쉬지 않고 초기 시신 수습에 사력을 다했다. A씨는 “소방관으로 근무한 지 올해로 7년차지만, 이 정도로 참혹한 현장은 처음이었다”며 “30년 이상 근무한 분도 이 정도의 재난은 처음이라고 할 정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장 놀랐던 점은 시신들의 훼손이 너무 심했고, 너무 많은 시신이 활주로에 흩어져 있었다는 것”이라며 “내가 맡은 일을 해낼 수 있을지 너무나 두려웠다”고 말했다.
https://m.news.nate.com/view/20250111n0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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