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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매일 판에들어오다 제가 글을 쓰게 될줄은 몰랐네요..
전 올 12월 식을 앞두고 있는 29 흔녀입니다.
몇주를 고민하다 올립니다....
저희가 올해 12월 3일에 결혼을 하기로 하고 홀 예약이며 신혼여행 등등
일정을 다 맞춰 놓은 상태입니다.
갑자기 결혼 일정이 당겨지게 돼서 급하게 웨딩홀 자리랑 시간 찾는것도 너무 힘들었어요
근데 본인이 제일 좋아하는 선배가 그 전주 일요일에 결혼을 한답니다.
그런데 개인적인 사정으로 5일정도 있다가 금요일에 .. 그러니까 저희 결혼 전날에
신행을 떠난다네요?
그래서 우리 결혼 식에 그 선배가 못온다고 우리가 그 다음주로 결혼식을 미루자는 겁니다.
지금 무슨소리 하는거냐
우리 이것도 겨우 구한거다.
계약금이고 전체 비용 다 지불하고 끝난 상태고
다른데 찾는다 해도 못찾을거다 없다.
그랬더니 한두달만 먼저 살고 3월쯤 식 올리는거 어떠냐 합니다.
이 선배라는 분 무슨 생명의 은인도 아니구요
그냥 사회생활하다 만났는데 그냥 맘이 잘 통해서
우리 친형 친형 하는 좋은 그냥 그런 분입니다.
제가 그 선배 불러다 결혼해 그럼 3월에
나는 안간다고 그랬더니
신부가 식장에 없는게 말이되냐고
그래서 제가 그럼 손님 한명 못온다고 우리 일정을 바꾸는게 말은되냐??
나보다 그 선배가 더 중요한가보지 오빠인생에서는 그 선배가 나보다 먼저인가보지
했더니
개념 자체가 다른 거라 비교대상이 안된다네요...
아무리 생명의 은인이라도 그렇지 그사람 못온다고 우리 날짜를 바꾸라니...
제가 너무 빡쳐서 지금 오늘 드레스 셀렉가기로 한거 취소하고
지금 결혼도 고민되네요,....
파혼하고 싶은게 지금 울컥해서 오바인가요 ??
하 쓰다 다 날아갔네요...
또 날아갈까봐 메모장에 쓰고 붙이려구요
날아가니까 쓰기 되게 귀찮네요
댓글 다 잘 읽어봤습니다.
당연히 파혼하려고 맘먹고 올렸고
혹시나 제가 욱하는 마음일까 한명이라도 말리면 좀 침착해 보려고 올린건데
역시나네요...
댓글중에 게이 아니냐는 댓글도 많이 보였는데 그건 아니에요...
그냥 개념 또라이인걸로 판명났구요
연애할때도 친구 좋아하고 사람좋아하고 하긴 했는데 저도 그런 편이라
피차일반이다 생각하고 신경안썼는데 결혼식에까지 이게 영향을 미칠지는
전혀 몰랐네요.. 내가 등신 미이네요....
그 선배분은 선배 와이프 되시는 분 친척분이 그 신행가기는 주에 해외에서
결혼식한다고 일정에 결혼식 참여를 껴 넣게 되서 신행 미루신거에요
뭐 연예인도 12월 일정이 안나왔니 뭐니 그런 댓글이 있길래요 ..
어제 새벽4시까지 난리를 치고 오늘 반차를 쓰고 오후에 출근을 할까 했지만
그런 놈 때문에 사회생활 지장주기 싫어 밤 새고 출근 했습니다.
여차저차 바쁜 업무만 끝내놓고 짬내서 글쓰네요.
무튼 글 쓰면서 이거 다 쓰고 시부모께 알려야겠다고 생각하면서
쓴 글이에요. 당연히 글 쓰고 바로 그 놈한테 전화해서 니 집으로 오라 했습니다.
어제는 샵에 가기로 했어서 제가 월차를 냈고,
그 인간은 개인사업자라 이동이 자유롭습니다.
시부모집에서 그 인간 사업장은 걸어서 20분 차로 5분 저희 집에서는 차로 40분정도
걸립니다. 근데 제가 도착하고도 40분정도 있다가 도착했더라구요??
난 뭐 일있어서 그런가보다 했는데 알고보니 그 선배한테 전화해서 하소연 했답니다.
그 이야기도밑에서 해드릴게요.
사실 시부모님은 너무 인자하시고 좋으셔서 미같지만 모시고 살 생각도 했었어요.
그 정도로 좋으셔서 지금도 시부모님 어머님 아버님 하고 호칭하는거에요..
있는 그대로 다 말씀 드렸습니다.
그리고 혹시 오빠가 이런 이상한 말까지 해가면서 결혼을 미뤄야하는
집에 일이 있는거냐고. 그런거면 말씀해달라 그럼 미뤄보겠다고.
그리고 어머님이 벙쪄 계시는데 그냥 전 집에서 나왔어요. 그 뒤에 일은 그 놈이 저한테 전화를 하든 뭐든 되겠죠.
친정으로 와서 엄마한테 울고불고 다 얘기했어요. 결혼 못하겠다고.
엄마는 조용히 제 손잡고 안아주세요. 흥분도 그 어떤것도 안하세요..
그게더 속상하네요..
그런데 의외의 인물이 저한테 전화를 하네요
그 선배가 저한테 전화를.......
그랬더니 자기는 절대 몰랐대요. 우리 결혼 날짜도 모르고
그냥 본인들 이날 결혼한다. 그랬더니 신혼여행은 어디로 가냐고 묻길래
뭐 어디로 간다. 바로는 못가고 다른 일정이랑 맞추느라 그 담주 금요일에 출발한다.
이랬더니 아~~ 그러고 말았대요.
근데 아까 낮에 전화해서는 형이 못오는데 나는 형이 꼭 왔음 좋겠다고 그래서 좀 미루자 했더니 미 취급한다고 내가 이런 여자를 만났다면서 하소연 했답디다.
그래서 야이 미친xx야. 넌 결혼을 할 자격이 없다고. 누가 우선인지 왜 모르냐고
몇마디하고 저한테 전화한 거랍니다.
그 놈 좋은 동생인것도 맞고 아끼는 동생인 것도 맞는데 그런 놈이랑은 결혼 하는거 아니라고. 그리고 심지어 본인은 무섭기까지 하대요. 왜이렇게 자기한테 집착하는건지 모르겠대요.
그니까 결론은 지 혼자만 또라이 된거에요.
그리고 새벽 3시에 술먹고 전화가 옵니다. 안받았어요.
새벽 3시에 부재중이 열 몇통이 옵니다.
안받았더니 문자 하나 오네요.
사실 너 이해심 테스트 한거라네요.
이게 무슨 말도 안되는 상황이냐며 다 테스트 하는거였대요.
그래서 알았어. 어쩔수 없지모.. 하면
역시 멋진여자였다고 프로포즈 할려고 했대요
그래서 헛된소리 하지말라고 답장 보냈어요.
오늘 아침에 어머님 한테 문자가 왔어요.
아들 잘못 키워미안하다.
식장 위약금이나 이런건 다 우리가 부담하마
예쁜 딸 속상하게 해서 죄송하다
찾아 뵙고 사과드리고 싶지만
속상하실 부모님 생각해 뵐 낯이 없구나
마음 잘 추스르고 좋은 사람 만나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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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서 아홉순가요..?
별의 별 일이 다 있네요. 사실 올 초부터 저 인간이랑 별거 아닌걸로
엄청 싸웠거든요.
사진이며 뭐며 찍기 전에 이래서 다행이기도 하고
씁쓸하네요
즐거운 점심시간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