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공지가 닫혀있어요 l 열기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민초의나라ll조회 7165l

https://hygall.com/594944836






스물셋에 죽고자 했으나 책을 내게 되어 다행이다.





죽은 사람의 글은 더 꼼꼼하게 읽힌다. 특히 그의 일생과 관련하여.
내가 죽어도, 내가 살아 있는 것처럼 사람들이 내 글을 대충 읽어주면 좋겠다. 다음 작업을 기대해주면 좋겠다.
반대로 내가 살아 있을 땐, 죽은 사람처럼 나를 꼼꼼히 읽어주면 좋겠다. 이 사람이 어째서 죽게 되었는지, 이 사람이 죽기 전에 무엇을 썼는지, 보아주었으면 좋겠다.






그 이야기 속에서 화자는 분노하고 절망한다. 울고 소리친다. 무기력해하고 죽으려한다. 엉망진창이다. 삶이 그러하듯이. 이제야 나는 비로소 이야기 속으로, 삶 속으로 나다니는 법을 알았다.
아직 죽지 말아야겠다.







지금 엄마는 내가 동성애자라는 사실과 더불어 나에 대한 배신감으로 연락을 하지 않고 있지만, 언젠가 엄마가 나의 이야기를 이해할 날이 올 것이라고 믿는다.
나의 이야기는 한편으로는 고통스럽지만, 한편으로는 아주 재밌는 이야기라는 것을.






죽고 싶다는 마음은 어디에서 생겨나 어디로 흘러가지? 나는 항상 죽고 싶다.
엄마는 내게 살고 싶지 않다는 말을 했다.
살고 싶지 않다는 말은 죽고 싶다는 말과 같을까?
가족과 제대로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를 할 날이 언젠가 오게 될까?
아빠는 엄마와 오빠와 나를 때리고.
엄마는 오빠와 나를 때리던.
그 시간들을 각자의 입장에서 이해할 날이.
장도리를 든 아빠와, 구석에 몰린 엄마와
문틈 사이로 그걸 지켜보다가
잠들었던 나를,
이해하게 될 날이.
침대에 가만히 앉아 그 시간을 떠올리면
고여 있는 마음이 점점 썩어가는 게 느껴진다.
죽고 싶다는 마음,
그 마음이
어딘가로 흘러가는 날이 언젠가 오게 될까?







집으로 돌아가면 약 먹고 푹 자야지, 푹 자고 일어나서 씩씩하게 살아야지, 다짐했다.






나는 잘 살고 싶었다.






나는 이제 가족을 생각하면
이전만큼 아프지 않다.









에세이 보니까 가정폭력과 친족성추행 등을 겪었고 어릴때부터 우울증이었고.. 그럼에도 글에서 살아가려는 의지 같은게 보여서 더 괴로움
글 자체는 통통 튀고, 살아계셨다면 위로받으며 봤을텐데 그게 아니라서.....
스물셋에 죽고자 했으나 살아야겠다고 쓰셨는데 스물넷에 첫시집 발간을 앞두고 돌아가심..
어떻게 세상을 떠났는지는 알려지지 않음 유고시집 나올 예정이라고 함

시인은 10대시절부터 청소년문학상을 받으며 주목받았기도 하고, 생전에 문단내 성폭력 가해자와 연관된 출판사의 신춘문예 당선 시집 수록을 거부하고, 원고료를 밝히지않는 원고 청탁을 거부한 것으로도 유명했음


일기에도 거짓말을 쓰는 사람, 차도하 | 인스티즈

일기에도 거짓말을 쓰는 사람, 차도하 | 인스티즈


2020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재학 중 스무살의 나이로 한국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 당선
2021년 산문집 ‘일기에도 거짓말을 쓰는 사람’ 출간
2024년 첫 시집이자 유고 시집 ‘미래의 손’ 출간

일기에도 거짓말을 쓰는 사람, 차도하 | 인스티즈



 
로그인 후 댓글을 달아보세요
 

혹시 지금 한국이 아니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카테고리
  1 / 3   키보드
닉네임날짜조회
정보·기타 김수현 쉴드 글 올린 여행 유튜버 천천히 세계여행 앤젤리나229 아마난너를사랑하나..0:1694364 3
유머·감동 이진호 : 김새론 결혼 했었다.139 퓨리져03.19 19:01124843 0
유머·감동 오마이걸 아린이 카톡 답장 잘 안하는 이유.jpg209 옹뇸뇸뇸03.19 22:4491330 12
정보·기타 그거 알았어?? 가짜 키토김밥 많대.....85 이시국좌03.19 20:0892081 3
이슈·소식 현재 직장인들이 돈만 많으면 맨날 사먹고싶다는 점심.JPG73 우우아아10:1618381 2
어제 짝남이랑 술 먹었는데 대놓고 나는 본인 스타일 아니라고 선 그음 당함...3 언더캐이지 03.19 04:06 3376 0
"15살을 꽃뱀 취급"…故김새론 이중잣대…이엘 '작심발언'1 30646.. 03.19 04:06 657 2
디즈니랜드 짱잘남 3인방 꾸쭈꾸쭈 03.19 04:06 2758 2
간장계란밥 취향고르기6 실리프팅 03.19 02:57 5319 0
오늘 청소 왜이렇게 길게 하나 했더니 고양이가 따라다니면서 고있음.twt1 30646.. 03.19 02:57 1508 0
오늘자 김수현측 입장문에 첨부된 사진 2개41 요원출신 03.19 02:57 108595 2
매불쇼, "성인-미성년 연애가 범죄냐”는 김갑수 퇴출2 하니형 03.19 02:57 10918 0
🐍나랑 같은 사주 일간들의 25년 신년계획 엿보기🐍1 태 리 03.19 02:57 4475 0
한동훈 "이재명에 자신이 없다. 질 자신"1 윤정부 03.19 02:36 889 0
어떻게 사주가 임신기계10 애플사이다 03.19 02:35 23973 0
청사에 "尹 파면" 현수막 내건 문인 광주 북구청장 과태료 납부 마유 03.19 02:35 31 0
공포의 계란말이 괴인3 까까까 03.19 02:35 1918 1
가끔 아이돌이라는 걸 까먹는 듯한 아이돌.jpg1 햄톨이 03.19 02:24 2465 0
단체급식 해물파전 미나리전 김치전 jpg1 코리안숏헤어 03.19 02:24 3719 0
"승무원, 외모보다는 체력"…이스타항공, 채용 전형 전면 개편3 성우야♡ 03.19 02:24 17395 3
고양이 때문에 전 국민 축제 중인 라트비아9 이차함수 03.19 02:05 10261 3
과하게 엠지한 교수님....2 아야나미 03.19 02:04 4922 0
최근 늘어나고 있는 탈북 실패사례4 XG 03.19 02:04 14152 0
승모근 교정 후기59 제미나이 03.19 02:04 91537 0
사주에서 어떤 오행이 많다는건4 널 사랑해 영원.. 03.19 01:56 5246 2
이슈
일상
연예
드영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