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공지가 닫혀있어요 l 열기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민초의나라ll조회 7161l

https://hygall.com/594944836






스물셋에 죽고자 했으나 책을 내게 되어 다행이다.





죽은 사람의 글은 더 꼼꼼하게 읽힌다. 특히 그의 일생과 관련하여.
내가 죽어도, 내가 살아 있는 것처럼 사람들이 내 글을 대충 읽어주면 좋겠다. 다음 작업을 기대해주면 좋겠다.
반대로 내가 살아 있을 땐, 죽은 사람처럼 나를 꼼꼼히 읽어주면 좋겠다. 이 사람이 어째서 죽게 되었는지, 이 사람이 죽기 전에 무엇을 썼는지, 보아주었으면 좋겠다.






그 이야기 속에서 화자는 분노하고 절망한다. 울고 소리친다. 무기력해하고 죽으려한다. 엉망진창이다. 삶이 그러하듯이. 이제야 나는 비로소 이야기 속으로, 삶 속으로 나다니는 법을 알았다.
아직 죽지 말아야겠다.







지금 엄마는 내가 동성애자라는 사실과 더불어 나에 대한 배신감으로 연락을 하지 않고 있지만, 언젠가 엄마가 나의 이야기를 이해할 날이 올 것이라고 믿는다.
나의 이야기는 한편으로는 고통스럽지만, 한편으로는 아주 재밌는 이야기라는 것을.






죽고 싶다는 마음은 어디에서 생겨나 어디로 흘러가지? 나는 항상 죽고 싶다.
엄마는 내게 살고 싶지 않다는 말을 했다.
살고 싶지 않다는 말은 죽고 싶다는 말과 같을까?
가족과 제대로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를 할 날이 언젠가 오게 될까?
아빠는 엄마와 오빠와 나를 때리고.
엄마는 오빠와 나를 때리던.
그 시간들을 각자의 입장에서 이해할 날이.
장도리를 든 아빠와, 구석에 몰린 엄마와
문틈 사이로 그걸 지켜보다가
잠들었던 나를,
이해하게 될 날이.
침대에 가만히 앉아 그 시간을 떠올리면
고여 있는 마음이 점점 썩어가는 게 느껴진다.
죽고 싶다는 마음,
그 마음이
어딘가로 흘러가는 날이 언젠가 오게 될까?







집으로 돌아가면 약 먹고 푹 자야지, 푹 자고 일어나서 씩씩하게 살아야지, 다짐했다.






나는 잘 살고 싶었다.






나는 이제 가족을 생각하면
이전만큼 아프지 않다.









에세이 보니까 가정폭력과 친족성추행 등을 겪었고 어릴때부터 우울증이었고.. 그럼에도 글에서 살아가려는 의지 같은게 보여서 더 괴로움
글 자체는 통통 튀고, 살아계셨다면 위로받으며 봤을텐데 그게 아니라서.....
스물셋에 죽고자 했으나 살아야겠다고 쓰셨는데 스물넷에 첫시집 발간을 앞두고 돌아가심..
어떻게 세상을 떠났는지는 알려지지 않음 유고시집 나올 예정이라고 함

시인은 10대시절부터 청소년문학상을 받으며 주목받았기도 하고, 생전에 문단내 성폭력 가해자와 연관된 출판사의 신춘문예 당선 시집 수록을 거부하고, 원고료를 밝히지않는 원고 청탁을 거부한 것으로도 유명했음


일기에도 거짓말을 쓰는 사람, 차도하 | 인스티즈

일기에도 거짓말을 쓰는 사람, 차도하 | 인스티즈


2020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재학 중 스무살의 나이로 한국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 당선
2021년 산문집 ‘일기에도 거짓말을 쓰는 사람’ 출간
2024년 첫 시집이자 유고 시집 ‘미래의 손’ 출간

일기에도 거짓말을 쓰는 사람, 차도하 | 인스티즈



 
로그인 후 댓글을 달아보세요
 

혹시 지금 한국이 아니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카테고리
  1 / 3   키보드
닉네임날짜조회
이슈·소식 질이 없는데 임신 '기적'…칼에 찔린 상처 때문에?138 류준열 강다니엘03.17 13:55103371 1
이슈·소식 체온, 분위기, 외모에 따라 달라진다는 향수.JPG213 우우아아03.17 14:38100963 4
이슈·소식 파묘된 윤성빈 과거 행적들....jpg109 김규년03.17 21:0680529 2
정보·기타직장인들 요새 삶의 낙이 뭔지 써보자98 제미나이03.17 22:1640704 0
유머·감동 제로음료 먹는 게 이해 안 되는 윤성빈65 He03.17 18:0469978 0
십오야 나가서 대학때 같이 수업듣던 친구를 피디로 만난 박은빈1 31135.. 03.15 04:05 9324 1
🎵다른 누군가가 아닌 오직 당신을 위해서만 삶을 택하시라고 신지훈-스물하나 열다섯 두바이마라탕 03.15 04:01 41 0
하늘에서 보는 대도시의 모습2 지상부유실험 03.15 03:56 1884 1
현재 반응 대박난 넷플릭스 신작 드라마.jpg1 유기현 (25.. 03.15 03:55 9004 0
화이트데이에 사탕 기프티콘 40개 주고 간 아이돌.jpg 무무비 03.15 03:49 2703 0
의외의 대작 필모 보유중인 배우 ㄷㄷ 열심히해볼게 03.15 03:29 5491 0
노이즈캔슬링 기능을 장시간 사용하면 소음에 대한 뇌에 내성이 감소함으로써.twt7 30862.. 03.15 02:56 12388 0
극 j가 전철 타기 전 하는 일3 참섭 03.15 02:53 6780 0
고양이 시선을 느낀 앵무새.gif 멀리건 03.15 02:51 4693 0
승진한거 동기한테 말했는데 욕먹은 사람4 아야나미 03.15 02:35 7649 0
하늘서도 악플 시달린다…김새론·휘성 그후 커지는 '사자 모욕죄' 논란2 30646.. 03.15 02:31 2410 0
근데 진짜 요즘 결혼 안하는 거 맞음? NCT 지.. 03.15 02:30 9933 0
현시각 김수현 중국 웨이보 반응....jpg8 서진이네? 03.15 02:21 18039 0
컴싸로 아이라인 그리고 다녔다는 최유정.jpg 마포불족발 03.15 01:52 13097 0
다이소에서 산 것 중 진짜 잘 쓰고 있는 템 말하고 가는 달글19 베데스다 03.15 01:35 11779 0
방은 꾸미고 싶은데 짐 정리를 못 하는 사람 분위기 있게 방 꾸며주기10 중 천러 03.15 01:25 25548 7
"초등생 살해교사 명재완, 사이코패스 아냐…가정불화∙자기불만"1 까까까 03.15 01:19 9087 0
직원들에게 최저시급만 딱 주면서도 일 더 열심히 하게 만드는 사장 꿀팁.jpg 재미좀볼 03.15 01:14 6984 1
짱맛이고 건강한 저속노화 식단 뭐있는지 추천하고 가는 글🍚1 XG 03.15 01:13 9309 3
한국 영화사 가장 강렬하게 새겨질 새로운 여성 서사 파과 친밀한이방인 03.15 01:10 941 0
이슈
일상
연예
드영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