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 한 알, 두부 반모, 데친 브로콜리… 사람들이 환호한 점심 사진
건강하고 단순한 밥상 차리기 새해에 들어서며 답보 상태였던 나의 인스타그램(@_savvy_table) 팔로어 수가 갑자기 늘기 시작했다. 매일 약 20%씩 꾸준히 늘었다. 2년 전 책을 냈을 때도 잠깐 팔로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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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오랜만에 팔로어 증가를 가져다 준 게시물은 기존에 올리던 것과 확연하게 달랐다.
2010년부터 인스타그램을 운영해 온 나는 이곳에 주로 차려 먹는 음식과 조리법,
방문하는 음식점에 대한 리뷰를 남긴다.
인스타그램과 어울리지 않게 글도 제법 길다.
그러나 사람들에게 많이 공유되고 팔로어 증가로 이어진 이 게시물은
삶은 계란과 데친 브로콜리와 두부를 담은 매우 단순한 어느 날의 한 끼 사진이었다.
조리법도 없고 간단하게 먹겠다는 짧은 새해 각오에 사람들이 호응한 것이다.
성인의 한 끼 식사로 삶은 달걀 한 개, 두부 반 모,
약간의 브로콜리와 병아리콩 샐러드(샐러드 소스는 소금, 후추, 식초, 올리브오일을 섞어 만들었다)가
충분한지는 잘 모르겠다.
다만 이렇게 식사를 하고 우리 부부는 뿌듯했고,
하루 한 끼는 이렇게 먹어도 괜찮겠다고, 아니 이렇게 먹겠다고 다짐했다.
간단히 먹는 한 끼 식사의 원칙은 탄수화물은 가급적 배제하고
식물성 단백질과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다.
이 원칙은 정희원 교수의 저서 ‘저속노화 식사법’에서 힌트를 얻었다.
정 교수는 “초가공식품, 단순당, 정제 곡물, 붉은 고기, 동물성 단백질 섭취는 줄이고
통곡물, 콩류, 푸른 잎 채소를 충분히 먹고 몸에 좋은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을 잘 골라
섭취하는 것만으로도 브레인 포그(안개가 낀 것처럼 머리가 맑지 않고 멍한 느낌이 지속되는 현상),
우울감, 집중력 저하, 건망증이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고 말한다.
또 다른 한 끼는 한식 중심으로 먹는다.
밥과 반찬으로 구성된 한식을 먹는다면 건강한 식생활이라고 자부해도 좋다.
다만 이 식사를 조금 더 건강하고 단순하게 하기 위해 나는 ‘빼기’를 실천한다.
수분이 많은 음식이 있다면 국을 빼고,
김치찜이나 김치찌개가 있다면 김치를 빼고,
식물성 단백질 반찬이 있다면 동물성 단백질 반찬을 뺀다.
히포크라테스는 이미 오래전에 ‘음식으로 못 고치는 병은 약으로도 못 고친다’고 말했고
동의보감에서는 ‘식약동원(食藥同源)’이라 하여 음식과 약은 그 근원이 같다고 했다
우리 몸은 우리가 먹는 음식에 지배를 당한다는 뜻이다.
그러니 지금부터라도 내 밥상을 세심하게 살피고
조금 더 나은 방향으로 식단을 바꾸기로 한 것이다.
과식을 하는 편이라면 먹기 전에 밥을 조금 덜어낸 후 식사를 시작하고,
고기를 자주 먹는다면 일주일에 하루라도 채소 중심의 식사를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