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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맛있게 먹어치우다 남긴 듯, 하얀 뼈 위로 듬성듬성 붙은 살조각.
그건… … 삼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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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촌의 수첩을 펼쳤다.
말라붙은 듯한 핏자국과 물에 젖어 불은 흔적이 가득한 수첩에는 알아듣기 힘든 글씨로 다음과 같은 말이 적혀져 있었다.
'피니의 노래를 듣고 싶다. 성대를 되찾아 줄 것이다.'
'피니가 새끼손가락을 먹었다. 내가 준 것이나 마찬가지다.'
삼촌의 사라졌던 새끼손가락이 떠올랐다. 그리고 귀.
귀를 덮은 거즈와 깨끗하게 잘린 단면.
주의. 장마철이 되면 식성이 바뀜.
장마철은 해마다 돌아오고 돌아오고…… 돌아온다.
오늘은 7월 18일. 기상청에서 호우주의보를 발표했다. 내일부터 비가 많이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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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그거 아나? 우성리 앞바다에 말이야. 상어가 살아. 그것도 식인 상어가. 재작년부터인가, 1년에 두어 명씩 사고를 당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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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산에서 발견된 백골 사체의 삼촌.
새끼손가락과 귀.
장마.
그리고 피니.
…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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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소본능.
인어는 전부 기억한다.
입속 지느러미 - 조예은 (한겨레출판)
164p !! 와 짱 얇다 !!
금방 다 읽을 수 있겠는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