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news.naver.com/article/009/0005432100
출국 혼잡 몸살 앓는 인천공항 가보니
“탑승권 받고 출국 심사까지 1시간”
인천공항이 밝힌 평균 출국 시간의 2배
외형 확장 치중·운영 효율화 실패 지적
전문가 “인력충원·근무체계 재검토해야”
국토부 뒤늦게 체계적인 혼잡도 논의 착수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이 혼잡도 증가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해 12월 제2여객터미널을 확장하고, 첨단 장비를 확충해 혼잡도가 줄 것으로 기대했지만 상황은 반대로 전개되고 있다. 빈번한 장비 오작동, 부족한 안내요원 등이 혼잡도 증가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인천공항이 시간대별 여객 수를 미리 제공해 혼잡 상황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한 조치도 도움이 안 됐다. 전날 인천공항이 예고한 이날 출국 여객은 피크 시간대(오전 6~9시) 1만7700여 명을 포함해 총 7만여 명. 시간대별 최대 출국자는 6633명으로, 시간당 7000명 이상일 때 발령하는 경보 대상이 아니었다.
노동조합은 시설 확장과 연간 7000만명을 처리하는 항공 수요에 걸맞은 인력이 투입되지 않은 점을 근본 원인으로 지적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는 제2여객터미널 확장 등 4단계 확장시설 운영에 1135명의 인력이 추가로 필요하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인천공항이 신규 투입한 인력은 200명뿐이다. 인력을 충원한다 해도 퇴사가 반복돼 충원율 유지가 쉽지 않은 문제도 있다.
자회사 소속 보안검색요원은 충원과 퇴사를 반복하면서 충원율이 90%대에 그치고 있다. 지난해 세 차례 채용 공고를 통해 370명을 뽑았지만 236명이 퇴직했다. 이로 인해 전체 인원은 지난해보다 25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교육기간 3개월 동안 급여가 0원인 점도 사태를 악화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