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도 ‘애착 인형’이 필요할 때가 있다[최고야의 심심(心深)토크]
게티이미지코리아인스타그램이나 틱톡 등에서 부드러운 천을 의미하는 영어 단어 ‘#plush’를 검색하면 봉제 인형 관련 게시물 수백만 개가 나온다. 각종 동물부터 눈 코 입 달린 사물 인형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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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이나 틱톡 등에서 부드러운 천을 의미하는 영어 단어 ‘#plush’를 검색하면
봉제 인형 관련 게시물 수백만 개가 나온다.
인기 많은 브랜드 한정판 제품은 중고 사이트에서 100만 원 넘는 가격에 팔린다.
영유아용 애착 인형으로 알려진 영국 인형 브랜드 ‘젤리캣’은 어른들에게 더 인기가 많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인형 게시물을 올리는 것도 대부분 성인이다.
신상품을 종류별로 수집하는 애호가도 많다.
30년간 아동과 부모의 애착 관계에서 애착 이불(인형)의 역할을 연구해 온
리처드 패스먼 미국 밀워키 위스콘신대 심리학과 명예교수도
부모와 안정적인 애착 관계가 형성됐더라도 아이가 인형이나 이불에 집착할 수 있다고 봤다.
다만 부모와의 애착 관계가 불안정한 아이일수록
애착 물건이 주는 안정 효과가 더 강력한 것은 맞다.
인간의 이런 특성은 성인이 되어서도 마음이 힘들 때 포근한 대상을 찾도록 진화해 왔다.
촉각의 위로가 반드시 인형 같은 천 소재에만 한정되는 것은 아니다.
댄 킹 싱가포르대 경영대학원 교수와 크리스 야니셰프스키 미 플로리다대 경영대학원 교수가
시행한 연구에 따르면 로션을 바를 때의 부드러운 느낌도
기분이 별로인 소비자 정서를 환기하는 힘이 있었다.
로션의 부드러움 덕에 기분이 좋아진 소비자들은
로션을 사는 데 돈을 더 많이 지불할 의사가 있다고 했다.
폭신한 인형을 종류별로 사 모으는 사람들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