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줄줄 주의
어느 집 앞에 검은색 차량 한 대가 서있다
“이대로 가면 안된다니까!”
“내가 가면 우리 순돌이는 어떻게 하라고!”
“어찌 할 수 없는 것이 저승길이다”
“난 몰라! 난 몰라!!”
그러더니 할아버지는 집 안으로 쑤욱 들어가버린다
“이 놈아 짖어! 짖어야 살지!”
알고보니 할아버진 고독사로 사망하였다
그런 할아버지 옆을 지키고 있는 반려견 순돌이
“이러고 있으면 죽어!
월! 월월!”
할아버지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품을 더 파고드는 순돌이
“이 놈아! 월! 월월! 짖어!
짖어야 살지!”
“일주일 째 길을 나서질 않습니다”
“어쩌지 못하는 마음이 남아
저러는 게야”
“이럴 땐 살짝 길을 열어줘도 괜찮아”
살짝 문을 열어주니
“순돌아! 저리 나가!
어여 나가라고 이 놈아!”
“두고 가게
많이 헤매지는 않을게야”
귀신들을 보는 구찬성은 지나가다
할아버지를 보게 되고
할아버지가 들고 있던 꽃 한송이
원한을 풀고 삼도천 다리를 건너는 망자에게 주는 꽃이다
순돌이의 살 길이 열리자
할아버지는 저승길로 가기로 마음 먹었다
월! 월!
이때 할아버지를 따라 온 순돌이
월! 월! 월!
“잠깐만요!
어르신”
월! 월!
“아니 순돌아 이 놈아!
여기가 어디라고 찾아와!”
“여긴 네가 갈 데가 아니야...”
“고독사예요
며칠 되신 것 같은데”
“아니, 문도 열려 있는데 왜 안나갔을까요?”
열어 준 문으로 나가지 않고
할아버지 곁을 함께 한 순돌이
“불쌍한 놈...
그래 같이 가자, 같이 가”
순돌이가 걱정되어 떠나지 못한 할아버지,
할아버지가 마음쓰여 떠나지 못한 순돌이
결국 할아버지와 순돌이는 저승길을 함께 했다
(마지막 사족은 유튜브댓 인용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