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를 짓는 사람이 별로 없어
늘 한가한 인프제 나라의 법정
오랜만에 세 건의 재판이 열리게 되었다
첫 번째 재판은
인프제 나라의 사람으로써 응당 지켜야할
공중 도덕을 어긴 것에 대한 재판이다
피고인 악프제
길에다가 쓰레기를 투척하고
무단횡단을 하는 등
죄질이 아주 악랄하고,,
판사님, 억울합니다!
저는 어릴때부터 못난 부모밑에 자라서
보고 배운게 웅
저를 잡아주는 사람은 웅웅ㅇ
억울합니다
아이구.. 그런 사정이 있었군요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ㅠㅠ
인격이 형성되는 시기부터 웅
환경의 탓도 간과할 수 없다는 것을
구구절절
2절
3절
.
.
.
이해합니다
그럼 선처해주실?!
사형
두 번째 재판
가끔가다가 헤까닥 돌아서 극악범죄를 저지르는
미친 인프제가 있다
이번 재판은 오랜만에 나온 극혐 인프제다
나는 당당하다! 무려 사람을 120명이나 죽였지만
그 B 마을에 사는 사람들은 A 마을 사람들을 핍박했다!
남을 배척하고 피해를 끼치는 사람들은 죽어 마땅하다
그래서 난 정의 실현을 위해 청소를 한 것이다!
피고인은 A 마을 사람과 친분이 있었나요
어째서 그들을 대신한거죠
A마을 사람들은 내 강아지가 없어졌을때
같이 고생해서 찾아줬다! 아주 착한 사람들이다!
어쩜.. 아주 이타적인 사람들이네요
그런 선한 사람들이 피해받는 것을
두고 볼 수가 없었군요
어쩜 가슴이 아팠겠어요
2절
3절
그렇다!
그들이야말로 인프제 나라에 걸맞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들을 핍박하다니 그것은 정의가 무너지는 것이다!
B마을은 인프제의 수치이니 내 손으로 처단했다!
이건 명예살인이다!
이런... 피고인과 정서적으로 매우 가까운 사람들이
피해를 받으니 피고인의 입장에서는 그럴 수 있겠군요
게다가 개인적인 복수 뿐 아니라 인프제 나라의 대의를
위해서 그랬을 수도 있겠어요 ^^
(물론 나라면 안그러겠지만)
그럼 선처해주실?!
사형
세 번째 재판이 열렸다.
동물 학대 재판이다.
사형
판사님 억울합니다!
저는 어려서부터 부모님에게 지속적으로 폭행 웅
저도 모르게 폭력성이 길러져
사형
평화롭게 모두 사형으로 처리되었다.
그리고 재판을 지켜보던
시민 인프제
인간이 어떻게 저럴 수가 있어!
정말 믿을 수가 없군
새끼들 모가지를 댕강 날려버려야돼
써글것들 내 눈앞에 있으면 진짜 @#$@%^
역시 인간이란! 지구에서 멸종해버려
! 다 죽어 자살해! 인간극혐!
(아무도 모르게 속으로 욕하는 중)
그날 저녁
나라면 그 상황에서 안그랬을까?
아, 물론 나라면 그런 범죄는 안저지름
남한테 해끼치면서 살다니
근데 그 새끼 입장에서는 왜 그랬는지
알 것 같긴 하다.. 이해가 가네...
그래도 객관적으로 이건 나쁜짓임
정의가 무너지고 있다는 징조다
나라에 망조가 들었어
가만, 근데 이것도 내 주관적인 생각이잖아?
나는 그 상황이 되어 본 적이 없으니
내가 옳다 아니다 할 수 있는건가?
나 지금 뭔가 잘못된 생각하나?
아니 근데 객관적 생각이라는게 존재하긴해?
생각하는 주체가 난데..
내가 생각하면 그게 객관적이 될 수가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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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정체성은
육체일까 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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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이 있나?
안보이니까 없는건가
그럼 인간 눈에 보이지않는
모든 것은 존재하지 않는거라고?
말도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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됐다 새벽 3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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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죽어서 땅에 묻히고
분해돼서 입자가 되면
그럼 내가 일평생 몇 사람 정도의
입자를 밟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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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7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