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 있는 개와 없는 개로 분류되는 영국과 개를 애완견과 길거리개로 분류하는 인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지하철을 탄 길거리개의 모습. 하루 자기만의 일정에 따라 일정 구간을 타는 이들의 행동에 사람들은 놀라워한다. 위키미디어 코먼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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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개의 역사를 보면, ‘자유로운 개’의 모습이 더 일반적이었다. 애견숍에서 주인을 기다리는 개, 목줄을 달고 주인과 산책하는 개보다 이런 자유로운 개들의 수가 지금도 훨씬 많다. 오스트레일리아의 딩고, 파푸아뉴기니의 고산 개 등 들개를 비롯해 인도의 파리아, 세계 전역에 사는 길거리개가 바로 그들이다. 사실 배타적 소유관계에 묶인 개들과 그들이 인간과 함께 누리는 문화는 서구와 선진국이라고 일컫는 나라의 일부에 국한된 현상이다. 그들은 개의 주류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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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벼락 위를 걷는 ‘선진국 개들’
영국 법에 따르면, 영국에 사는 개는 단 두 종류가 있다. 주인이 있는 개와 없는 개.
영국에서 주인이 있는 개는 동네 공원의 개 수영장에서 헤엄치고 놀 정도로 높은 복지를 누리지만, 주인을 잃어버리거나 주인에게 버려지면 한순간에 삶과 죽음의 갈림길에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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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선 2001년 동물번식제한법(Animal Birth Control) 시행되었는데, 이 법은 개를 ‘애완견’과 ‘길거리개’ 두 종류로 나누었다.
길거리개도 임의로 도살하는 것을 금지했다. 이는 길거리개에게 그들의 영역을 인정하고 삶을 꾸릴 수 있는 법적 시민권을 주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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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모든 개의 삶의 질이 절대 높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그러나 인도의 길거리개들은 영국의 애완견보다 비참한 삶을 살망정 한순간에 죽음과 고통으로 미끄러지는 담벼락 위를 걷지는 않는다.
길을 잃어버리거나 버려졌을 경우 당장 삶이 끝장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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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불과 100년 만에 서구 중심적인 동물 관념에 젖어들고 말았다. 사실 인도의 개, 타이의 개는 우리 주변에서 독립적으로 살던 ‘마을개’들이다. 우리나라에서 마을개들은 사라졌다. 인간의 손길 밖에 있는 개들은 ‘유기견’으로 낙인찍히며, 동물보호소에 갇혀 대부분 안락사된다. 인도 개와 영국 개를 고찰하는 것은 우리에게 다른 상상력을 요구한다는 점에서 시사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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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h21.hani.co.kr/arti/culture/culture_general/47609.html
저작권때문에 일부만 발췌했는데 글 읽어보길 추천
개와 인간의 관계와 동물권, 인간중심주의에 대해
생각의 지점을 넓혀주는 것 같아 갖고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