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면 지구가 멸망한다.
NASA는 공식 발표를 통해 거대한 외계 행성이 이미 지구와 충돌 궤도에 올랐다고 밝혔다. 충돌을 피할 확률은 단 0.0001%. 현 인류의 기술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충돌 순간, 대기가 찢어지고 하늘은 불타오를 것이다. 행성이 지구 표면을 강타하는 순간, 수천 킬로미터 반경이 즉시 증발하며 초고온의 충격파가 행성 전역을 휩쓸 것이다. 초속 수십 킬로미터로 퍼져나가는 충격파는 산맥을 무너뜨리고, 도시를 먼지로 만들며, 대양을 증발시킬 것이다. 공기는 즉시 불타는 입자로 가득 차 숨조차 쉴 수 없게 된다.
이에 세계 정부들은 최후의 선택을 내렸다. 고통 없이 죽을 자유를 위해, ‘안락사 약’을 전 세계에 배부하기로 한 것이다. 충돌의 순간 끔찍한 고통을 겪으며 죽느냐, 아니면 스스로 편안한 죽음을 맞이하느냐. 선택의 기회가 주어진 셈이다.
하지만 여전히 0.0001%의 확률로, 행성이 빗겨나갈 가능성도 존재한다. 단 0.0001%.
너라면 어떻게 할 거야?
안락사 약을 먹을래? 아니면 0.0001%로 멸망하지않을 수 있으니 다음날까지 지구를 눈으로 지켜볼래?
난 근데 부모님이 김수현 얘기에 별 충격 없는 게 더 충격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