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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옛날 연산군 시대에 송사련이란 사람이 태어났음.
이름을 검색해도 이미지가 뜨질 않으니 송사리 사진으로 대체함.
송씨 성을 가진 여시들은 알거야... 송씨 성의 업보... 송사리.. 송아지.. 송이버섯....
이번 이야기를 알려면 송사련의 족보를 좀 알아야 하는데
송사련의 어머니는 안돈후라는 사람의 서녀였고 안근이라는 사람의 누이였음.
송사련의 아버지는 그냥 중인신분이었고ㅇㅇ
보통 조선시대 서자하면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를 수 없고.... 하는 암울한 분위기가 떠오르지만
안씨집안은 그런 것엔 유했는지 어린 송사련은 안씨 가족들과 매우 친하게 지냈음.
송사련은 나이가 들어갈수록 신분때문에 출세를 할 수 없는 자신을 한탄했음.
출세욕이 너무 강한 나머지 송사련은 돌이킬 수 없는 짓을 저지르는데
이 사건이 자신의 아들에게 그렇게 역풍으로 돌아 올 줄 알았다면 했을까 몰라.
송사련은 출세 욕심에 그만 자신의 처남인 정상과 공모하여 신사무옥을 일으킴.
정말 못됐네
끝
장난이었고 신사무옥이란 송사련이 출세하겠다고 자신의 외사촌인 안처겸을 역모라고 거짓 고발해서 일어난 사건임.
위에서 말한 송사련 어머니의 남자 형제인 안근의 아들이 안처겸임.ㅇㅇ
송사련은 이 사건으로 외갓집을 통째로 날려먹고 자신은 출세해서 벼슬자리까지 함.
참고로 안씨 가문 재산은 이제 송씨 가문의 차지가 되었음.
물론 자신의 외갓집을 배신한 송사련에겐 사회적 비난이 쏟이졌음.
나같아도 욕하겠던데
하지만 송사련은 차가운 오토코... 비난따윈 무시하고 마이웨이를 할 줄 아는 쟈가운 한성의 남자.
그 이후로도 잘먹고 잘 살다가 80세에 천수를 누리고 세상을 떠났음
부메랑은 돌아오는 법이어서 결국 송씨 가문의 뺨을 내려치게 되는데
엉뚱하게도 부메랑이 송사련이 아닌 송사련의 아들인 송익필에게 돌아갔음.
송익필은 송사련이 추출세한 후에 태어난지라 유복한 어린시절을 보냈음.
송익필은 어릴때부터 소문난 천재였는데 8살때 이미 시를 짓기 시작해서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고 알려져있음.
하지만 송익필은 아버지가 부정한 방법으로 출세한데다 서얼가문 자식이었음.
과거로 출세할 길이 아예 꽉 막혀 있었던 것임.
그래서 송익필은 정철이나 율곡이이같은 한국사의 초특급 네임드들을 두루 사귀며 학문 연구만 하고 살았음.
비록 벼슬길엔 나아가지 못했으나 나름 행복하게 잘 살던 송익필의 인생에 부메랑이 돌아온 것은 아버지가 돌아가신 선조 8년때였음.
숨어살던 안씨 집안의 사람이 상소를 올려 신사무옥에 연루 된 안씨 사람들의 신원이 복권됨.
그와 동시에 극악했던 송사련에 대한 비난 여론이 조성되어 죽은 송사련의 관작이 삭탈됨.
송익필의 이름도 끊임없이 거론되었음.
절친이었던 이이가 율곡 쉴드(((((((((((송익필))))))))))))))을 쳐 주었지만 딱히 효과는 없었음.
그러던 선조 17년, 그나마 방패가 되어주던 든든한 프렌즈 쉴드 이이가 세상을 떠나자 송익필은 본격적인 패망 코스를 밟기 시작했음.
원래 송익필네 집안은 어머니가 안씨 집안 노비의 자식이었기 때문에 노비였지만 할아버지인 송린과 아버지인 송사련이 벼슬을 지냈으므로 양인으로 인정받을 수 있었음.
안씨 집안의 복수는 무시무시했음.
송익필의 할머니이자 송사련의 어머니인 감정이 사실은 안씨 집안의 서녀가 아니라 그 어머니가 첩이 되기 전에 전남편과 낳은 딸이라고 주장을 하기 시작했음.
이 말뜻은 모다? 송씨네 집안은 우리 핏줄이 아니라 우리집 종의 핏줄이니 우리집 노비들이다 이 말임.
그러니까 왜 원한 살 짓을 했냐 이 말이에요!
출세하려다가 자손이 노비됐다 이 말이에요!
결국 송씨 집안은 안씨네 노비로 전락해버림. 그리고 송씨 집안은 추노꾼을 피해다니는 신세가 됨.
이제 안씨 집안 노비니까 잡혀가면 그대로 끝장이다 이거에요.
결국 송익필은 평생을 주거지도 없이 도망다니고 유배다니다가 선조 32년에 세상을 떴다.
사실 중간중간 정여립 사건과 기축옥사에도 잠깐 발 담그고 했지만 너무 길어지니 생략.
송익필의 제자들은 그의 사후 송익필의 신원을 복구하기 위해 무진 애를 썼으나 인조 반정 이후에나 그 요청이 이루어 졌다고 함. 그리고 족보에는 1905년에나 등재되었다고 함.
송익필은 생전에 아버지를 탓하지 않았다는데 대체 송사련은 무슨 덕을 쌓았다고 보살인 아들을 낳았을까 궁금해짐.
송익필처럼 여기저기 떠돌아다니며 운동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