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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인원ll조회 10146l 3
나 어제 처음으로 헤로인 해 봤어 (스압/레딧 레전드글) | 인스티즈

번역도움: GPT




레딧에서 마약 얘기 하면 꼭 한번씩 언급되는 레전드글임

궁물 게시판에 올라온건데 한 유저가 헤로인을 하면서 나락가는 과정을 날것으로 담고 있음...



(AMA = Ask Me Anything = 궁물 받음)





1.

나 어제 처음으로 헤로인 해 봤어. 원래 약쟁이 아니었고 10대 때 대마초나 좀 해봤던게 전부야. 궁물 받는다

나 어제 처음으로 헤로인 해 봤어 (스압/레딧 레전드글) | 인스티즈

(스압) 난 원래 약 안 해. 술은 가끔씩만 마시고 대마도 진짜 고등학교 때 몇 번 해본 게 다야. 난 24살이고 석사 학위도 있고 정규직으로 회사 잘 다니고 있어.

그런데 어제 워싱턴 스퀘어 공원 지나가다가 미친 짓을 했어

그 공원엔 항상 약 파는 사람들이 있거든? (이제 CCTV 때문에 공원 안에서는 못 팔아서 거기서 딜러 만나고 다른 데서 구매하는 추세임) 근데 내가 먼저 다가가거나 약 사려고 온 것처럼 보이지 않으면 보통 그 사람들도 먼저 말을 걸진 않아.

어제는 벤치에 잠깐 앉아서 핸드폰으로 뭐 좀 보고 있었는데, 옆 벤치에 앉아 있던 사람이 약 필요하냐고 물어보더라.
내 인생이 요즘 너무 노잼이었던 데다가, 도파민 도는 뭔가를 해본지도 오래된 것 같아서 오랜만에 대마초나 좀 사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

"응, 필요해"라고 하니까 나한테 경찰 아닌지 몇 번 물어보더니 자기 번호를 줬어. 몇 블록 떨어진 패스트푸드점에서 만나자고 하더라고. 그럼 거기서 '연결해주겠다'고.
난 알았다고 하고 현금 좀 갖고 긴장한 채로 그 사람을 만나러 갔지 .

패스트푸드점에 앉으니까 그 사람이 나한테 진짜 경찰 아니냐고 또 물어보더라. 그러고 나서 뭐가 필요한지 물어보길래 그냥 대마초 한 10달러어치만 달라고 했어.
그러니까 "미안한데 소량으로는 안 팔아. 반 온스 이상만 팔고, 원하면 코카인이나 헤로인도 있어" 이러는 거야.

나는 반 온스나 되는 대마초를 사고 싶지 않았어. 평생 대마초를 아주 조금밖에 안 했으니까. 그런데 그 마지막 말, '헤로인'에 갑자기 꽂힌 거야.

헤로인이 얼마나 중독성이 강한지 이런 얘기 많이 들려오잖아. 그리고 영화나 드라마에 많이 나오기도 하고. (특히 내가 좋아하는 드라마 '더 와이어' 생각이 났어) 그래서 갑자기 호기심이 생겼어.
헤로인이 어떤 느낌일지 궁금했거든. 그래서 갑자기 거기서 헤로인을 사겠다고 말해버렸어.

우리는 거래를 했어. 내가 현금을 건네주고, 그 사람은 작은 감자튀김 봉지 안에 밀랍으로 포장된 작은 봉지를 건네줬어. 그 후에 그 사람은 먼저 자리에서 일어났지.

그 봉지를 주머니에 넣고 집까지 오는데, 심장이 터질 것처럼 뛰었어. 내가 지금 무슨 짓을 한 건지 믿을 수가 없더라
집에 도착하자마자 그 봉지를 열었는데, 금빛 가루 같은 게 테이블 위에 떨어졌어.

이때까지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어... 헤로인을 코로 들이마신다는 건 알았지만, 뭔가 좀 그래서 영화에서 본 장면들을 떠올리려 했어. 근데 생각해 보니 영화에서도 보통 정맥주사로 맞더라고.
그래서 찐따처럼 인터넷에 '헤로인 코로 하는 방법' 같은 걸 검색하면서 공부 좀 했어.

결국 카드 옆면을 써서 고운 가루로 빻은 다음에 조금 옆에 덜어놓고 지폐를 돌돌 말아서 들이마셨어. 처음엔 아무 느낌이 없었어. 그래서 봉지에 있던 걸 반쯤 더 들이마셨지.

그런데 몇 분 후에, 엄청난 쾌감이 온몸에 퍼지더라고. 그냥 앉아있는데 모든 게 다 너무 좋았어. 몇 시간 동안 그냥 멍하니 앉아 있었어. TV는 켜놨지만 보고 있지도 않았고, 아무 생각도 안 하고 온몸이 풀린 상태로 있었어. 한 4시간 정도는 완벽하게 행복감만 느끼면서 앉아있었던 것 같아. 온몸을 휩쓰는 오르가즘이 10배는 증폭돼서 계속 느껴지는 것 같았어.

계속 꿈꾸는 것처럼 졸다 깨다 했고, 유체이탈하는 것 같은 느낌까지 들었어. 그때 나머지도 다 들이마셨고, 밤새도록 깨어 있었어. 10시간 정도 내내 취해 있었던 것 같아. 잠들었는지도 모르겠어. 잠든거랑 취해 있는 상태가 차이가 별로 없거든, 뭐든 기분이 좋으니까. 그냥 그 포근한 담요를 덮고 있는 듯한 기분이 너무 좋았어.

이 약이 얼마나 강력한지에 정말 놀랐어. 사람들이 왜 약에 중독되는지 이제야 알겠더라고. 다시 하고 싶은 충동이 있지만, 참을 거야. 아니면 적어도 오랫동안은 안 할 거야. 이 약이 얼마나 중독성이 강한지 알고 있으니까, 사람들이 이걸로 쉽게 인생을 망칠 수 있다는 걸 이젠 이해해.

헤로인은 정말 순수한 쾌락 그 자체야. 미친 짓을 할 용기가 생긴 내 자신이 자랑스러워졌고, 이건 내게 진짜 값진 인생 경험이었어. 마치 다른 세상, 다른 사회의 일면을 엿본 것 같아. 헤로인 한 날을 절대 잊지 못할 거야. 이제 뭐든 물어봐.


**추가: 많은 사람들이 좋은 의견 주고, 중독자들도 경험 공유해줘서 고마워.


**새로 추가: 너네 훈수 두는 댓글 그만 달아라. 이제 노숙자가 될 거다, 과다복용으로 죽을 거다 이런 댓글 왜 다는거임? 가짜 뉴스 퍼뜨리지 말고 궁물글이니까 질문이나 해. 그리고 아는것도 없이 얘기하지 마. 좀 알고 말해

=


*후기 2: 난 후회하지 않아. 그리고 사람들이 코카인은 헤로인보다 덜 나쁘다고 말하는 걸 보면서 좀 놀랐어. 많은 사람들이 차라리 헤로인 말고 코카인을 해보라고 하더라고. 근데 나는 코카인 중독자도 많이 봤고, 과다복용으로 죽은 사람도 봤어. 근데 코카인은 왜 더 괜찮다고 생각하는지 모르겠어. 돈 많고 사회적으로 높은 사람들이 코카인을 즐겨서 그런가? 사회가 헤로인은 가난한 사람들만 하는 거고, 코카인은 사회적으로 받아들여진다는 잘못된 생각이 있는 것 같아.

그래서 다음에 기회가 생기면 코카인도 해볼 생각이야. 헤로인과 비교해서 어떤지 경험해보고 싶어. 헤로인은 내 인생에서 잊을 수 없는 경험이었고, 솔직히 뭐든 한 번쯤은 해 볼 수 있지 않나 생각해. 코카인에 대해서도 충분히 알아봤고 위험성도 알고 있어. 나중에 코카인에 대해서도 물어봐. 너네가 날 둔이라고 생각하든, 조언을 주든 뭐든 상관없어. 이건 내 인생에서 한 번 도전해 보는 실험이자 모험이야. 코카인 해보고 나서도 후기 올려줄게.





2. 2주 후 올라온 글


제목:
2주 전에 한 번 재미로 헤로인을 해보고 궁물글 올려봤는데, 그 이후로 계속 헤로인 하고있고 오늘은 처음으로 정맥주사로 맞았어. 궁물 받음

나 어제 처음으로 헤로인 해 봤어 (스압/레딧 레전드글) | 인스티즈


이걸 읽고 나면 다들 그럴 줄 알았다면서 어디 재활센터라도 가 보라고 할 걸 알아.
너네 말이 다 맞았어. 다 좋은 조언이야. 나도 내 인생을 망칠 위험에 처해 있다는 걸 알고 있어. 하지만 어쨌든 이 글은 궁물글로 두도록 하자


어쨌든 난 이번 주에 NA(마약 끊는걸 목표로 서로 도움 주는 중독자 모임)에 참석할 예정이고, 내가 중독의 길을 걷고 있다는 걸 알아.
진짜 제대로 중독이 되기 전에 멈추고 싶어. 내 주변에 아직 아무도 내가 약 한다는걸 모르거든. 더 늦기 전에 멈추고 싶어.

글 올린 다음 난 2~3일 동안 약을 했고, 며칠 쉬다가 다시 했어. 왜 쉬었냐면 중독되지 않으려고 한 것도 있고, 딜러가 사기꾼 서 약을 구할 수 없었던 것도 있어. 내 첫 번째 딜러는 나에게 두 배 가격을 불렀거든

근데 오늘 인터넷에서 만난 사람이 예전 딜러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헤로인을 구해줄 수 있다고 했어. 그 사람은 주사기로 헤로인 하는 사람이어서 용품들을 가지고 있더라고. 내가 주사로 맞아보고 싶어한다는 걸 눈치채고 나에게 한 대 놔 줬어

솔직히 말하면, 나도 정맥으로 맞아 보고 싶어서 해 줄 사람이 나타나길 내심 바랐던 것 같아. 그 사람은 정말 능숙하게 혈관을 찾아서 한 번에 약을 넣어줬어. '트레인스포팅' 영화의 대사처럼 "가장 좋은 오르가즘을 1000배로 곱해봐도, 그 느낌에 못 미친다"는 말이 딱이야. 그 사람은 나한테 새 주사기랑 지혈대도 줬어.

집에 와서 혼자 해 보려고 하는데 몇 번이나 혈관을 못 찾다가, 드디어 성공해서 약을 넣었어. 오후 4시 이후로 5봉지를 주사했고, 마지막으로 한지는 한 시간도 안 됐어. 하나 더 하고 싶은 유혹이 생기네. 이제 뭐든 물어봐. 만약 내가 잠들어버리면 답이 늦어질 수도 있어...



**추가글**
새벽 4시에 한 번 더 약을 하고는 그냥 지쳐서 쓰러져 있다가 이제 일어났어. 온몸이 쑤시고 머리가 아프네. 내가 헤로인 하고도 글을 잘 쓴다고 어그로 취급하는 사람들한테는 할 말이 없다. 천천히 집중해서 치면 되거든? 화면은 흐릿하고 너무 눈부셔서 제대로 쳐다보진 못하지만, 그래도 제대로 쓰고 있어. 헤로인 하는 사람이 어떻게 다른 면에서는 고기능 작업을 할 수 있는지 이해 못하는 사람들이 많네.

어그로라는 댓글들 때문에 댓글창이 난리났는데, 난 진짜로 도움을 받고 싶고, 내 정신 상태가 완벽하지 않다는 걸 알아. 좀 나아지면 진지하게 답댓 달게.


**또 추가**
이걸 어그로라고 하는 사람들을 위한 증거는 이거면 충분하려나? [사진]

나 어제 처음으로 헤로인 해 봤어 (스압/레딧 레전드글) | 인스티즈(사실 사진보고 긴가민가했는데 댓글에서 사람들이 왼쪽 위 접혀있는 봉지랑 아래 테이프 붙은 종이?같은거 보고 이거 정확하다고 함)

주사 자국도 보여줄까? 주사 처음 맞은 지 24시간도 안 됐어.
나도 자랑 아닌 건 아는데,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어서 여기에 올렸어. 익명으로라도 내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조언을 받으면서 내가 얼마나 큰 문제를 겪고 있는지 깨닫고 싶었어. 이걸 어그로 취급 하는 애들은 그냥 꺼져라. 난 그저 다른 사람들이 나처럼 실수하지 않길 바랄 뿐이야. 진지하게 조언하고 질문 달아주는 사람들한텐 고마워. 다음 NA 모임에 갈 거야.


**추가 후기**
거의 30시간을 잤어. 온몸에 서 식은땀을 줄줄 흘렸는데 지금은 괜찮아. 그리고 일주일 만에 처음으로 화장실도 갔어(역주: 마약중독 부작용이 변비라서 화장실을 못 감)

솔직히 이젠 혼자서도 끊을 수 있을 것 같아. NA 모임 같은 건 이제 필요 없을 것 같지만 그래도 다녀올게. 헤로인을 하고 싶다는 욕구도 없어. 어떤 사람들은 내가 진짜 재활센터에 가봐야 한다고 말할지도 모르겠지만, 내가 보기엔 괜찮을 것 같아.


**새로 추가**
진심으로 걱정해주고 조언해준 사람들 고마워. 난 알면서도 안 좋은 선택을 했고, 이제 주사기도 다 버렸어. 지금은 너무 기운이 없어서 댓글에 답하지 못하고 있어. 몇 시간 후에 정신 차리면 NA 모임에 가볼게.


*NA(중독자 모임) 후기
NA 모임에 다녀왔어. 내 이야기를 했는데, 사람들이 많이들 공감해준 것 같아. 많이 울었지만, 사람들이 응원해줬고 연락처도 많이 받았어. 이제 좀 괜찮은 상태라 다시는 약을 하지 않을 수 있을 거라고 진심으로 믿어. 다음에도 NA 모임 나가려고.


**1000번째 댓글 보고 다는 후기**
내 인생 X됐다. 나도 내가 제발 어그로 끌면서 거짓말하는거였으면 좋겠어. 나 진짜 다 잘하고 있었고, 깨끗하게 지내고 있었는데, 어떻게 소문이 났는지 여자친구가 내가 약을 한다는 걸 알게 됐어. 어젯밤에 헤어질 뻔했는데, 지금은 여친이 잠깐 시간을 가지자고 했어. 두 시간 후에 중요한 업무가 있는데 지금 상태로 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 눈물이 멈추질 않아. 헤로인도 싫고, 내 인생도 싫어. 사실 헤로인이 내 인생을 2주도 안 돼서 망쳐버렸는데 굳이 말할 필요도 없지. 그냥 죽고 싶어.


**수요일 밤 후기**
아직도 금단 증상 때문에 토하고 땀을 너무 많이 흘리고 있어. 지금 너무 약을 하고 싶고, 다시 사용하고 싶은 충동이 너무 강해. 이러면 안 되는 거 알지만, 그 충동이 너무 강해서 이겨내기 힘들어. 누가 도와줄 수 있다면 제발 도와줘







3. 1년 후에 올라온 글


나는 정신병원에 입원해 있는 환자야. 그리고 지난주에는 죽기 직전까지 갔다왔어. 궁물 받음

병원 인터넷 되긴 하는데 30분에 한번씩 강제로 재접해야돼서 짜증남 그리고 웹필터 우회하는 법 아는 사람 있으면 좀 알려줘

나 어제 처음으로 헤로인 해 봤어 (스압/레딧 레전드글) | 인스티즈
나 어제 처음으로 헤로인 해 봤어 (스압/레딧 레전드글) | 인스티즈

댓글:
아니 왜 죽을 뻔했는데



작성자:
펜타닐이랑 @&#&@를 했어 (역주: 약물이름 하나하나 찾아보기엔 너무 많아서... 위 캡쳐 보면 있음)

그와중에 입안에 펜타닐 패치를 여러 개 붙였더니 숨이 멎었어. 재사용한 패치라서 펜타닐은 거의 안 남아 있을 줄 알았는데...
기도가 부분적으로 막혀서 구급대원들 말에 따르면 10분만 늦게 발견됐어도 죽었을 거래.


나 어제 처음으로 헤로인 해 봤어 (스압/레딧 레전드글) | 인스티즈

댓글:
누군가 해서 예전 글 봤는데 보니까 생각났다. 너 헤로인 하는 게 나쁜 선택이라고 조언해주던 사람들한테 엄청 날선 댓글 달던 새끼지? 예전에 니가 쓴 글 다시 볼까?

[너네 훈수 두는 댓글 그만 달아라. 이제 노숙자가 될 거다, 과다복용으로 죽을 거다 이런 댓글 왜 다는거임? 가짜 뉴스 퍼뜨리지 말고 궁물글이니까 질문이나 해. 그리고 아는것도 없이 얘기하지 마. 좀 알고 말해]

이제 좀 본인이 빡라는게 느껴져? 딱 한 번 재미로 해본다고 하더니 사람들이 걱정하던 딱 그대로 됐네. 그땐 뭐라뭐라 변명하면서 응 난 끊을수있어 ㅇ하더니ㅋㅋㅋ

지난주에 여러 약물 과다복용으로 죽을 뻔했다고? 다 니 업보야 이


작성자:
글 썼을 땐 이미 헤로인 한 상태라서 돌이킬 수가 없었음 그리고 나도 알아



나 어제 처음으로 헤로인 해 봤어 (스압/레딧 레전드글) | 인스티즈


작성자:
헤로인을 처음 시도한 건 충동적이었지만, 그걸 사용하게 된 결정과 이유는 내가 처음 말한 것과는 조금 달랐어. 사실 이미 난 조울증 상태에 빠져있었고, 코카인을 찾으러 거리를 돌아다니고 있었어. 코카인이 생각보다 별로라서 그 다음 단계가 헤로인이었던 거지.

나는 미대에서 잘나가는 건축학과 학생이었는데 학교도 몇 학기 날려버렸고, 꽤 괜찮았던 연애도 망쳤어. 완벽한 관계는 아니었지만 내가 겪은 것 중엔 제일 좋은 연애였는데. 둘 다 관계를 어떻게든 지켜보려 했지만, 결국 내가 내가 이번 여름에 다시 약에 손을 댔을 때 그녀가 또 그 사실을 알게 되는 게 너무 괴로울 것 같아서 내가 떠나기로 했어.

내 돈으로 마약에 수천만 원을 썼고, 가족 돈도 치료비로 엄청 쓰게 해서 정말 죄책감이 들어. 이제 겨우 시작일 뿐인데, 벌써 세 번이나 거의 죽을 뻔했어. 한 번은 코카인 주사 맞고 발작 일으켰다가 운 좋게 깨어났고, 두 번은 펜타닐 때문에 죽을 뻔했지. 마약 때문에 온갖 환각이 계속 플래시백처럼 떠오르고, 친구들이랑 가족들도 많이 잃었어. 내가 원래 좋아하던 것들도 다 내팽개치고 생산적으로 살 기회를 다 잃어버렸어.

물론 좋은 순간도 있긴 했어. 예를 들면, 한 번은 스피드라는 마약 맞고 엄청 예쁜 두 여자랑 3P 할 기회가 있었는데, 내가 너무 착해서 그 관계가 소중하게 여겨져서 그냥 친구로 남았어. 근데 그게 결국 좋은 선택일 수도 있겠더라고. 왜냐면 그 중 한 명이랑 같이 재활원 갈 수도 있을 것 같거든.

오해하진 마. 좋은 순간들도 많았긴 했지만, 대부분 외로웠어. 얼마나 후회하고 있는지 모르겠어. 근데 만약 내가 이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내가 겪었던 많은 경험들을 감사하게 여기게 될지도 몰라. 그게 아니었으면 평생 다른 세상은 어떤지 궁금해하며 살았을 거거든. 지금 다시 기회가 주어졌지만, 앞으로 많은 기회가 남아 있진 않을 것 같진 않아...



4. 7년 후

나 어제 처음으로 헤로인 해 봤어 (스압/레딧 레전드글) | 인스티즈


7년이 지난 후기 (이 계정을 우연히 발견한 분들을 위해)

혹시 나를 기억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내 글 목록 보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 수 있을 거야. 솔직히 말해서, 보기 좋진 않을 거야. 헤로인을 처음 시도한 순간부터 내 삶이 빠르게 무너져가는 과정을 보여주거든. 경고하자면 꽤 충격적일 수 있고, 내가 그땐 정신 나가 있었어. 그래서 본인이 힘든 상황이라면 읽고 싶지 않을 수도 있어.

몇 년 만에 처음으로 이 계정에 로그인했는데, 쪽지들이 쌓여 있었네. 그리고 레딧 여기저기에서 가끔 이 계정이 언급되는 걸 보곤 했어. 그래서 우연히 이 글을 보게 될 사람들을 위해 짧게나마 후기를 남길게.

이제 나는 모든 약물과 술을 끊은지 거의 6년이 됐어. 내 삶은 훨씬 나아졌어

7년 전에 쓴 글을 다시 읽는 건 아직도 너무 힘들어. 언젠가 다시 읽을 수 있는 날이 오겠지.
처음 쓴 글에 뭐라고 썼는지 기억도 나지 않지만, 이제 객관적으로 돌아보면 그 내가 그런 척했던 것만큼 내 상황이 그리 좋진 않았던 것 같아. 술, 대마, 그리고 다른 것들로 이미 문제가 있었지만 그때는 나 스스로 인정할 수가 없었어. 진짜로 내 인생이 잘 굴러가고 있었다면 헤로인을 시도하지 않았을 거야.

그동안 나에게 연락해준 모든 사람들에게 고마워. 여기 있는 모든 사람들도 잘 회복하길 바랄게.


나 어제 처음으로 헤로인 해 봤어 (스압/레딧 레전드글) | 인스티즈

작성자 댓글:
가족들이랑 친구들, 적어도 중요한 친구들과는 다 관계를 회복했어. 예전에 내가 지옥같은 경험을 안겨 줬던 전 여친을 잠깐 언급했었던 것 같은데, 그땐 여자친구가 다시는 엮이고 싶지 않다고 했거든. 나중에 다시 연락을 해 봤는데 반성할 거면 두번 다시 연락하지 않는 걸로 반성한다는 걸 보여달래. 그래서 다시 연락 안 했고 걘 이제 딴 사람이랑 결혼했어.

약 끊고 나서 거의 쭉 한 회사를 다니고 있어.




5. 그리고 다시 5년 후 마지막 글

나 어제 처음으로 헤로인 해 봤어 (스압/레딧 레전드글) | 인스티즈

이젠 궁물글은 아니지만... 다른 게시판에서 마약류 과다복용 영상을 보고 이 계정이 생각났어. 마지막으로 이 계정에 접속한지도 벌써 3년이 넘었네. 이 계정에 들어오는 게 나한테 감정적으로 너무 많은 걸 요구하거든.

그냥 아직도 내가 살아 있고, 더이상 마약을 안 하고, 잘 살고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었어. 그동안 메시지 남겨 준 사람들 고맙고, 내가 답장 못 했다면 미안해.


나 어제 처음으로 헤로인 해 봤어 (스압/레딧 레전드글) | 인스티즈

댓글:
소식 올려줘서 고마워!!! 아직도 약 끊은 채로 잘 유지하고 있다니 다행이다. 마약하는 사람들한테 해주고싶은 말이 있어? 내 주변에도 걱정되는 사람들이 있어서 그래.

작성자:
사람이나 상황마다 다 다를 것 같아서 대답하기 어렵네. 본인이 정말 벗어나야겠다고 느낄 때까지 사람들은 도움을 거부할 거야. 그때까지는 남이 뭐라고 말하거나 어떻게 도와줘도 소용없어. 그냥 그사람들이 본인 스스로 걱정된다는 티 내면 옆에서 지지해주고, 혹시 나중에 치료받고 싶어한다면 좋은 생각이라고 말해줘.



나 어제 처음으로 헤로인 해 봤어 (스압/레딧 레전드글) | 인스티즈

댓글:
잘 지내고 있는 것 같아서 다행이다. 약 끊은지는 얼마나 된 거야?


작성자:
이제 헤로인이나 하드 드러그, 술을 한지는 11년이 됐어. 몇 년 전에 사실 한번 실수로 대마를 했는데 정말 큰 실수였지. 그거 때문에 약을 제대로 끊은지 3년 됐다고 생각해.





원글 링크:

https://www.reddit.com/u/SpontaneousH/s/Ww2DZqyWCr



레딧에서 마약 얘기 나올때마다 사람들이 얘기하는 워낙 유명한 글이라 언젠가 번역해보고 싶었는데 오늘 마침 떠올라서 가져옴



+석사랬다가 직장인이랬다가 학생이랬다가 하면서 왔다갔다 하는 이유: 본인말로는 헤로인 했다고 첫 글 올릴때 잘나가는 것처럼 보여야 사람들이 약쟁이라고 뭐라고 안할거같아서 약간 구라쳤던거같다고 함




 
보스니아 내전글만큼 흥미롭네요
3일 전
헉 혹시 이 글은 뭐라고 검색해야할까요..!!
3일 전
마약이 이렇게나 위험한겁니다,,
3일 전
😥
3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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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랑 대만여행 가기로 했는데 왜케 귀엽지14 헤에에이~ 02.13 17:39 17299 4
저는 인데요 연기한다고 탈퇴한 멤버가 실종됐는데 그게 제 탓이라고 국민되게 생겼어요..2 백챠 02.13 17:39 5683 0
변비가, 알츠하이머 치매 걸릴 위험 높인다 마유 02.13 17:36 882 1
길냥이의 친구가 되어준 곰돌이.jpg2 디귿 02.13 17:35 3449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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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읍! 아..!""쉿, 민지 깬다"침대 위 움직이는 사람 둘, 자는 사람 하나. 한 침대에 세 명이 누워 있는데 한명은 업어가도 모르게 쿨쿨 자고 있고 두 명은 한명이 깨지 않게 숨을 죽이며 그와 반대되게 격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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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비
  슬픈 왈츠 - 남혜승 및 박상희   낭만의 시대 - 남혜승 및 박상희( 정국이 연회장을 나설 때 틀면 몰입감이 좋습니다. )본 글은 일제강점기 시대의 조선을 배경으로 나아갑니다.경성블루스 八“ 요새 자꾸 어딜..
by 넉점반
  “….어, 일어났구나?”“…에,”술을 그렇게 마셨으니, 제정신이 아니었다.  어기적어기적 방을 나갔을 땐 이미 일어난 선배가 아침을 차리고 있었다. 밥을 내려놓으며 나를 향해 앉아. 하더니 먼저 앉는 선배 앞에 어색하게 앉았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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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는 마흔 넷, 직업은 의사입니다​w. 오구​01. 등산 메이트​​쌍커풀이 없고 여우처럼 옆으로 길게 찢어진 눈매, 진한 눈썹에 손 닿으면 베일 듯한 날카로운 콧대,까만 피부와 생활 근육으로 다져진 몸, 190 정도로 보이는 훤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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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비
    참변 - 김시은본 글은 일제강점기 시대의 조선을 배경으로 나아갑니다.경성블루스 九“ 타카히로가 안 보이는군. “” 아마 근처에 있을 겁니다. 잠깐 바람만 쐬고 오겠다고 했으니, 금방 올테지요. “남준의 말에도 야마구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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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계부 ]나는 건축과로 유명한 런던의 B 대학을 졸업하고 서울로 돌아와 서울시 공공 건축가로 활동하고 있는 건축가(였으면 좋겠지만) 밑에서 일하고 있는 인턴사원이다. 나의 계획은 석사를 하기 전 한국에서 실무 경험을 쌓고 다시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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