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늘 양(8)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뒤 하늘 양의 할머니와 마주쳤을 때 아이 행방을 모른다고 거짓말한 사실이 전해졌다.
12일 경찰 등에 따르면 피의자 교사 A 씨는 하늘 양을 애타게 찾아 헤매는 할머니에게 아이 행방을 알려주지 않았다.
앞서 유족은 10일 오후 4시 50분쯤 '하늘이가 안 나오고 연락이 되지 않는다'라는 학원의 연락을 받고 휴대전화 앱을 통해 하늘 양의 위치를 추적했다.
하늘 양이 학교에 있다고 뜨자, 가족은 경찰에 실종 신고한 뒤 수색에 나섰다. 당시 출동한 경찰은 학교 외부를, 아버지와 할머니는 전화로 연락하며 교내에서 하늘 양의 행방을 찾았다.
홀로 2층을 둘러보던 하늘 양의 할머니는 시청각실 안 창고로 들어갔다가 우연히 가해 교사를 만났다.
할머니가 시청각실 구석에 있는 작고 어두컴컴한 비품 창고 문을 열자, 피 묻은 얼굴을 한 여교사가 쓰러져 있었다고. 동시에 여교사 머리맡에는 하늘 양의 가방이 있었다고 한다.
할머니가 처음으로 사건 현장을 발견한 것이다. 이때 할머니가 "혹시 애기 봤어요?"라고 묻자, 여교사는 "없어요. 나는 몰라요"라고 답했다.
그러나 피를 본 할머니는 뭔가 크게 잘못됐다고 느꼈고, 여교사가 놀라지 않도록 침착하게 뒤로 물러나 밖으로 나간 후 가족에게 전화해 하늘이를 찾았다고 알렸다.
할머니가 전화하는 사이, 여교사는 창고 문을 잠갔다. 현장에 도착한 경찰이 발로 걷어차 문을 열었고, 뒤이어 119 구급대가 쓰러진 하늘 양과 교사를 병원으로 이송했다. 할머니와 여교사가 나눈 대화는 하늘이 어머니 휴대전화에 고스란히 녹음됐다.
한편 교사는 경찰 조사에서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을 생각으로, 맨 마지막에 나가는 아이에게 책을 준다고 말해 시청각실로 불러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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