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예 부인 강씨
삼국사기 버전 소개
궁예가 비법한 행동을 하자 부인 강씨가 정색을 하고 간했다
그러자 궁예 왈
'니 년이 간음하니 어찌된 일인가?'
강씨 왈
'어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습니까?'
그러자 궁예는
'신통으로 다 보았다' 하면서
불에 달군 쇠방망이를 음부에 넣어 지져 죽이고
말리던 두 아들도 죽였다고 되어 있음
이정도면 가장 비참하게 죽은 왕비 아닐까 함 ..
참고로 저 죽음 방법은 다소 과장된 것이 분명할 것이고 ....
단순 의처증은 아닐 수 있음
뭐 궁예가 맛이 가서 의처증으로 죽였을 수도 있지만 ....
난 세 가지로 봄
1. 자식까지 죽인 것으로 볼 때
부인 강씨가 친정과 짜고
궁예를 몰아낸 뒤 자기 아들을 보위에 올리려 했다가 들켰다 ...
2. 실제 부인 강씨와 아들이 간통했다
아니 엄마와 아들이 간통을 한다고 생각하겠지만
두 사람 사이가 친모자가 아닐 수도 있잖아
즉 궁예가 두 번 결혼했을 수도 있다는 것
사실 이것도 불가능은 아닌 것이 ...
왕건과 견훤 궁예 신분을 비교하면 됨
왕건은 대호족 출신
견훤도 부농이거나 중소 호족 출신
즉 제 때 결혼 가능했고 나름 교양 있는 여자를 아내로 맞이했을 수 있음
그런데 궁예는
말이 좋아 신라 왕족이지
산전수전공중전 이판사판공사판 다 거치면서
자수성가한 인물임
궁예 인생 반추하면 첫 부인 신분도 대략 짐작감
아마
기훤의 산채에서 밥 해주던 여자거나
호족 집안 여노비 혹은 평민 처자였겠지 ,,,
한 마디로 호족 부인들 다룰 교양 따윈 없는 여자 - 아니 정확히는 배우지 못 한 여자
그리고 궁예 일생 보면 첫 부인은 고생만 하다 나라 세우는 것도 못 보고 죽었을 수 있음
어찌되었든 첫 부인은 왕비감이 아니라 판단하고
자기에게 항복한 호족 가문 여식을 아내로 새로 맞이했을 수 있음
그런데
아마 궁예와 나이 차도 많았을 것이고
종교에 심취했을 궁예 특성상 잠자리도 많이 안 했을 것으로 보임
그리고 호족을 겨냥한 궁예의 칼날도 커져갔을 것이고
이런 상황에서 강씨 부인 마음이 궁예를 떠났을 가능성은 크고 ...
자기와 비슷한 또래였을 궁예 아들에게 눈이 가는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님
그러다 둘이 바람나고 ....
그게 궁예 귀에 들어가서 처단했을 수 있다 보임
그럼 나머지 아들은?
아마 그 사실을 알고도 방관 내지는 오히려 주선했을 수 있고 그 죄를 물었을 가능성도 있음
왕비의 불륜은 반역이고 반역을 방관하는 것 또한 반역이니 ...
3. 둘 다
궁예가 점점 이상해지는 건
궁예 아들도 강씨 부인도 알았을 가능성이 큼
그리고 그에 비례해 왕건의 힘이 커지는 것도 알았겠지 ...
궁예 부인과 아들 입장에서는
지금이라도 궁예를 몰아내고 궁예 아들이 왕위에 오르는 것이 급선무라 여겼을 수 있음
문제는 궁예이니 궁예만 제거하면
왕건에게 쏠리는 민심도 궁예 왕실 쪽으로 다시 돌릴 수 있고 새 출발을 기대할 수 있음
그래서 은밀한 내실에서 모의를 할 수도 있었음
그런데 이게 다른 사람에게는 불륜으로 오해 갔을 수 있고
궁예도 반역 모의보다 이 점을 잡고 늘어졌을 가능성이 있다 여겨짐
물론 친자식이 아니라면 뭔가를 했을 수도 있다 여겨지고 ....
답은 모르는 것이지만
어찌되었든 강씨부인 최후가 비참했다는 것은 사실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