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 목줄에 묶인 채 숨진 3세 아이…가해 부모 솜방망이 처벌 ('사건반장')
[스포츠한국 이유민 기자] 2017년 대구에서 발생한 끔찍한 아동학대 사건이 8년 만에 다시 조명되고 있다. 당시 3세 아이가 개 목줄에 묶인 채 사흘간 방치된 끝에 질식사했으며, 가해자인 22세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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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유민 기자] 2017년 대구에서 발생한 끔찍한 아동학대 사건이 8년 만에 다시 조명되고 있다. 당시 3세 아이가 개 목줄에 묶인 채 사흘간 방치된 끝에 질식사했으며, 가해자인 22세 부모는 아이가 숨진 후에도 거실에서 술을 마시고 밥을 먹고 있었다. 충격적인 사건의 전말이 밝혀지면서, 솜방망이 처벌 논란과 함께 아동학대 방지 대책의 허점이 다시 한번 도마 위에 올랐다.
14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서는 지난 2017년 대구에서 발생한 아동학대 사건을 재조명했다. 2017년 7월, 대구에서 한 여성의 신고 전화가 접수됐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이미 3세 남아가 침대 위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변해있었다. 아이의 몸에는 멍 자국이 가득했고, 턱에는 깊은 상처까지 있었다. 부검 결과, 아이의 사인은 경추 압박에 의한 질식사였다. 경찰은 침대 옆에서 발견된 115cm 길이의 개 목줄을 보고 경악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아이의 목에 개 목줄을 채운 흔적이 선명히 남아 있었다는 사실이었다.

가해자는 당시 22세였던 친부와 계모였다. 이들은 "아이가 말을 듣지 않고 집안을 어지럽혔다"는 이유로 학대를 가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이는 단순한 체벌 수준이 아니었다. 이들은 사건 발생 한 달 전부터 아이의 목에 개 목줄을 채운 채 침대 기둥에 묶어두었으며, 사망 당일에도 사흘 동안 방치했다. 아이는 스스로 벗어나려다 목이 졸려 사망한 것으로 추정됐다.
현장에 출동한 구급대원들의 증언은 더욱 충격적이었다. 아이가 이미 숨진 상태에서도 부모는 거실에서 술을 마시며 밥을 먹고 있었다. 구급대원들은 식사가 그대로 놓인 밥상을 보며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한, 경찰 조사에 따르면 피해 아동은 한 달 동안 하루에 한 끼만 먹었고, 3세 평균 체중(15kg)보다 훨씬 적은 10kg밖에 나가지 않았다. 키 또한 또래보다 훨씬 작아 심각한 영양실조 상태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피해 아동은 원래 외할머니가 양육하고 있었다. 그러나 친부는 친모와 이혼한 지 한 달도 안 되어 재혼했고, 이후 아이를 데려갔다. 외할머니는 수차례 손자를 보여 달라고 요청했지만, 친부는 이를 거부했다. 사건 발생 두 달 전, 친부는 외할머니에게 "집 앞에 놔둘 테니 키우든지 말든지 알아서 하라"는 문자를 보냈지만, 끝내 아이를 돌려보내지 않았다. 결국 외할머니는 아이를 다시 만나지도 못한 채, 죽음의 소식을 접해야 했다.
잔혹한 아동학대 사건에 검찰은 가해 부모에게 각각 25년형을 구형했다. 하지만 법원은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15년형을 선고했고, 계모는 형이 무겁다며 항소했지만 기각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