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내수 활성화를 명목으로 지난달 27일을 임시공휴일 지정했지만, 정반대의 결과가 나타났다.
국내 소비 증가 효과는커녕 일본 여행 수요만 폭증하면서 일본 경제에 도움을 준 꼴이 됐기 때문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정부가 실질적인 소비 진작 정책 없이 단순히 휴일만 늘린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연속 6~9일간 이어진 긴 연휴가 국내 관광 산업을 살리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됐지만, 현실은 달랐다. 지난해 1월보다 국내 여행 관심도는 10포인트(p) 하락했고, 국내에서 돈을 쓰겠다는 의향도 크게 줄어들었다.
특히 국내 여행에 대한 소비 심리는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향후 1년간 국내 여행비를 ‘더 쓰겠다’는 응답 비율은 26.3%에 그친 반면, ‘덜 쓰겠다’는 비율은 29%로 더 높게 나타났다.
국내 여행보다 해외여행에 대한 관심이 더 커지면서, 내수 활성화 정책이 완전히 실패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일본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월 일본을 찾은 한국인 관광객은 97만 9,042명으로, 같은 기간 일본인 전체 출국자 수(91만 2,325명)를 넘어섰다.
다시 말해,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의 수가 전 세계로 떠난 일본인의 수보다 많다는 의미다.
결국 정부의 무리한 임시공휴일 지정이 국내 경제를 살리기는커녕, 일본 관광 산업을 활성화하는 결과로 이어진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