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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영결식 후 고인 동생 최혁성 씨는 "이틀간 장례를 하면서 팬분들이 너무 슬퍼하시는 것 같아 한 말씀드리고 싶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최혁성 씨는 "형은 집안에서는 굉장히 무뚝뚝한 형이었다. 조용하고. 밖에서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사실 잘 모르겠다. 방송으로만 형을 접하지, 방송 외적인 형은 그냥 형이었다. 가끔 형이랑 티비를 보다가 티비에서 형이 나오면 너무 신기했다. '왜 저 TV에 나오는 사람이 내 옆에 있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일적인 부분에서 형과, 현실적인 삶에서 형은 다른 사람이었던 거 같다. 형은 굉장히 무뚝뚝한 사람이었다. 문자로는 굉장히 살가웠다. '동생아 사랑해', '엄마 사랑해' 이런 말을 굉장히 스스럼없이 하지만 막상 만나면 '형 좀 피곤한데 잠깐 혼자 있어도 될까?'라고 자기 곁을 잘 내주지 않는 사람이었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최혁성 씨는 "형을 그렇게 기억하고 있는데 조문받으면서 형 동료분들을 굉장히 많이 만났다. 근데 하나같이 똑같이 '너무 자상했어요', '너무 따뜻했어요', '이렇게 친절할 수가 없어요'라고 이야기를 많이 해주시더라. 그래서 '내가 아는 형은 어떤 사람이었을까'라는 생각을 이번에 조문을 받으면서 많이 해봤다"라고 전했다.
최혁성 씨는 "형은 기본적으로 굉장히 자상하고 따뜻한 사람이다. 그렇지만 항상 외롭고 쓸쓸하고 힘들어했다. 그 이유를 가족들도 알고 싶어서 굉장히 노력을 많이 했고 궁금해했고 도와주고 싶었다. 그런데 그건 정말 타인의 노력으로도 안 되는 어떤 부분이 있었던 거 같다. 그건 형을 탓할 수도 없고 가족과 팬분들을 탓할 수도 없다. 자책하는 동료분들도 굉장히 많았고 슬퍼하는 팬분들도 굉장히 많았다. '내가 조금 더 해줄걸', '왜 못해줬지' 하고. 그런데 정말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다는 걸 인정하셔야 한다"라며 이야기했다.
최혁성 씨는 슬픔을 꾹 참으며 "제 전공이 정신과는 아니지만 정신과 의사한테도 자문을 구하고 물어봤다. 아까 조문을 받을 때 형을 진료해 주셨던 정신과 선생님 원장님이 오셨었다. '이렇게 돼서 유감입니다'라고 말씀하셨다. 굉장히 노력을 많이 하셨더라. 그런데 병이라는 건 그렇다. 저희 아버지 돌아가실 때도 그렇고 형도 그렇고 인력으로 어쩔 수 없는 어떤 부분이 있다. 그걸 다 할 수 있으면 인간의 삶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노력을 기울여도 안 되는 부분이 있다. 그래서 여러분들 너무 자책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라고 위로했다.
그러면서 최혁성 씨는 "인간 최휘성 육신의 삶은 멈췄다고 생각한다. 팬분들이 너무 슬퍼하셔서 반복적으로 하는 얘기가 있다. 형이 남겼던 작품과 음악과 노래는 계속 남아있을 거로 생각한다. 저희가 지금보다 나이가 먹고 영정 사진 속의 형보다 더 나이가 늙은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어도 저희 형의 노래는 계속 남아 있고 오히려 어찌 보면 저희보다 더 오래 살 수 있다"라며 "저희 형은 사실 자주 접할 수 있는 사람은 아니었다. 가끔 공연하면 보고. 그런 것처럼 그냥 어딘가 잘 자고 쉬고 뭔가를 하고 있거니 생각하시고 '음악 안 만들고 뭐 하고 있지?'라고 관심을 살짝 꺼두고 일상생활 하셨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최혁성 씨는 "형의 노래는 계속 남아있을 거다. 언제든 원하면 들을 수 있고 계속 여러분 곁에 있을 거다"며 "어떻게 해서든 제가 여러분들보다 저희 형을 더 오래 살게 할 거니까 너무 슬퍼하지 마셔라"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