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피니트/현성] 애인대행해드립니다 |
#10
"오늘 하루만 우현이 양보해주시면 안 될까요?"
"네?"
"딱 하루만요. 앞으로는 우현이 시간 성규형이 가질 거잖아요. 그니까 오늘만요."
성규는 난감한지 시선을 아래로 깔았다. 하필 부탁을 해도 왜 이런 부탁인지. 눈물을 단 채 말하며 성열을 부탁을 들어주기엔 애인대행을 해주는 이유가 없어지고, 거절하자니 성열이 불쌍하고. 성규는 한참을 고민하더니 정한 듯 성열을 빤히 쳐다보았다.
"성열씨 오늘만이에요. 다음부턴 안 되요."
"고마워요 성규형.."
성열은 밝게 웃으며 성규를 꼭 끌어안았다. 아 근데 전 어떻게 하면.. 명수 형하고 친한 거 같던데 명수 형하고 같이 다니세요. 그렇게 말하고 성규의 손을 꼬옥 잡고 다시 걸어가는 성열이었다. 아 진짜 애같다.
성열은 조금 있다 보자며 명수 쪽으로 쫄래쫄래 걸어갔다. 성규가 터덜터덜 우현 쪽으로 걸어가자 다짜고짜 우현이 성규의 손목을 잡더니 질문했다.
"이성열이 무슨 얘기 했어요? 이상한 말 했어요?"
"아니 별 얘기 안했어요? 찔리는 거 있어요?"
"무슨 소리에요."
우현이 다행이라는 듯 일어섰다. 저거 타러 가자면서요. 타러가요. 때마춰 성열과 명수도 우현의 쪽으로 걸어왔다. 같이 타러가자니까요? 우현의 표정이 살짝 굳었지만 성규가 눈치를 주듯 옆구리를 찔렀다.
우현은 당연하다는 듯이 롤러코스터의 제일 앞에 앉았고, 성규에게 손짓을 하자 성열이 스쳐가며 중얼거렸다.
"부탁해요."
아 이런 거였구나.
"우현아 성규형 무서워서 뒤에 타겠대. 옆에 내가 탄다?"
성열이 재빨리 우현의 옆에 앉았고 성규 또한 명수에게 눈치를 주며 뒷자리에 얼른 앉아 버렸다. 우현이 표정을 굳힌 채 뒤를 돌아 보았지만 성규는 살짝 웃으며 우현에게 앞을 보라고 할 뿐이었다. 김성규 짜증나.
명수가 이제서야 성규를 쳐다보며 무슨일이냐고 작게 말하자 성규가 명수를 바라보며 작게 대답했다.
"성열씨가 부탁해서."
"아.."
"너 성열씨 좋아하지?"
"아니야!"
명수의 얼굴은 그렇게 대답하면서도 붉어져있었다. 다 티나는데. 성열씨 잘해줘. 여린 사람 같던데. 충분히 잘 해주고 있거든?
"고백하지 왜 안해."
"남우현 새끼 좋다는데 내가 뭘하냐."
명수는 쓰게 웃었다. 얘도 안쓰럽고 다 안쓰럽다. 꼬여도 이렇게 꼬였냐.
* * *
"명수 형, 우현아 성규형! 우리 저거 꼭 타자!"
성열이 싱글벙글 웃으며 가리킨 것은 관람차였다. 오 저게 놀이공원의 꽃이지. 성규는 멍하니 놀이 기구만 바라보다가 손에 닿는 차가움에 인상을 찌푸렸다. 아이스크림 먹어요. 우현이었다. 성규는 우현에게서 아이스크림을 받아들고는 성열을 따라 놀이기구 쪽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안내판을 읽어보던 성열은 다행이라는 듯 걸어왔다. 물론 놀란 표정을 지으면서.
"2인용인데.. 게임으로 정하자."
"나하고 성규형하고 탈게."
"아니야 우현아 게임으로 정하면 재밌고 좋지 뭐."
"가위바위보로 하자!"
가위바위보로 정하기로 하고 성열은, 성규에게 살짝 다가와 가위를 내라며 소곤거렸다. 알겠어요 성열씨.
당연히 보자기를 낸 우현과 주먹을 낸 성열 둘이 같이 타게 되었고, 가위를 낸 명수와 우현이 함께 타게되었다. 이미 예상 된 전개였다.
"우현아 우리 같이 타야되겠다."
"아씨.."
성열은 자연스럽게 우현 쪽으로 붙었고, 성규는 그 둘을 씁쓸하게 쳐다 보았다. 괜히 짜증난다. 그래도 하루만이니까.
어느새 성규의 일행이 탈 차례가 되고 우현은 뭔가 생각이 있다는 듯 성규를 보며 찡긋 거렸다. 또 무슨 속셈이야. 속이타는 성규였다.
우현은 관람차에 올랐고, 성열이 오르려는 순간 우현은 성열을 살짝 밀치고는 옆에 서있던 성규를 잡아당겼다, 남우현 뭐하는 거야. 성규는 당황한 채 내리려 했고, 우현에 의해 밀쳐진 성열은 명수의 품에 기대 있었다. 성열도 명수도 당황한 모양이었다. 우현만이 태연하게 웃으며 관람차의 문을 닫았다.
"이성열, 둘이 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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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우현 나쁜 넘!!!!!!!!!!!!!!!!!!!!!!!!!!!!!!!!!!!!!!!!!!!!!
아 뭔가 우현이가 굉장히 나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읽어주고 댓글 달아주는 그대들 정말 고마워요.
늘 그대들 댓글 읽고 힘내요ㅠㅠㅠㅠㅠ
아 지금 3분의 1도 안왔는데 멘붕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