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르기] 첫 키스신을 리드하는 아이돌, 더 듬직한 남주 고르기
W. 슈팅☆스타
여주는 4살 때부터 아역배우로 시작해 어느새 데뷔한지 20년차가 된, 베테랑 여배우야. 근데 어린 이미지 때문인가? 여주는 그 긴 연기경력 동안 단 한 번도 키스신을 찍은 적이 없어. 그 유명한 드라마를 찍을 때도, 1000만 영화를 찍을 때도, 여주는 언제나 상큼하고, 어린, 만인의 첫사랑 같은 역할들만 맡아왔어.
그러던 어느 날 매니저가 다급하게 뛰어오더니, 준비하래. 아니 이게 갑자기 뭔 소리야? 여주는 어리둥절했지만 금세 당황하기 시작해.
- 여주야, 너한테도 드디어 다른 역할이 들어왔다. 심지어 이번에 키스신까지 있데.
- 어머 어머! 너무 잘됐다! 그럼 우리 여주도 이제 성숙한 20대 여배우로 이미지 변신할 수 있는 거네!!
- 축하해 김여주!
매니저 언니, 주변 사람들, 그리고 이사님까지⋯. 모두 다 축하해주고 기뻐해 줬지만, 사실 여주는 기쁜 마음보다 걱정되는 마음이 더 컸어. 항상 청순한 연기만 하다가 갑자기 키스신을 찍는다니... 너무 큰 변신인 거 같은데... 라고 생각했지만, 차마 여기서 티 낼 수는 없었어. 여주도 알았거든. 언제까지나 아역배우 이미지로 첫사랑 같은 역할만 할 수 없다는 것을. 그래서 여주는 감사해요 저 이번에 진짜 열심히 해볼게요 라며 애써 두려운 마음을 숨겼어.
그러고선 약 한 달이 지났어. 그동안 여주도 선배 배우들한테 조언을 구하고, 화제가 되었던 키스신을 하나하나 다 찾아보면서 나름대로 준비를 했지. 그리고 불안한 마음이 들때마다 여주는 에이 내가 못하더라도 상대배우께서 나를 리드해주시겠지 라고 생각하며 자신을 진정시켰어.
근데 이게 웬걸? 촬영장에 가보니 상대 배우가 아이돌이라네? 그것도 자신보다 한참 더 어린⋯.
나름 남자배우가 리드해줄거라고 기대했던 여주는 큰 걱정을 하며 자신도 모르게 한숨을 쉬어. 나 잘할 수 있겠지..?
1. 최병찬
“제가 아이돌이라서 그래요?”
내 한숨 소리가 그렇게 컸나? 여주는 크게 당황을 하며 뒤를 돌아봐. 안녕하세요. 저는 신인 아이돌, 이번에 선배님의 상대 배우 역할을 맡게 된 최병찬이라고 합니다. 공손하게 인사하는 모습에 여주는 더 크게 당황을 하지. 설마 오해한 건 아니겠지?
“아니면 내가 어려서 그런가?”
약간 풀이 죽은 목소리에 여주는 아니라며 손사래를 쳐. 아니, 그게 사실 제가 키스신은 처음이어서. 저도 모르게 걱정되어서 한숨이 나왔어요.
너무 미안한 마음에 여주는 제 앞에 있는 신인 아이돌보다 훨씬 선배임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변명해. 제가 진짜 너무 걱정이 돼서⋯.
“선배님, 저만 믿으세요.”
여주의 그런 귀여운 모습을 보니 병찬은 자신도 모르게 웃음이 나와. 그러고선 듬직하게 말하지.
저만 믿고 따라오세요 선배님.
2. 김요한
"안녕하세요. 저는 김요한이라고 합니다."
인사하면서도 뭔가 굳은듯한 얼굴에 여주는 노심초사 걱정해. 나 꼰대라고 소문나면 어떡하지? 아니 그보다 촬영 전부터 상대 배우랑 사이가 안 좋다고 기사가 나면 어떡하지? 얼굴을 들어 요한이와 눈이 마주칠 때까지 여주는 걱정, 또 걱정해. 내가 잘못한 게 맞으니까 먼저 사과해야 하나? 여주 혼자서 고민을 하는 와중에 요한은 조금 억울하다는 듯이 입을 다시 열어.
“근데 선배님, 제가 비록 지금은 아이돌이어도 한때는 배우 연습생이었는데...”
그런 요한의 말에 여주는 더욱 큰 죄책감을 느껴. 아니 저는 요한씨가 걱정되는 게 아니라, 제가 걱정이 돼서... 사실 오늘이 제 첫 키스신이거든요. 그래서 기어가는 목소리로 제 속마음을 전하지.
“누나 할 수 있어요.”
여주의 진심을 들은 요한은 다행이라는 듯이 살짝 웃어. 저는 선배님이 저 아이돌이라고 싫어하시는 줄 알았어요. 뭔가 호칭이 계속 선배님에서 누나로, 누나에서 선배님으로 바뀌는 거 같은데, 여주는 그런 거 신경 쓰지도 못하고 계속 미안한 마음에 시선을 피하지.
그런 여주를 눈치챈 요한은 허리를 굽혀 시선을 맞추고 속삭여 말해.
선배님. 우리 서로 노력해서 좋은 그림 한 번 만들어봐요.
제가 도와드릴게요 누나.
3. 한승우
"많이 걱정되세요?"
제 한숨 소리를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다정하게 물어봐 주는 승우에게 여주는 더 큰 죄책감을 느껴. 사실 저는 승우씨가 걱정되는 게 아니라, 제가 걱정이 돼서... 혹시라도 저 때문에 승우씨까지 같이 욕먹을 수도 있잖아요. 불안한 눈빛으로 여주는 제 진심을 전해.
"에이, 그런 걱정은 하지 마세요. 선배님께서 그런 걱정을 하니까 제가 괜히 죄송스럽네요. 그런 걱정은 사실 제가 해야 하는데⋯.
여전히 따듯한 눈빛으로 승우도 제 진심을 전해. 승우도 사실 속으로 깜짝 놀랐어. 20년차, 신인 아이돌인 승우한테는 대선배님이신 여주가 그런 걱정을 하니까 죄송하고, 또 감사하지. 항상 겸손한 마인드를 갖고 계셔서 많은 사람에게 큰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건가? 속으로 감탄하며 승우도 솔직하게 고백해.
"사실 저도 이번이 첫 키스신이라"
그런 승우의 고백에 여주는 처음이라는 풋풋함을 보여줄 수 있으니까 차라리 두 배우 둘 다 처음인 게 오히려 더 낫나? 라는 엉뚱한 생각에 빠져. 하지만 그 엉뚱한 생각이 가시기 전에 불안함이 다시 찾아와. 실수하면 어떡하지? 승우씨한테도 피해가 가면 어떡하지? 그래도 아이돌이신데... 시청자분들이 나 때문에 불편함을 느끼면 어떡하지...?
여주의 불안함을 느낀 듯 승우는 천천히, 하지만 단호하게 말해.
선배님, 정 불안하시면 저만 믿으세요.
저만 믿고 저희 예쁜 그림 만들어요.
작가의 말 |
안녕하세요! 슈팅☆스타입니다! 지난번 투표 때 승우가 1등을 해서, 오늘도 또 출연했어요. ㅎㅎ 지난번과 동일하게 이번 글에서 1등을 한 남주는 다음 편에 또 출연하니, 글을 다 읽고 꼭 투표해주세요! 그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