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
오늘이 빼빼로데이란다. 사실 어제 알았다. 윤기랑 집에 가고 있는데 편의점에 빼빼로를 엄청 진열해놨길래 뭐지 했는데 생각해보니 벌써 빼빼로데이였다.
빼빼로는 좋아하는데 단지 과자라서 좋은 거지 기념일까지 챙길 정도는 아니라 그냥 지나쳤다.
게다가 주고받을 사람도 없는 솔로인 나는 그냥 얌전히 지나가련다....
평소와 같이 윤기와 등교를 하는데 구석구석 여자애들이 한 손 가득 빼빼로를 들고 가는 게 보인다.
이게 뭐 특별한 날이라고 저렇게 준비 하는지.는 나도 솔직히 애들 주려고 어제 집에 갔다가 다시 나와서 빼빼로를 사긴 샀다. 아무리 그래도 일 년에 한 번뿐인데.
그리고 불쌍한 우리 애들 하나도 못 받으면 짠내나서 어떡해......
괜히 걱정했나 싶다. 반에 도착해보니 윤기 책상에 올려져 있는 저 많은 빼빼로라니.... 생각해보면 얘는 늘 그랬던 거 같다. 발렌타인데이에도 그랬어. 다른 애들도 웬만큼 받았을 텐데. 아 진짜 괜히 가져왔나. 남준이 책상도 보니까 심심지않게 올려져 있다. 뭐야 얘네........
어? 근데 내 자리에도 하나 있다. 누구야? 우아!!! 나도 있어!!
"헐? 윤기, 이거 보여?"
"어떤 멍청이가"
"저게"
가방을 걸고 앉으면서 내 쪽으로 자기 책상에 있는 빼빼로를 다 밀어버리는 민윤기다.
"너 뭐해?"
"나 단거 안 먹어. 너 다 먹어"
"야, 그래도 너 먹으라고 준건데"
"그럼 내가 좋아하는 걸 주던가"
그것도 맞는 말이네. 얘 단거 싫어하는데 단 걸 선물로 주는 건 얘를 싫어한다는 건가..... 아닌데... 너 좋아해서 주는 건데.... 나도 모르게 설득 당할 뻔했어.
근데 나한테 준 사람은 누구지?
"하나 까봐"
한 손으로 턱을 괴고 나를 쳐다보면서 고갯짓을 한다. 단거 싫다며
까서 주니까 하나를 집어 들더니
"아-"
"어?"
"아 하라고"
"아-"
"너 밥 안 먹었다며, 과자돼지야"
"밥 안 먹은 건 맞는데 돼지는 아니거든?"
"맞잖아. 아-"
"아-"
나도 손 있는데 왜 얘가 주는 걸 받아먹고만 있지? 편하니까 그냥 넘어가는 걸로. 민윤기가 주는 걸 오독오독 받아먹었다.
근데 얘가 잘 주다가 장난기가 발동했는지. 입에 넣어주려다가 휙 빼고 주다가 휙 빼고. 아 먹는 거로 누가 장난하래. 손에 쥐고 있는 빼빼로를 뺐어서 내가 먹으려는데 내 두 손을 자기 한 손으로 잡고는 못 가져가게 한다. 때릴까
"아-"
"줘라 진짜"
아하고 입을 벌렸는데 또!!! 이게 진짜!! 킥킥거리면서 웃는데 아주 저걸!!
"놔! 내가 먹을거야!!"
"내꺼다"
"치사해...."
그렇게 빼빼로랑 밀당(?) 하고 있는데 뒷문이 요란하게 열리더니 품에 한가득 빼빼로를 들고 있는 태형이가 들어왔다.
"아이고...하..하고.."
"허...? 야 너 그거 다 받은거야?"
낑낑거리며 들고 오더니 내 책상에 와르르 내려 놓는다.
"히히 나 이거 다~ 받았다~"
"새삼 니 인기를 실감한다..."
"근데 아미 너도 이거 다 받은거야?"
"아니 이건 다 윤기가 받은거고 내껀 이거 하나"
"누가 준거야?"
"너 아니냐?"
"나 아닌데?"
"누구지 그럼..."
"음...."
확실하다고 믿고 있었던 김태형도 아니라니... 누구지....
태형이가 내가 받은 빼빼로를 뚫어져라 쳐다본다. 그런다고 답이 나오냐
"근데 너 왜 왔냐"
그런 태형이에게 아직도 턱을 괴며 말하는 윤기다.
"너보러 온 거 아니니까 신경 꺼라. 아미야! 나 빼빼로 줘!"
"이렇게 많이 받았잖아 뭘 또 받아"
"니가 준거랑 이거랑은 비교가 안되지!"
말은 그렇게 하면서 가방에서 주섬주섬 빼빼로 하나를 꺼냈다. 그래도 기왕 사왔으니까
"우아~ 아미가 준거다~ 나 이거 안 먹고 보물상자에 넣어둬야지"
"썩어 멍청아"
"야 왜 쟤만 주고 난 안 주는데"
단거 안 먹는다고 자기가 받은거까지 나한테 줬으면서 뭘 달라는거야.
태형이를 보고있는 내 머리를 돌려 자기를 보게 하고는 손을 내민다.
"너 단거 안 먹는다며"
"먹든 안먹든, 지금 차별하냐? 그리고 먹을거야"
참나. 이상한 애야 가방에서 제일 안 달 거 같은 걸 꺼내서, 안 단게 어디있어, 윤기에게 줬다.
근데 이것들이 왜 받기만 하고 난 안줘?
"야! 왜 받기만 해! 난 안 줘?"
"아미야 넌 이따가 따.로. 만나서 줄게~"
왜 그걸 민윤기를 보면서 말하는 건지
"난 이런거 안 챙겨"
지가 받는것만 챙기지.... 너한테 뭘 바라겠냐
괜히 아까 먹다 남은 빼빼로만 만지작 만지작거린다.
"아미야 여기 여기"
언제 벌써 빼빼로를 하나 까서 자기 입에 물고 손가락으로 자기 입을 가리키는 태형이다. 뭐 어쩌라고
"뭐"
"원래 빼빼로는 이렇게 먹는 거야"
자기 입에 물고 있던 빼빼로를 빼서 내 입에 물리더니 내 양볼을 잡고는 자기는 반대쪽을 문다.
톡.톡.톡.톡.
어어...! 얘 점점 가까이 오는데....!!
반쯤 왔을 때 뒤에서 윤기가 내 어깨에 팔을 감아 자기 쪽으로 당겼다.
"뭐하냐?"
아.... 얘네... 눈에서 광선 나올 꺼 같아....
"곧 수업 시작인데 잘 가라"
"이따 또 올게 아미야. 아, 이거 너 다 먹을래?"
"가져가 가져가. 너무 많아. 날 생각하는 만큼 놔두고"
윤기를 보던 눈빛과는 달리 웃으며 날 보며 인사를 하더니 가져가라는 말에 자기가 가져온 빼빼로를 하나씩 챙기다가 놔두라는 말에 다시 와르르 내려놓는다.
에이 다 가져가도 되는데~ 하여간 나도 못됐지..... 쟤네가 받은 걸 내가 왜 먹고 있는지. 쟤네한테 빼빼로 준 어린 소녀들아 미안. 날 미워해...
"또 온다, 민윤기"
또 저렇게 쳐다보네.... 윤기 품에 있어서 안 보이지만 윤기의 살기 또한 느껴진다.... 얘네 왜 이래...
가나 싶더니 갑자기 돌아보고는 멍하니 물고 있는 내 빼빼로로 돌진하는 태형이다.
쪽-
헐. 닿았어...
"야!!!!"
"히~"
그래놓고는 재빠르게 우리 반을 나가버렸다.
"오지마!! 오기만해 아주!!"
아 진짜!!! 또 당했어!! 오기만 해봐 아주 반쯤 죽여버릴 거야!!!
씩씩거리며 태형이가 사라진 문을 쳐다보고 있는데
"닿았냐?"
"엉?"
"닿았냐고"
닿았다고 하면 내일 김태형은 장례식에서나 볼 수 있을 거 같은 눈빛을 팍팍 풍긴다.... 당장이라도 태형이 반에 쳐들어갈 거 같은 저.....
"아니..."
"저 새끼 우리 반 오기만 해"
무서워서 진짜... 내가 괜히 쭈글쭈글거렸다...
다행히 본능적인 생명의 위협을 느꼈는지 김태형은 몇 시간 우리 반에 놀러 오는 걸 쉬었고... 윤기 살기도 점점 가라앉았다. 얘네 뭔 일 있나 왜 이래
단톡방에서 빼빼로 얘기를 한 바로 그 수업이 끝나고 정말 다들 우리 반으로 쪼르르 왔다. 태형이도 왔는데 애들이랑 같이 와서인지 조용히 넘어갔다....
엄청 귀찮고 싫은 티 내면서 줬지만 실은 엄청 뿌듯하고 좋았다. 다들 이래서 기념일을 챙기는구나 했다.
그래도 다들 착하게 나한테 줄 빼빼로를 챙겨왔다. 착한 것들. 내가 잘 키웠지. 민윤기 너만 빼고!! 너만!! 너만!!!!!
석진이 오빠는 수능 때문에 정신없을 거 같아서 점심시간에 만나서 줬다. 내껄 받더니 잠시 자길 따라오라고 해서 따라갔더니 나에게도 하나 줬다. 큰 것도 주네
난 보았어.... 오빠 책상 옆에 그 많은 빼빼로 무리들을.... 김태형이고 민윤기고 다 졌어 니네, 오빠가 짱이야.
엄청 늦게 왔네요ㅠㅜㅠㅜㅜㅠㅜㅠㅜㅠ죄송합니다... 바빴....어요ㅠㅜㅠㅜㅠㅜㅠㅜㅠㅜ
근데 또 두번째편을 들고올거같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쓰다보니 쓸데없이 길어져가지구ㅠㅜㅠㅜㅜㅠ
뭐 또 할말이..... 아! 항상 감사드린다는거..ㅠㅜㅠㅜㅠㅜ
저는 또 이만......
아니야ㅠㅜㅠㅜ 수능입니다!! 수능이라구요!!!!수험생분들 긴장하지 마시고 화이팅 하세요~~~!!!!
저 수능 봤을때가..... 기억도 안나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걱정마세요! 다 대박 터질거에요!!! 음음 그럴거야~~
이제 진짜 갈게요ㅋㅋㅋㅋㅋㅋㅋㅋ
두번째편쓰고 있는데......다 날아가....버렸....어......악!!!!!!!!!!!!!!!!!!!!!!!!!!!!!!!!!!!!!!!!!!!!!!!!!!!!!!!!악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앞으로 저장해가면서 해야지ㅠㅜㅠㅜㅠㅜ하ㅠㅜㅠㅜㅜㅠ 슬프네요.........하............................
♥♥♥♥♥♥♥♥♥♥암호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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