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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방탄소년단 정해인 더보이즈 변우석
불면증 전체글ll조회 287l 1
"너 있자나-. 그거 아라?"

그녀는 혀가 잔뜩 꼬인 말투로 말했다. 아무래도 오늘 술을 너무 마셨다. 간혹 비틀 거리는 몸짓으로 '안취해써!, 안취해따고!'라고 소리를 지른다. 나는 옆에서 가만히 얼굴을 쳐다보았다. 그녀가 눈이 사라지는 웃음으로 베시시 웃더니 내 머리에 손을 얹는다. 까치발까지 한채로 머리에 손을 얹어서 잠시 쓰다듬더니 몸을 슥- 돌린다. 짧은 단발머리가 흩날린다.

"나 너 조아해애~"

이러고는 다시 비틀거리는 걸음으로 친구들 틈으로 슥- 사라져버린다. 친구들과 섞인 그녀는 어느새 보이지 않는다. 괜스레 그녀가 만진 내 머리를 슥 만져본다. 아직 그녀의 온기가 남아있는 것만 같다. 작년 요맘때도 그녀는 나에게 똑같이 말했었지. 그때와 똑같은 행동, 말투, 달라진거라곤 그때와 달리 짧아진 단발머리뿐. 그녀-, 정확히는 이윤진. 내가 대학 초년생때 그녀는 일년 선배였다. 우린 그저그런 선배와 후배의 관계였다. 딱히 연관될 일도 없고 마주쳐봤자 간단한, 형식적인 인사만 나누고가는 그런 사이. 딱히 우리는 그 어떤 관계도 아니었다. 그러고보니 그맘때 그녀는 남자친구가 있기도 했었지.

"야! 개오중, 빨리안와?"

친구녀석들이 부르는 소리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거-개라고 부르지 말라니까... 나는 주머니에 손을 찔러넣고 친구들 무리에 끼어들었다. 그녀가 나를 보더니 특유의 그 웃음을 짓는다. 나는 괜스레 못본채하며 고개를 돌린다. 술에 취한건지 얼굴이 화끈거린다. 심장이 두근 거리는게 꼭 술 때문만은 아닐거다. 우리는 그렇게 몇시간을 더 술을 마셨고, 마지막으로 노래방에 들어갔을때 그녀는 내 옆에 앉아서 소주잔을 높이 치켜들고 있었다.

"선배, 괜찮겠어요?"

"이히-갠차나갠차나~!"

그러더니 옆사람과 소주잔을 짠~하고 부딫히더니 단숨에 털어넣는다. 나는 은근슬쩍 안주 하나를 집어 건낸다. 그녀는 살짝 찡그린 얼굴로 안주를 받아먹더니 내 어깨에 머리를 기대었다. 그 상태로 가만히 있던 그녀는 고개를 살짝 돌려 나를 바라본다. 나는 의식하지 않는척 안주를 향해 손을 뻗는다. 아무래도 취했는지 안주가 떨어졌다.

"긴장했구나~우리 오중이~"

"안했어요"

"그지이잇~마~알~"

옆구리를 찌른다. 나는 그녀의 손을 잡아 무릎으로 끌어내렸다.

"간지러우니까 하지마요"

쳇~하는 혀차는 소리가 들렸지만 무시하기로 했다. 차선배가 마이크를 잡고 고해를 부르기 시작하자, 사방에서 야유가 터져나온다. 그러거나말거나 차선배는 열창중이다. 핏대까지 세운채로. 얼굴이 터질것만 같다. 나는 잠시 그걸 보고 있다가 고개를 돌리자 눈앞에 그녀의 얼굴이 보였다.

"나 싫어?"

조그마한 입술이 삐쭉 움직인다. 나를 쳐다보는 눈길이 거북하다. 피하기엔 그녀의 눈이 너무 이쁘다. 그렇게 잠시 있었다. 그녀는 몸을 기대듯이 얼굴을 가까이했다. 그녀의 숨결이 뺨에 닿는다. 다시금 취기가 올라온다. 심장이 쿵쿵거리고 얼굴이 화끈거린다.

"...아뇨"

억눌린듯한 목소리로 간신히 대답했다. 그렇게 대답을 하는 시간이 몇시간이나 흐른것 같다. 그녀는 또 베시시 웃더니 잠시 몸을 떨어트린다. 그리곤 기지게를 켜듯 팔을 쭉 펴더니 자리에서 일어선다. 내 손을 잡은채로. 그리곤 사람들을 향해 소리친다.

"우리 잠깐 나갔다올게!"

어째서 이말만은 말도 안꼬이고 똑바로 말하는걸까. 난 못이기듯 따라나선다. 뒤에선 우우~하는 야유가 계속된다. 에라-모르겠다. 난 그냥 무시하고 문을 닫는다. 밖으로 나온 그녀는 그렇게 손을 잡은채 쭉쭉 걸어나갔다. 방금전까지 헤롱거렸던 사람이 맞나 싶을정도로. 구석에 있는 화단까지 온 우리는 그 위에 털썩 주저앉았다. 생각보다 밤바람은 차가웠다. 그녀는 히야~좋다~라고 말한뒤에, 아직도 잡고 있던 손을 끌어당겨 품안에서 양손으로 잡는다. 손에 심장이 있는것만 같다.

"나 너 좋아"

이번엔 똑바로-하지만 나를 보지않은채로 말을한다. 나도 그녀를 제대로 보지못하고 앞만본채 대답했다.

"저두요"

히히히-하는 웃음이 옆에서 들려온다. 고개를 돌리자 그녀가 입을 맞춘다. 보지않아도 그녀는 웃고 있는걸 알 수 있었다. 입술이 떨어지자 그녀가 조용히 말했다.

"미안해"

"아뇨..."

그리곤 자리에서 일어나 다시 노래방을 향해 뛰어갔다. 난 움직이지 못하고 가만히 앉아있었다, 주머니에 손을 넣어 종이쪼가리와 담배를 꺼낸다. 담배에 불을 붙이고 손에 들고 있던 종이를 본다.

신부측 이름에 이윤진이라는 이름이 적혀있다.
나는 종이를 구겨 땅에 내던진다.
술이 깬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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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끝- 방학 시작- 아싸!

그런데 어차피 학교 가야되네...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독자1
이해가 안되는데...저 종이는 청첩장? 선배가 넣어준 종이? 선배 이름이 이윤진인가여?ㅠㅠ
12년 전
불면증
신부=이윤진=선배 인거지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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