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마지막 공지는 꼭 읽어주세요.
팬이랑 연애하게 해주세요. 번외
(김한빈 시점)
W. 덜보이
김한빈. 오랜 연습기간을 거쳐 데뷔를 해 벌써 5년차 아이돌 아이콘이라는 팀이름의 멤버, 리더를 맡고 있다. YG라는 대형기획사에서 힘들게 연습생활을 하고 공개 서바이벌도 2번이나 거친 만큼 데뷔해서도 죽도록 활동했다. 활동 할 때마다 자주 보이는 팬들의 얼굴도 있었고 자주는 아니지만 드문드문 꾸준히 보이는 팬들과 처음 보는 팬들 까지 전부 얼굴을 기억하려고 노력한다. 하나같이 전부 예쁘고 고마운 분들이니까.
몇개월은 해외콘서트, 패밀리콘서트, 그리고 또 몇개월간은 컴백준비를 한다고 팬들의 얼굴을 자주 볼 수 없었고 끝내 컴백준비를 마치고 오랜만에 앨범이 나와 팬들을 다시 볼 수 있었다. 왠일인지 회사에서는 컴백한지 얼마 되지않아 팬싸인회를 열어 주었고 우리 멤버들은 오랜만에 가까히서 보는 팬들에 상당히 들떠있었다. 물론, 나 또한 오랜만에 보는 얼굴이 있기 때문에.
"형 지금 떨려 죽겠죠? 오랜만에 보는거잖아요."
"쟤 어제밤에 뜬 오늘 팬싸인회 당첨자 명단에 OOO 이름 뜨자마자 침대에서 방방 날뛰다가 굴러 떨어진거 알아?"
"징하다 … "
오늘 6시 30분에 열리는 팬싸인회 당첨자 명단에는 OOO 이름이 나왔있었고, 어젯 밤 나는 당첨자 명단을 보고 침대에서 방방 뛰다가 굴러 떨어졌는데 무릎에 멍들었다 … 이게 전부 OOO 때문이야 … 팬싸인회장을 가는 차안에서는 찬우의 말로 시작해 한명씩 나를 툭툭 건드려가며 놀리기 시작했고 일부로 아닌척을 해봤지만 사람 마음은 어쩔수 없나보다. 표정에는 이미 '나는 지금 떨려죽겠어요' 라고 다 들어나 실실 입고리가 올라갔고 그걸 보고 또 멤버들은 야유를 퍼 부었다. 좋은데, 좋아 죽겠는데 어떻해.
팬싸인회장에 도착하자마자 멤버들은 차에서 내릴때 한번씩 나의 어깨를 툭 쳐주기도하고 그냥 웃기도 하며 팬싸인회장에 들어갔다.
"안녕하세요, 아이콘입니다."
"팬싸인회 시작할께요! 오랜만이라 더 반갑다."
찰칵-
팬싸인회장에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OOO은 하나도 변하지 않고 몇개월 전 모습 그대로 였다. 네번째줄 8번째 의자. 멤버들은 팬분들에게 반갑다고, 오랜만이라고, 보고싶었다고 한마디씩 하고는 자리에 앉았다. 자리에 앉자마자 내 옆에 앉은 윤형이형은 저기 왔다고 나보다 더 호들갑을 떨었다. 이미 들어 왔을때부터 봤는데 …
OOO은 오늘도 자기만한 카메라를 들고 나를 찍는다.
내가 자리에 앉자마자 OOO은 커다란 카메라를 앞에 세워 놓고는 내 쪽을 향해 사진을 찍기 시작한다. 카메라가 내 쪽을 향하자마자 나는 표정을 숨길려고했지만 숨기기는 무슨, 바로 웃어버렸다. 내가 웃는 모습에 바로 OOO은 똑같이 빙구같이 웃으며 사진을 찍기 시작했고 거기에 난 또 기분이 좋아져 팬들이 싸인받으러 오는 줄도 모르고 쳐다만 봤다. 다행이 윤형이 형이 정신 좀 차리라고 해서 사고는 안쳤지만 …
갑자기 허둥지둥 싸인받으러 나가는 OOO에 웃음이 터졌고 싸인을 하다가 삐뚤어졌다. 에이씨 … 급하게 나간 OOO은 카메라를 정리도 못한거 같았고 녹화를 끝내는 것도 모르고 싸인을 받으러 나간거 같았다. 녹화를 계속 하고 있다는 생각에 팬들과 대화랑 싸인할때 빼고는 전부 카메라를 보고 있었다. 그런데 아까전 까지만 해도 진환이 형에게 있던 OOO은 윤형이 형 앞에 있었고 이제는,
내 앞에 서 있다.
"안녕, 오랜만이네요."
아 … 진짜 멋 없다. 순신간에 내 앞에 있는 OOO에 뭐라 말해야할지도 몰라서 그냥 뱉었는데 … 앨범이랑 자신의 손을 책상에 올려놓더니 내 얼굴을 멍하니 쳐다본다. 그 표정에 난 또 웃으며 떨려죽겠는데 태평한척을 하며 앨범에 싸인을 해주었다. 싸인도 참 … 멍을 때리던 OOO은 나에게 자기를 그 수많은 팬중에 기억했냐고 물어봤고 난 당연히 기억한다고, 홈페이지에도 자주 들어간다고 말했다. 자주는 무슨, 맨날 들어가는데.
"장난치지마요, 내 번호를 어떻게 알아요."
"홈페이지에 떡! 하니 써놨던데? 질문은 문자로 해주세요."
전화번호까지 안다는 말에 OOO은 처음에 믿지 않다가 어떻게 알게 됬는지 알려주니까 또 멍해진다. 그냥 전화번호까지는 말하지 말껄. 말도 별로 못해봤는데 갑자기 경호원이 OOO을 넘기려고 하자 나는 손도 못잡고 갈까봐 책상을 잡고 있던 OOO손을 잡아 올려 깍지 까지 꼈고 '조만간 다시 만나요'라고 하고 OOO이 내려가는 모습을 봤다. 아, OOO 카메라 아직 녹화중이라는게 문뜩 생각이나 다음 팬분이 오기전에 카메라를 바라보며 '문자 받아' 라고 말해버렸다.
"아 … 아쉽다, 오랜만에 싸인회였는데 …"
"안끝나면 안돼? 나 지금 가면 잠 못잠."
"뻥치고 있네, 어쨋든. 우리 새 앨범들고 나왔으니까 노래많이 들어주시고 항상 고마워하는거 알죠? 진짜 하나하나 다 예뻐 죽겠어. 오랜만에 즐거웠어요, 또 만나요!"
마지막 팬까지 싸인을 받고 자리에 돌아가 앉자 멤버들은 동혁이를 시작으로 마이크를 들어 한마디씩하며 싸인회를 마칠 준비했다. 멤버들은 오랜만에 만난 팬들을 보네야 한다는 생각에 많이 아쉬워 하는거 같았고 모든 멤버들이 팬들의 모습을 담으려고 노력했다. 우리는 자리에 일어나 춤도 춰보이며 안하던 애교도 해보이고 팬들과의 오랜만에 만남을 최대한 시간을 벌이고 있는데, 저게 … 지금 나 안찍고 구준회 찍고 있는거 맞지?
순간 질투라고 해야하나 이상한 기분에 욱해 나를 찍으라고 OOO 에게 나를 쿡쿡 찔렀고 처음에는 눈이 마주치자 이상하게 쳐다보더니 무시하고 다시 구준회를 찍기 시작한다. 얼씨구, 나도 이제 안쳐다볼꺼다 는 무슨…
"아까 마지막에 OOO이 나 찍으니까 자기 찍으라고 하는거 본사람? 와, 어이털림"
"야, 누나라고 안하지."
"김한빈 싸인회 내내 OOO만 쳐다보고 있었을껄. 눈에서 레이저 나오는줄"
누나라고 안하는 구준회에 누나라고 하라고 째려보자 거기에 또 구준회는 입술을 깨물며 덤벼들었고 머리한대를 쥐어박았다. 퇴근을 하러 차안으로 가는 동안 멤버들은 퇴근길에 OOO이 나올까 안나올까에 내기를 하기 시작했고 거기에 또 난 '당연히 나올 … 껄 …" 이라고 자신없게 말하자 대놓고 비웃기 시작한다. 나쁜새끼들…
주차장으로 나오자 수많은 팬들은 퇴근길까지 보려고 모였고 거기에 난 또 기분이 좋아 둘러 보았다. 그러다 갑자기 진환이 형이 팬들 무리중에 카메라만 튀어나와 있는 쪽을 가르켰고 바로 OOO 인걸 알았다.
"아 맞다, 니 아까 OOO한테 문자 받으라고 입모양으로 그랬잖아. 문자해!"
"헐, 저질렀으면 빨리 실행을 해야지!"
"문자해! 문자해!"
아 … 씨, 저 형은 내가 입모양으로 그런건 또 언제 본거야 … 윤형이 형의 말로 연습실로 가던 차안은 바로 '문자해! 문자해!'라는 고함, 함성소리로 가득찼고 난 끝까지 안한다고 버티다가 연습실에 도착해서도 계속 보채는 바람에 '어짜피 해야되는거.' 하고는 바로 문자 한통을 보넸다. 옆에 있던 구준회가 그게 뭐냐고 감정을 표현하라고 온갖 지랄은 다하길래 급하게 하나를 더 보네고는 보여줬더니 '오- 모솔 맞아?' 하며 툭툭 건들인다.
문자를 보넨뒤 얼마 지나지않아 답장이 왔는데,
"누구세요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구준회의 웃음소리에 흩어져있던 멤버들은 내 휴대폰쪽으로 달려들었고 OOO의 답장을 보자마자 자기들 방식으로 웃기 시작했다. 망할… 멤버들이 웃느라 정신없을때 나는 답장을 보넸고 보넸는데 … OOO 답장이 오지않는다.
멤버들이 전부 다 웃고 나에게 오더니 내가 보넨 답장을 보고 'OOO 답장은?' 하고 묻자, 아직 안왔다고 하니까 … 김한빈 까인거냐고, 4년 짝사랑 까인거냐고 … 놀리기 시작했다. 거기에 바로 나는 멤버들을 손이랑 발까지 이용해가며 때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내가 멤버들을 때리는동안 진환이 형은 컴퓨터 책상위에 있던 내 휴대폰을 들어 뭘 하더니 갑자기 나의 귀에 댄다. … ?
"여보세요?"
아, 진환이형 … 김진환 … 휴대폰을 갑자기 들어 뭔가를 한 것은 OOO에게 전화를 거는 것이였고, 귀에 갑자기 댄 이유는 전화 받으라고… 아, 혈압. 귀에 대자마자 들리는 OOO 목소리에 당황해 인사도 안해버리고 그냥 내 문자에 답장 왜 안해줬냐고, 섭섭했다고 … 뱉었다. 찌질한새끼…
내가 전화한것에 아직 믿기지 않는다는듯이 네? 네? 거리기만 반복할 뿐 이였다. 난 그냥 전화해버린거 될되로 되겠지. 라고 생각하고는 전화 한다고 해서 전화한거라고, 설마 안믿었었냐고 물어보자 OOO은 '네…' 라고 답했다. 나는 확김에 관심있었다고 하지 않았냐고 하자 옆에서 다 듣고 있었던 멤버들은 푸흡, 하기 시작해 연습실을 뛰어다니며 웃기 시작했다. 거, 조용히 좀 … 그냥 오늘 다 말해버리자 하고 OOO에게 4년 전부터 관심있었 … 다고, 오늘 몇번째 줄에 앉아 있었는지 다 말하니까 OOO은 뻥치지말라고, 확인을 하기 시작했다. 말하고나니 갑자기 쪽팔림이 몰려와 밖인거같은데 집도착하면 연락하라고 하고 그냥 끊어버렸다. 다시 연락하라고 … 30분뒤에는 또 연락오겠지. 그런데 갑자기 전화가 끊기자 혹시 OOO이 내 전화번호를 저장을 안해놀까 하는 불안감에 문자로 내 전화번호 저장하라고 보네버렸다. 와, 진짜 찌질이 새끼 …
"솔직히 말해봐, 김한빈 너 지금 연습 하나도 안되지?"
"딱보면 몰라요? 계속 한 곡 끝날때마다 휴대폰 놨다 들었다. 불안해 죽을꺼같은 표정인데."
"저 형 까였다니까?"
저 … 저 구준회 새끼…
실은 한곡이 끝날때마다 휴대폰으로 OOO 에게 문자를 보낸것은 사실이다. 사실이라서 더 쪽팔린 … 멤버들을 한번씩 째려보고는 다시 휴대폰을 드는 순간 문자 알림이 울렸고 집에 도착해서 샤워하느라 답장 못했다는 문자를 보고 바로 웃으며 전화를 했다. 전화하자마자 들리는 목소리에 입고리가 올라갔고 멀리서 보던 멤버들이 눈치를 채고 '어우, 징그러운 새끼' 라며 한마디씩 욕을 했다.
OOO은 내가 왜 도착하자마자 연락 안했냐고 물어보자 연습 방해가 될까봐 안했다고 한다. 아, 진짜 레알 천사…
"니가 연락안해서 더 연습못했어요. 그리고 동갑인데 말 좀 놓지? 자주 연락할텐데."
"자주? 이렇게 연락해도 되요? 안혼나요? 아니, 안혼나?"
"몰래 하면 되지, 걱정하지말고 자주 연락해요. 4년동안 참은거 다 토해낼테니까."
자주 연락한다는 말에 OOO은 그렇게 해도 되냐고, 안혼나냐고 물어봤고 나는 웃으며 몰래 하면된다고 했다. 그리고 4년동안 못한거 다 토해낸다고 하자 웃으며 마음껏하라고 OOO이 말했다.
그리고 4년 넘도록 마음껏 연락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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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빈이 시점 번외편입니다. 반응이 좋아서 번외편도 데리고 왔어요 ㅎㅎ.
아, 그리고 죄송한 공지지만 …
저는 YG연습생 1도 모릅니다만? 의 연재글은 중단이 될 것 같아요. 연재글보다 저는 조각글 쓰는게 더 맞는거같아서, 조각글을 쓰려구요.
앞으로 꾸준히 나올 조각글들도 관심 많이 가져 주세요! 최대한 독자님들 맘에 드시는 글쓰도록 하겠습니다.
YG연습생을 보시는 독자분들께는 정말 죄송합니다. 정말로 ㅠㅠㅠㅠㅠ
조각글의 번외는 독자님들의 반응으로 쓰여질지 안쓰여질지 정해집니다ㅎㅎ!
댓글로 다음 조각글에서 원하시는 상황을 써주시면 참고해서 들고 올겠습니다. 평소 보고싶었던 글이 있으면 마음껏 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