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 엄마한테 왕자님은 나야.
"엄마아!!흐아앙!!!"
한주를 시작하는 월요일의 아침은 항상 바쁘다. 오렌지 빛 플라스틱 도마 위에 어제 마트에서 사온 두부를 조심스럽게 썰어 보글보글 불 위에서 끓고 있는 찌개에 살며시 올려 놓는다. 꽤나 먹음직스럽게 된 찌개에 백현이 숟가락으로 맛을 보고 간이 맞는지 버튼을 터치해 불을 끈다. 그러자 뒤에서 여전히 자신의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울고있는 수준을 넘어서 통곡을하는 민훈을 무시한 채 계속 분주하게 움직이는 백현이다. 냉장고에서 꺼내야 될게 많은데 계속 숨이 넘어갈 듯 우는 민훈에 백현이 살짝 다리를 빼내고 눈길하나 주지 않은 채 자리를 옮긴다.
"안된다고 했어 엄마가."
"흐아아앙!! 엄마아, 흐끅! 내, 밍훙이꺼 레이졍…흐아아!!"
"그래도 안돼."
백현이 단호하게 민훈이에게 말한다. 냉장고에서 반찬을 꺼내고 미끌거리는 손을 싱크대에서 씻고 찬열이 얼마전 저와 어울린다며 사온 강아지 캐릭터가 그려 있는 분홍색 앞치마 앞섬에 물기를 슥슥 닦는다. 이제는 울다 지쳐서 부엌 바닥에 엎드려 울고 있는 민훈을 본 백현이 한숨을 내쉬며 바닥에 얼굴을 묻고 있는 민훈이 팔사이에 손을 넣고 일으켜 세운 뒤 눈높이를 맞춰 앉아 차근차근 말한다.
"엄마가 뭐라고 했어. 아빠 어제 늦게 들어오셔서 피곤하시니까 조용히 앉아서 다른 장난감가지고 놀라고 했어 안했어."
"흐으…윽, 흐끅!"
"레이저 칼에서 소리나오니까 엄마가 그만하라고 했는데 민훈이 어떻게 했어. 엄마 말 안듣고 계속 시끄럽게 했지. 그래서 엄마가 민훈이 칼 건전지 빼둔거야. 그래서 엄마 화난거야. 알겠어?"
백현이 민훈이가 알아듣게 조곤조곤 낮은 목소리로 설명을 한뒤, 짐짓 굳은 표정으로 일어나 가스레인지 불을 끄고 맛있게 끓여진 뚝배기를 옮겨 식탁 위에 내려놓는다. 그리고 때마침 잠에서 깼는지 찬열이 침실 문을 열어 실내용 슬리퍼를 찍찍 끌며 거실로 나온다. 어제 바로 대규모로 진행되는 영화 촬영을 모두 마치고 거의 3주만에 집으로 들어온 찬열이었다. 잠도 제대로 못자고 찍은 영화 덕에 찬열은 몸이 많이 지쳐있는 상태다. 영화가 개봉되면 더 바빠질 찬열을 아는지 백현은 어제 찬열에게 전신 마사지를 해주었다. 물론, 찬열이 마사지 말고 네가 더 좋다며 꼭 껴안긴 채로 뽀뽀를 실컷 당했지만.
"아빠아!! 흐앙!!!"
이제 밖 잠에서 깬 찬열을 본 민훈이 백현에게 혼난 서러움에 계속 울다가 막 잠에서 깨어난 찬열을 보고 달려가 안긴다. 그러자 찬열이 다리에 매달려 우는 민훈을 익숙하게 작은 엉덩이를 받혀 안아들고 식탁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누가 우리 아들 울렸어. 응? 찬열이 민훈의 볼에 뽀뽀를 퍼부으며 묻자 민훈이 서러운지 찬열의 어깨에 볼을 콕 묻고 웅얼거리며 운다. 엄마가,흐윽 엄마가!! 내 레이저 칼, 흐윽. 민훈이 눈물을 터뜨리며 손가락으로 거실 한켠을 가리킨다. 그러자 찬열이 민훈이 엉덩이를 톡톡 두르리며 민훈이가 가리킨 쪽으로 걸어간다. 어디, 뭐 때문에. 울지말고 뚝. 찬열이 눈물로 범벅이 된 민훈의 얼굴을 손으로 닦아주며 말하자 민훈이가 울음을 서서히 그친다.
"엄마가 레이저 칼 못쓰게 했어?"
"흐윽, 웅 엄마가, 흐으, 불잉, 흐아앙"
찬열이 거실 한켠에 빛을 잃은 채 버려져 있는 장난감 칼을 들어다 본다. 소파에 앉아 민훈이를 무릎에 앉힌 뒤 레이저 버튼을 꾹 눌러보지만 빛이 나오지 않고 죽어있는 칼이다.
"아빠 밥드세요."
백현이 때마침 아침준비가 끝났는지 거실에 있는 찬열을 부르자 찬열이 계속해서 칼의 전원을 누르며 민훈이를 안아들고 식탁으로 향한다.
"현아, 이거."
"뭐가?"
"건전지 어디다 놨어. 아직 애잖아. 한번만 봐줘."
"안돼."
찬열이 장난스레 웃으며 백현에게 말하자 백현이 고민도 하지 않고 단호하게 안된다며 아직도 찬열이에게 안겨있는 민훈이에게 말한다. 박민훈 너 얼른 아빠한테서 내려와서 밥먹어. 그만 울고. 백현이 찬열에게서 민훈을 데려와 어린이용 의자에 앉힌다. 그러자 찬열도 손에 들고 있던 민훈의 레이저 칼을 잠시 내려놓고 식탁에 앉아 숟가락을 든다. 찬열이 자리를 잡고 앉자 백현이 찬열에게 물을 따른 컵을 건내준 뒤 자신도 옆에 앉아 숟가락을 든다. 반대편에 앉아 어린이용 로포카폴리 숟가락을 든 채 입술을 삐죽이는 민훈을 애써 모른 척하고 있는 백현 덕에 그 사이에 낀 찬열만 가시방석이다.
"백현아 찌개 맛있다."
찬열이 무거운 기류만 흐르는 그 사이에서 홀로 웃으며 백현의 숟가락 위에 반찬을 올려놓는다. 그러자 백현이 자연스럽게 밥을 입에 넣고선 대답한다. 당연하지, 누가 만든건데. 밥을 입에 넣고 우물거리며 말하는 백현에 찬열이 잔뜩 사랑스럽다는 눈으로 백현을 바라본다. 그리고 그 사이에 낀 둘의 사랑의 결실. 민훈이 자신의 몫으로 올려진 식판을 보더니 곧 폴리숟가락을 들고 쌀밥을 입에 우겨넣는다. 울어서 그런지 잔뜩 흐끅거리며 밥을 먹는 민훈에 백현이 작게 생선살을 발라 민훈의 숟가락 위에 올려놓는다.
"근데 종대가 그러던데, 자기한테 단독 일상 겸 육아 리얼리티 프로그램 문의 들어왔다며."
"어 들어왔는데 주말 예능프로그램인가봐. 뭐 뻔하지, 너 근황도 궁금하고 민훈이 언론에 공개된 적 없으니까 방송사에서 큰건하나 따내려는거겠지. 24시간 말착이니까."
찬열이 옆에 놓인 물을 마시며 백현에게 말하자 백현이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다. 방송 출연 안한지가 사년째인가…. 민훈이 육아 때문에 활동하고 있던 곡을 마지막으로 연예계 가수활동을 잠정중단한 것이. 발라드가수 겸 방송인으로 연기,MC활동으로 큰 사랑를 받았던 백현이 찬열과의 결혼 그리고 민훈의 육아를 이유로 활동을 잠정중단했다. 그 누가 뭐라하지 않았지만 결혼생활과 육아에 집중하고 싶다던 백현의 뜻대로 지금까지 연예계활동을 잠시 멈추고있다. 국내에서 꽤나 큰 인기를 끌었던 백현이 기약없이 4년째 활동을 중단하고 있고, 그의 남편, 톱배우인 찬열이 인터뷰에서 소소하게 아들자랑을 함으로써 요즘 서서히 대중들이 찬열과 백현 그리고 그의 결실 민훈이 궁금한건 당연한 것이었다.
"왜 관심있어?"
"어? 아, 아니. 그냥 민훈이 낮잠잘 때 잠깐씩 티비보면 우리가 해도 재밌겠다 싶기도 하고…. 왜 자기는 싫어?"
"나? 나는 백현이 너가 하자면 하고, 싫다면 안하는거지 뭐. 이제 영화 시사회 이런 것만 끝나면 여유있으니까."
찬열이 마지막 남은 밥을 싹싹 비우고선 삐졌는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고사리같은 손으로 밥을 먹는 민훈의 볼을 살짝 꼬집는다. 그러자 백현이 고민이 되는지 민훈과 그의 옆에있는 찬열을 바라보며 숟가락을 내려놓는다. 민훈이 볼에 잔뜩 밥풀이 묻히자 찬열이 자연스럽게 민훈의 볼에 붙은 쌀알을 떼어 입에 넣고선 이제 먹기 싫으니 숟가락을 내려놓는 민훈에 찬열의 유아용 의자에서 민훈을 들고 일어선다.
"현아, 건전지."
그리고 잔뜩 진지하게 고민을 하고 있자 찬열이 눈치없이 건전지를 달라말한다. 그에 백현이 어이없다는 듯 한숨을 내쉬며 자리에서 일어나 앞치마 속 숨겨두었던 건전지를 찬열에게 내민다. 그리고 찬열에게 꼭 안겨있는 민훈을 보더니 백현이 두 손을 내민다. 민훈아 엄마한테 삐졌어? 백현이 민훈의 화를 풀어주려는지 애교있는 목소리로 말하자 찬열에게 꼭 안겨있던 민훈이 서러움이 폭발했는지 엉엉 울며 찬열에게서 백현에게로 옮겨 안긴다. 흐아앙, 엄마아…!! 꺼억 꺼억 숨 넘어갈 듯 우는 민훈에 백현이 미안했는지 민훈의 등을 토닥이며 말한다. 어이구 서러웠어. 우리 민훈이.
"흐으윽, 흐엉!!"
"민훈아 엄마랑 아빠랑 같이 티비나올까?"
"흐으윽? 티비?"
"응. 멋지고 아주 큰 카메라가 와서 우리 민훈이, 엄마, 아빠 셋이 노는거 찍어서 사람들한테 막 보여주는건데."
백현이 민훈이 알아듣기 쉽게 엉덩이를 토닥여주며 말하자 민훈이 백현의 목을 꼭 끌어안고 있던 팔을 불려 백현과 두 눈을 마주본다. 그러자 백현이 어느새 훌쩍 커버려 이제는 안고 서 있기도 힘든지 자리를 옮겨 거실 쇼파에 앉는다. 어구, 엄마도 이제 힘들다.
"우리 죠기 나와? 엄마랑 아빠랑?"
민훈이 반대편에있는 큰 화면을 가리키며 말하자 백현의 통통한 민훈의 볼살에 쪽 입맞추며 말한다. 어, 어때? 우리 티비나오면 민훈이 어린이집 갔을 때랑 밖에 나갈때 사람들이 민훈이 알아보고 좋아할거야. 백현이 민훈이에게 말하자 민훈이 고민을 하는지 입술을 쭉 내민다. 그리고 그때 찬열이 레이저 칼에 건전기를 다 넣었는지 백현의 무릎 위에 앉아있는 민훈이에게 장난감 칼을 건낸다. 민훈아 이거봐 아빠가 레이저 칼 살려냈어!
"우아아아!!"
"아빠 멋지지?"
"웅웅!! 못지당!!!"
찬열이 번쩍 번쩍 불빛도 나고 챙챙- 하면서 소리도 나는 레이저 칼을 민훈이 손에 쥐어주자 민훈이 백현의 무릎에서 내려와 쑥쑥- 작은 입술로 소리내며 거실을 쏘아 다닌다. 그런 민훈을 보고 백현이 웃자 찬열이 그새를 못참고 백현의 옆에 앉아서 민훈에게 했던것만큼 백현의 볼에 쪽쪽 입맞춘다. 그러자 백현이 민훈이 본다며 찬열의 가슴팍을 밀어낸다.
"뭐 어때 원래 애들한테 부모가 서로 사랑한다는거 많이 보여주면 교육적으로 좋댔어."
"처음 듣거든?"
"아 여튼, 이리와 빨리."
찬열이 자꾸만 좋으면서 피하는 백현에 민훈이랑 똑닮은 백현의 두 말랑말랑한 두 볼을 꼭 붙잡고 입술에 쪽쪽 입맞춘다. 그럼 방송한다고 말해?
"괜찮을까? 파장이 장난 아닐텐데."
"너 하고 싶은 것 같은데 해도 나쁘지 않을 것 같으니까 한번 해보자. 설 특집이라니까 해보고 아니다 싶으면 그냥 거기서 끝내면 되니까."
찬열이 백현에게 웃어보인다. 그러자 백현도 고개를 끄덕인다. 아무리 민훈의 엄마, 찬열의 안사람이라지만 백현도 방송인이었고 무엇보다 자신의 욕심 때문에 순식간에 모든걸 중단시킨 것이 동료 연예인 그리고 소속사친구들 팬들에게 너무 미안했다. 이제는 자리가 잡혔으니까 공개해도 좋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박찬열 사전 인터뷰*
-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배우에서 아빠 민훈이 아빠가 된 박찬열입니다. 반갑습니다."
- 방송출연 결심하기까지 고민이 많으셨을텐데 출연을 결심한 이유는?
"그 사람이 하고 싶어해서."
- 그 사람이라면?
"백현이요."
- 결혼 이후 변백현씨 이름을 방송에 언급을 단 한번도 안하셨어요. 지금 열애 인정하시고 오년만에 처음하셨는데 그 이유는?
"그냥 백현이 관련된 모든 일과 일상들을 저만 알고 싶고, 독점하고 싶고 가볍게 입에 오르내리기는 싫었습니다."
*변백현 사전 인터뷰*
-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민훈이 엄마 변백현입니다."
- 방송출연을 결심한 이유는?
"방송도 그리워하긴 했지만 제 욕심차리자고 순식간에 제가 담당하고 있던 모든 방송을 중단했어요. 같은 동료들한테도 팬들한테도 근황은 전달해야되지 않을까라고 생각되어서 결심했습니다."
- 24시간 밀착취재인데 부담스럽지 않으신지?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니까 평소대로 하면 될 것 같아서 큰 부담은 없습니다."
*
<오전 8시 : 찬열♥백현의 집>
오전 여덟시가 조금 넘은 시간. 킹사이즈 침대 위에는 찬열의 팔을 베고 자고 있는 백현 그리고 그런 백현을 품에 꼭 안고 있는 찬열이 보인다. 먼저 눈을 떴는지 예쁘게 자고 있는 백현의 이마에 쪽 짧게 입술을 맞춘다. 그리고 침대 밑에 안전하게 깔아둔 유아용 매트 위에서 곤히 자고 있는 민훈이도 확인한 찬열이 다시 백현에게 시선을 돌려 흐트러진 앞머리를 정리해준다. 눈에서 꿀이 떨어질것 같다는 말이 딱 어울리는 눈빛이었다. 그런데 그때 갑자기 침대 맡에 둔 백현의 폰에서 알람소리가 울리자 찬열이 깜짝 놀랐는지 허겁지겁 백현의 귀를 손바닥으로 막고선 팔을 뻗어 조용히 알람을 끄고 다시 백현을 꼭 안아준다. 어제 늦은 저녁에 오늘부터 시작되는 리얼리티 촬영 때문인지 스텝들이 집안 곶곶에 카메라를 설치하고 갔다. 처음보는 집안광경에 스텝들도 기기를 달면서 이곳저곳을 구경하는 눈치들이었다. 찬열이 대충 벽에 걸려있는 시간을 확인하고선 백현의 등을 토닥여주는데 아까 들려온 알람소리에 깼는지 백현도 서서히 두 눈을 뜬다.
"일어났어?"
"…으,응…."
찬열이 목이 잠긴 상태로 백현의 볼을 쓰다듬으며 묻자 백현이 익숙한듯 잔뜩 졸림을 눈에 붙이고선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고 침대에서 상체를 일으켜 매트 위에서 곤히 자고 있는 민훈을 확인하고선 침대에 걸터 앉는다. 멍하니 앉아있는 백현에 찬열이 침대에서 내려와 민훈이를 안을때랑 똑같이 박수를 두번치더니 백현에게 두 손을 내민다. 이리와. 찬열이 싱긋 웃자 백현이 뭐하냐며 픽 웃는다. 그리고 못이기는 척 찬열의 목에 두 팔을 두른다. 그리고 부둥부둥.
"오늘 우리 뭐해?"
"너 나 오늘 삼계탕해준다고 하지 않았어? 장보러 가자며."
"아 맞다…. 근데 민훈이 삼계탕 좋아할까."
"살 발라주면 좋아하지 않을까? 너 닭 좋아하잖아 나도 좋아해. 그럼 민훈이도 좋아하겠지."
찬열이 백현이랑 부둥부둥 꼭 껴안고선 대화를 나눈다. 민훈이 깰까봐 조용히 조곤조곤. 찬열이 말하는 이상한 논리에 백현이 그게 뭐냐며 침대에서 일어난다. 그러자 찬열이 자연스럽게 백현의 뒤로가 캥거루처럼 침실을 나온다. 촬영이 시작됐는지 카메라에 빨간불이 들어온다. 그러자 백현이 장난이 치고싶어졌는지 센서달린 메인 카메라로 가더니 안녕 손인사를 한다. 안녕하세요.
"변백현 입니다."
"안녕하세요 박찬열 입니다."
형식적으로 인사하는 백현을 따라한 찬열이 쿡 웃으며 백현의 하얀 볼을 손가락으로 찌른다. 그러자 백현이 볼을 부루퉁하게 만들더니 아프지않게 팔꿈치로 찬열의 복부를 친다.
"으아아, 나죽네."
"엄살은…"
백현이 좋으면서 괜히 틱틱대며 웃고 있자 갑자기 침실에 작은 인형하나가 통통통통 기저귀만 찬 채 걸어온다. 엄망…!
"우와 우리 왕자님이다!"
백현이 꼭 달라붙어 있는 찬열을 떼어내고 머리에 까치집을 진 채 달려오는 민훈이를 꼭 안아든다. 그러자 옆에 있던 찬열이 소파에 털썩 앉으며 말한다. 왕자님은 나지 변백.
"아니거든요."
"결혼하더니 변했어."
"어이고, 지금 애 상대로 질투해요?"
백현이 민훈의 엉덩이를 부둥부둥하며 부루퉁해져 있는 찬열을 보고 웃는다.
*속마음 인터뷰*
- 평소에도 박찬열씨가 자주 질투를 하는지?
"꽤하는것 같아요. 진짜 유치하지 않아요? 덩치만 크지 순 아이에요. 진짜."
- 민훈이 상대로 질투 많이 하시는지?
"질투 안해요. 안하는데 백현이한테 왕자님은 접니다. 틀린거 바로 잡아준거줘 뭐."
- 삐지셨던것 같은데.
"삐지긴요. 연애할때는 애칭이 왕자님*사랑이님이었는데요 뭐,"
백현이 민훈이를 소파에 앉아서 삐져(?)있는 찬열에게 건낸 뒤 먼저 욕실로 씻으러 들어간다. 백현이가 들어가자 찬열이 자신에게 안겨있는 민훈이를 바닥에 내려놓는다. 박민훈 차렷.
"엥?"
"쓰읍-! 차렷!"
민훈이 기저귀를 찬채 찬열에게 다시 안기려고 하자 찬열이 일부러 민훈이를 밀어내고 손가락으로 차렷을 시킨다. 그러자 민훈이 헤- 웃으며 몸에 힘을 빡! 주고 차렷을 선다.
"박민훈"
"넹!"
"엄마한테 왕자님 누구야."
"밍훈이!"
"쓰읍! 차렷! 다리 움직이지 말고. 그리고 틀렸어. 왕자누구야. 민훈이 아니야."
찬열이 짐짓 엄한 표정을 지으며 민훈에게 말하자 민훈이 점점 울상을 짓는다. 밍훈이가 왕댜님잉데? 민훈이 꾸물꾸물대며 찬열에게 답하자 찬열이 아니라며 고개를 내졌는다.
"아니야. 아빠야. 아빠."
"아냐! 밍훈이야! 엄마가 밍훈이가 왕댜님이래써!"
"쓰읍! 아니랬지!"
찬열이 민훈이에게 땍 소리치자 민훈이가 울먹거리다 결국에 푸엥- 하고 울음을 터뜨린다. 그러자 놀란 찬열이 백현이 들을세라 민훈을 안아들고 부둥부둥 한다. 박민훈 너 이러기야…! 찬열이 민훈의 등을 토닥이며 달래자 민훈이 그런 찬열의 품에서 더 더 크게 울어버린다.
"민훈아 제발 제발 아빠가 미안해."
"흐앙!! 밍훈이가! 밍훈이가 왕댠데!!! 흐아앙!!!"
민훈이 찬열을 똑바로 바라보며 더 크게 울자 찬열이 백현이 들을세라 빠르게 민훈을 안고 침실로 들어가 또 그안에있는 드레스룸으로 들어가 문을 닫아버린다. 그리고 민훈이를 안아들고 넥타이핀 장으로 가서 민훈이에게 이거보라며 시선을 끈다.
"민훈아 이거봐 이거봐. 이거 되게 신기하지."
"흐아앙!!"
"이거 봐. 이거 봐봐."
찬열이 투명 서랍장에서 나열되있는 넥타이 핀중에 하나를 꺼내 민훈의 손에 쥐어주자 민훈이 서서히 울음을 그친다. 그러자 찬열이 다행이라는 듯 숨을 내쉰다.
손에 쥐어준 넥타이 핀이 꽤 마음에 들었는지 찬열의 품에서 이리저리 만져보며 흐끅 거린다. 볼하고 코끝이 잔뜩 붉어진 채 있는 민훈을 드레스 룸에있는 대형 거울을 통해 본 찬열이 씩 웃으며 민훈의 통통한 볼살에 쪽- 입맞춘다.
"으구 예뻐죽겠어. 아빠 놀리니까 좋아? 어?"
찬열이 일부러 민훈의 작은 귀를 잘근잘근 깨물며 말하자 민훈이 간지럽다며 깔깔거리다 찬열의 목뒤로 팔을 두른다. 그리고 다 씻었는지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찬열이 민훈이랑 같이 거실로 나간다. 그러자 백현이 뽀얀 얼굴로 찬열에게서 민훈을 받아든다. 어라,
"민훈이 울렸어요?"
"아니?"
"민훈아 울었어?"
"웅!"
"왜?"
"아빠가 밍훈이-"
민훈이가 넥타이핀을 만지작거리며 말하려고 하자 찬열이 어색하게 웃으며 민훈의 입을 손바닥으로 막는다. 그러자 민훈이 찡찡거리며 고개를 도리도리하자 백현이 뭐하는거냐며 찬열의 손을 떼어낸다. 그리고 뭔가 눅눅한 느낌에 민훈의 기저귀를 잡아당겨 안을 확인한다.
"애 기저귀 좀 갈아주고 있지. 오줌 쌌다."
"그래? 민훈아 아빠랑 기저귀갈까?"
찬열이 두 손을 내밀자 민훈이 웃으며 찬열에게 다시 안긴다. 그러자 백현이 됐다며 얼른 씻기부터 하라며 민훈을 다시 안아들고 민훈의 방으로 들어간다.
"민훈아빠는 얼른 씻으세요."
백현이 민훈이를 요 위에 누이며 말하자 찬열이 알겠다며 욕실로 들어간다. 그러자 백현이 민훈이에게 동요를 불러주며 기저귀를 벗긴다. 민훈아 시원하게 기저귀갈고 엄마랑 아빠랑 마트가자. 백현이 싱긋 웃으며 말하자 민훈이 고개를 끄덕인다. 녜!!
*속마음 인터뷰*
- 이번 리얼리티가 변백현씨와의 인연에 대해 처음 공개하는 자리인데 가장 많이 궁금해하시는것이 두 분의 첫만남입니다. 두분 첫만남은 언제 이루어지셨나요?
"그 사람 소속사 사장이 저랑 친구에요. 이번에 소속가수 정규2집으로 컴백한다고 무대 보러간다길래 그거보고 술한잔 같이 하자고 해서 그랬더니 천사가 무대 위에 있더라고요."
-그럼 첫눈에 반하셨다는건가요?
"네 제가 먼저 좋아했어요. 그때 제가 '필사'라는 영화가 천만관객 넘어서 한창 날렸을 때였거든요. 절대 안넘어 오더라고요. 엄청 쫓아다녔는데, 틈 하나를 안내줬어요."
- 박찬열씨의 마음을 받아준 계기나 이유는?
"솔직히 그때만 해도 저는 그냥 평범한 가수였고, 찬열씨는 정말 대단한 배우였기 때문에 많이 부담스러웠죠. 그런데 저한테 너무 정성이었고, 나중에는 제가 하도 밀어내니까 밥도 안먹었다고 하더라고요(웃음) 계기는 아마 첫만남 이후 미니앨범으로 컴백할때 제가 표절사건에 휘말렸었던거 기억하시나요? 그때 너무 힘들었었는데 자기 스케줄도 있었는데 그거 미룰 수 있는대로 미루고 한걸음에 달려와줬을때. 그때 느꼈죠. 아, 이 사람 진심이구나."
- 그리고 그 이후에는?
"저는 그때부터 찬열씨 한테 마음이 생기기 시작했죠. 그래서 하나둘씩 마음을 열었던 것 같아요. 지금 생각해보면 찬열씨 저때문에 진짜 많이 고생했어요. 제가 진짜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밀어냈거든요. 어쩔때는 '정말 싫다. 진짜 싫어요.' 라는 말까지 했거든요. 그런 말하면 그때 당시에는 상처받고 돌아갔는데 다음 날 되면 또 선물사들고 저한테 와줬어요. 그래도 좋아한다고, 참… 고마운 사람이에요 저한테는.
보실 분만 보시오 |
- 민훈이 귀엽다. - 흔적을 남겨주면 나는 기분이 좋다. - 또 연재할지는 모르겠다. - 그냥 민훈이가 좋다. - 찬백이가 좋다. - 육아물이 쓰고 싶었을 뿐이다. - 구독료가 왜이렇게 비싸냐고 묻는다면... 그냥 보실 분들만 보세요... 라는 개발새발같은 이유 때문에....하하하 - 그럼 전 200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