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instiz.net/writing/1057965 꽃비 백현전 (조각글1)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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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중궁궐속에 살아가는 한송이의 꽃이 있었다.
꽃비 백현전
백현은 아침부터 열꽃이 올랐다. 달뜬숨을 몰아쉬며 나인들의 분칠을 받았다. 그런 백현을 어릴적부터 모셨던 경수가 힘들어하는 백현에게 힘들면 쉬라 말했지만 백현은 아랑곳하지 않고 분칠을 받았다. 분칠을 했어도 백현의 얼굴 이곳저곳에 열꽃으로 울긋불긋했다. 찬바람만 불어도 고뿔이 걸리는 약한 백현이였다.
오늘은 찬헌제의 보석이라 불리는 꽃비가 대소신료들과 내명부에 처음으로 얼굴을 비추는 날이였다. 백현이 이 나라에 오고 처음으로 소헌궁을 벗어나는 날이였다. 이 나라에 왔을때 누구보다 수치스러웠다.
자결을 여러번 시도 하였지만, 찬헌제는 그것조차 허락하지 않았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죽어가는 백현을 이승으로 불러들였다. 죽여달라 찬헌제에게 애원한적도 있다. 하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찬헌제는 백현에게 잘해주었다.
어여쁘다 쓰다듬어주었고, 꽃비라 불러주고 귀비라는 품계를 내려주었다.
사내가 사내에게 총애를 받는다는 일이 흔하지는 않으나 금기시되는 일은 아니였다. 황제는 높고 전지전능한 존재였기에... 황제가 원하면 사내를 총애할수 있었다. 백현의 나라에서도 종종 있었던 일이였다.
하지만 황제에게 총애받던 사내의 결말은 언제나 비참했다. 내명부 계집들에게 모함받기 일쑤였고, 살해당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그것을 누구보다 잘 아는 백현이였기에... 자신의 최후도 얼마나 비참할런지 슬플뿐이다.
태어나 처음 입는 복식이 백현을 더욱더 힘들게 하였다. 치장이 끝난 백현은 곱게 땋은 머리에 장식을 했다. 처음 찬헌제에게 받은 금비녀를 꽂았다. 수수하게 치장한 백현은 마지막으로 어머니가 주신 은장도를 가슴에 품었다.
자리에서 일어난 백현은 열꽃과 무거운 가채덕에 눈앞이 어질해 소헌궁을 나서자마자 앞으로 고꾸라졌다. 옆에 서있던 경수가 백현을 일으켜세웠다.
"마마 괜찮으십니까?"
"후... 괜찮다, 놓아주거라"
"마마 그리 힘드시면..."
"내가 가지않겠다 하여, 안갈수 있는 자리가 아닌거 잘 알지 않느냐... 황후마마께서 직접 명을 내리셨다. 폐하께서도 참석하길 원하신다."
"무슨일 있는게냐"
멀리서 들려오는 찬헌제 목소리에 경수와 다른 시종들은 모두 바닥에 엎드렸다. 백현도 고개를 조아려 '귀비 폐하를 뵈옵니다.' 하며 인사 올렸다. 백현에게 다가온 찬헌제 찬열은 백현의 이마에 손을 올렸다.
미미하게 오른 열꽃을 느낀 찬열은 백현을 안아 다시 소헌궁 안으로 들어갔다. 놓아달라, 간곡히 부탁하였지만 찬열은 표정의 미동조차 없었다. 그대로 찬열은 백현을 침소안으로 데리고갔다.
"부인"
"네..폐하"
"고뿔에 걸린거요?"
"송구하옵니다..."
"오늘 세자책봉식에는 나오지 않아도 괜찮소"
"하..하오나, 황후마마께서..."
"내가 괜찮다고 하지않소? 몸이 안좋다 내 그리 전하리다"
"폐하..."
모든 신하들과 궁인들은 세자의 책봉식보다는 꽃비의 얼굴을 보기위해 모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였다. 단연 신하들 대화주제도 꽃비 백현에 관련된 이야기가 전부였다. 내명부 계집들 조차도 손톱을 뜯으며 꽃비의 등장을 고대했다.
그럴수록 황후의 얼굴은 울그락불그락 해졌다. 황후 조차도 꽃비 백현의 얼굴을 본적은 없다. 황후는 투기에 몸을 떨었다. 찬헌제 찬열이 등장하고 신하들은 바닥에 엎드렸고, 내명부 계집들은 자리에서 일어 고개를 조아렸다.
"황제 폐하, 만세! 만세! 만만세!"
찬열이 고두를 거두라 명했고, 신하들은 자리에서 일어났고 내명부 계집들도 자리에 앉았다. 꽃비 백현이 등장하지 않자, 주변은 빠른속도로 어수선해졌다. 찬열은 꽃비의 몸이 좋지 않아 참석치 않는다 명했고, 세자책봉식은 꽃비 백현이 없는채로 진행이 되었다.
꽃비를 보기 위해 모였던 대소신료들은 크게 실망하였고, 황후는 금박을 두른 붉은치마를 움켜쥔채로 수모를 겪어야헀다. 연회는 길었고, 찬열은 지루했다.
찬열이 자리에서 일어나자 황후도 따라 일어났다.
"폐하 어디가시옵니까?"
"귀비에게 가야겠소"
"폐하... 세자 책봉식이옵니다, 폐하의 자식이옵니다! 근데 그 사내를 보러간다는 말이 됩니까? 세자보다 그 사내입니까?"
"황후"
"..."
"황후, 그 자리를 지키고싶으면 투기는 버리시오. 황후의 아들이 세자에 있길 원한다면 더더욱 투기를 버리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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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어휘력 부족이야ㅠㅠ
죄송합니다!!!!!!!!!!! 이렇게 쪼금씩 올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