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에서 꽃 찾으러 연대에서 왔단다 왔단다 :: 01
W. 대딩선배
" 아으으우.. "
진짜 365일 생각하는 건데 아침햇살은 너무 폭력적이였다
아니면 내가 햇살이한테 뭐 죄라도 지었나
그렇지 않은 이상 햇살이가 이렇게 따가울리가 없지
침대에서 일어나 기지개를 쭉 피고 폰을 들여다 보니 현재 시간은 11시 20분.
?
11시 20분?
....AM?
" 아... 쉣더뻑... "
어제부터 뭔가가 2% 빠진 느낌 때문에 뒤척거리다가
결국 새벽 5시나 되어서 잠들었는데 이렇게 늦게까지 잘줄이야
" ○후배! 왠 안하던 지각을 하네ㅋㅋㅋ "
" 해준선배 안녕하세요.. "
" 얼굴도 좀 부었네. 남친한테 차여서 울다 자기라도 했어 우리후배? ㅋㅋㅋㅋㅋ "
" 아 그런거 아니거든요! "
피곤해 죽겠는데 학교에 와서 처음 보는 선배가 해준선배라니
이 선배랑 얘기하다 보면 진이 다 빠지는 느낌이 든단 말이야
" 선배야 말로 준면선배는 어디가고 혼자에요? "
" 김준면? 잠깐 교수님께 갔지. 왜, 준면이한테 관심이라도 있어? "
" 아.. 선배 진짜.. "
" ㅋㅋㅋㅋ요즘 너 놀리는 재미로 산다 내가 ㅋㅋㅋㅋㅋㅋ"
.. 바로 이런 점 때문에.
팔장끼고서 짓궃게 웃는 해준선배를 지나치고 식당에 갔다
이 시간 쯤에면 유진이랑 미나언니가 밥먹고 있을 시간이였기에.
" 어, ○○아! "
식당으로 내려와서 두리번 거리고 있던 날 먼저 발견한 유진이가 방방 떨며 손을 흔들어준다.
그럼 나도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유진이와 미나언니가 있는 곳으로 간다.
" 미나언니 어제 또 술 마셨어요? "
" 어... 존나 죽을거같아.. "
이 언니 가만보면 진짜 술고래라니까
저번엔 남친이랑 술 내기까지 했다는데 남친분이 이겼댔나
미나언니도 술 오질나게 잘 마신다는데 미나언니 남친분은 얼마나 더하겠어
" 오늘 우리과 모이기로 하지 않았나? "
" 어? 진짜? 트루? "
" 응! 아까 해준선배가 그랬어 "
아.. 왓더.....
그 선배는 나 놀릴 시간에 저런 것 좀 알려주던가..
과끼리 모인지가 언젠데 또 모여..
" 미나언니 오늘 안 갈거죠 응? "
" 내가 안가겠냐 술자리를? "
" ... 아뇨, 가시겠죠 암 그렇고 말고요.. "
기대한 내가 잘못이지
그냥 가서 대충 있다가 집에 와야겠다
고달픈 내 인생 개같은 내 인생..
" 시간도 남는데 아이쇼핑 하러가자 아이쇼핑! "
" 응 개콜 "
과끼리 모이기 전까지 집에서 숙취해소를 한다는 미나언니를 뒤로하고
유진이랑 시내에 가서 아이쇼핑을 했어
남친에게 선물로 모자를 줄거라는 유진이의 말에 들린 모자가게
가게 안에서 내 눈에 띈 모자는 캐주얼한 스냅백이였어
..어.. 이거..
" ○○아? "
" 어? "
" 어디 아파? 오늘 계속 멍 때려 "
" 아.. 그런거 아니야. 미안미안, 잠깐 딴 생각. "
유진이랑 시내를 돌아다니며 구경하다 보니 벌써 약속시간이 넘어있었어
그래서 곧바로 과 끼리 모이기로 했던 호프집으로 갔지
" ○○이 유진이 왔어~? "
" 어~ ○후배 왔어~? 유진이도 왔네~? "
" 미나언니랑 해준선배 벌써 취했어요? 둘다 완전 꽐라야 진짜 "
이미 과 사람들 모두 술 한잔씩 했는지 전부 얼굴이 벌그스렘하게 붉혀있었어
그중에서도 제일 심한건 역시나 미나선배, 해준선배.
오늘은 준면선배가 시간이 안된건지 해준선배 옆에 보이지 않았어
...술 빼앗는 사람이 없으니까 저 인간들이 저렇게 꽐라가 됐지
유진이는 이미 미나선배 옆에 앉아서 미나선배가 따라주는 술을 받고 싱글벙글 웃으며 원샷을 하고있어
민유진 쟤도 술이라면 거부를 안해요 진짜..
어떻게 내 주위엔 준면선배 외에 정상적인 사람이 아무도 없는건지
그중에서도 최강 비정상적인 놈이 있는데..
" ○후배! 술 받아~ 오늘도 내뺄꺼야? 어~? "
" 저 술 안마시는거 알잖아요 "
" 어허! 선배가 주는데! 쭉쭉쭉! 들이켜! 쭉! "
..... 저 진상 진짜..
[♬♪♩♪♩♬♪♩♪♩♬]
" 어, 전화다. 선배 저 전화왔어요 전화받고 올게요! "
" 아~ 저저저저 내빼는건 선수야 완전 대~박! 유진이! 유진이 술 받아! "
전화오는게 이렇게 감사할 일일 줄이야, 완전 개감사
근데 전화 올 데가 있나? 엄만가? 하는 생각에 폰을 들어 봤어
" 어.. "
박찬열이다.
" 여보세.. "
[ 븅딱!!!!!! ]
" 어 등신아 타이밍 죽인건 칭찬해줄게 "
[ 타이밍? ]
" 과끼리 술모임 "
[ 아아- 하긴 이 오빠가 타이밍 잡는건 좀 쩔어주지ㅋㅋㅋㅋ ]
어라?
" 오빠는 무슨 나 8월생이거든? 11월생은 깝칠게 안돼 "
[ ㅋㅋㅋㅋㅋㅋ나 제대 얼마 안남았다? ]
" 얼마나 남았더라 "
[ 와 실망이다 진짜 둘도 없는 친구 제대일도 모르냐 진짜 제대만 하고나면 내ㄱ.. ]
" 아오 시끄러 2월 28일 "
[ 역시 우리돼지~ ]
뭔가가
[ 상으로 제대하면 매점 쏜다 ]
" 우리 같은 대학교 아니거든 등신아 "
[ 아? 헐 그러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 ]
" 니가 고대 쓴다해놓고 연대로 바꿨잖아 등신아 "
[ 경영은 고대보다 연대잖아ㅋㅋㅋㅋㅋㅋ ]
늦은 새벽까지 날 뒹숭생숭하게 했던 2% 부족했던게
" 와, 너 지금 우리 고대 경영학과 무시하는거야? "
[ 우리 연대가 경영이 좀 죽여주지ㅋㅋㅋㅋㅋㅋㅋㅋ ]
" 그 죽이는 경영학과 가기전에 군대 간게 누구더라? "
[ ..아 내 치부를 건드리다니 군대는 정말 인생에 한번와도 족하다 ]
오늘 하루 날 멍 때리게 했던 2% 허전했던게
" .....채워지는 느낌? "
[ 뭐? 뭐라고 돼지야? ]
" 지젼 이런말 하기 싫은데 오늘 너한테 잘 어울릴법한 스냅백을 봤어 "
[ 야 나한테 안어울리는 것도 있냐? 존나 잘난 이 얼굴, 존나 잘난 이 키를 가졌는데? ]
" ....니미 즐 꺼지센 "
재밌는 친구들을 사겨도, 짓궃은 선배가 장난을 쳐도, 항상 허전했던게
6개월 후 완전히 채워지게되고,
우리의 평범한듯 꼬인 대학 이야기도
6개월 후부터 시작하게 돼
이 때의 나는 우리가 사람관계에 얽매여지고, 꼬이고, 이 순간까지 올 줄은
꿈에도 몰랐지 아마
#01 : 6개월 후부터 시작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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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닉
[향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