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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울펑 전체글ll조회 1462l 12


"선생님, 나 조퇴!"
"안돼."
"아, 왜요.. 나 아픈데? 응?응? 나 좀 봐봐요. 나 얼굴 창백해진거 봐."
"넌 원래 하애, 괜찮아보이니깐 어서 교실로 올라가."

 

 

 

으씨, 쌤 이러기예요? 너 징어는 단호한 찬열의 말에 볼을 부풀리며 찬열의 팔을 붙잡고 찡찡거렸어. 그에 찬열은 너 징어의 머리에 살짝 꿀밤을 놓으며 넌 스승의 날까지 담임선생님한테 사기를 치고싶냐 말했어. 그에 너 징어는 사기 아닌데하면서 또 찡찡.

 

 

 

"솔직히 우리 학교도 이상해. 왜 단축안해요? 누가 보면 아주 일류 명문고인줄 알겠어!"
"일류 명문고면 네 성적으론 못 들어왔지. 오징어. 빨리 교실로 올라가라. 우리 반 다음 시간 표 체육이야. 체육복 갈아입고 나갈려면 빠듯할껄?"

 

 

 

당연하다는 듯이 자신의 반의 시간표를 외우는 찬열의 모습에 너 징어는 새삼스럽게 또 다시 찬열에게 감탄해. 정작 학생인 자기도 헷갈리는 시간표를 찬열은 줄줄 외우고 다녔거든. 자기가 들어가는 수업시간표도 따로 외우고 있어야할텐데. 정말이지 형식적인 담임선생님이 아니라 자기 반에 애정이 가득한 선생님이긴하구나하며 너 징어는 새삼 감탄해봐.

 

 

 

"오징어. 넌 또 버릇없게 박선생님한테 와서 그러고있니?"
"아닙니다, 선생님. 제가 잠깐 와보라고 한거예요. 금방 볼 일 끝내고 올려보내겠습니다. 신경쓰지마세요."

 

 

 


너 징어가 그냥 포기하고 올라갈까하는데 찬열의 반대편에 앉아있던 문학선생님이 갑작스럽게 너 징어를 타박해와. 그에 너 징어가 기분이 나빠져서 욱하고 대들려는데 찬열이 슬쩍 너 징어의 손을 책상아래로 잡더니 대신 대답해줘. 그에 문학선생님은 너 징어에게 교무실에서는 조용히 하는거란다하며 다시 한 번 더 꾸중하더니 자신의 컴퓨터에 집중해. 그 행동에 기분이 나빠진 너 징어는 찬열이 잡았던 손을 뿌리치고는 그럼 올라가볼게요하고는 교무실을 휙 나와버렸어.

 

 


"오늘은 그냥 피구나 하자, 자습주기에는 니들 다 그늘에서 쉴 거 같아서 안되겠고."

 

 

 


아 선생님!그냥 쉬어요!하는 징어네 반 학생들의 합창에도 불구하고 체육선생님은 끝끝내 피구 선을 그리고 공을 가져와 반장에게 건넸어. 얘들은 죽을 상을 한 상태로 스물스물 반장의 근처로 모여 편을 갈랐고 가위바위보로 먼저 공격할 상대를 정하고는 곧장 경기에 돌입했어.

 

너 징어는 더운 날씨에 짜증이 스물스물 올라왔기에 투덜거릴 때는 언제고 금새 경기에 집중하는 얘들 사이로 홀로 가만히 서 있었어. 어짜피 너 징어는 이런 피구는 사람들이 우글우글한 초반에 공을 피하겠다며 움직이는게 오히려 표적이 되기에 더욱 쉽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지. 아니나다를까 얌전히 서 있는 너 징어보다도 먼저 죽어나가기 시작한 얘들을 바라보며 너 징어가 아아,덥다하며 자신의 내면세계로 빠져들고 있을 때였어.

 

 


"어, 징어야!!"

 

 


얼마나 멍하니 서 있었을까 강렬하기만 한 햇빛에 너 징어가 눈을 찌푸리다가 고개를 숙였는데 갑자기 너 징어의 친구인 경아가 큰 소리로 너 징어의 이름을 불러. 그에 너 징어가 대답할려고 고개를 드는데 그 순간 너 징어의 얼굴로 공이 정확히 날라들었어.

 


투둑

하고 쏟아지는 코피에 후다닥 달려온 경아의 괜챦나는 목소리까지 너 징어는 얼떨떨하고 괜시리 머리가 울려와. 너 징어가 고개를 뒤로 젖힐려하자 공을 던졌던 백현이가 급하게 달려오더니 사과와 함께 뒤로 고개를 젖히면 안된다며 너 징어의 고개를 잡아 숙였어. 그리고는 양호실갈래?하며 걱정스레 물어왔지. 병주고 약주냐 싶었던 너 징어가 표정을 찌푸리자 백현은 당황했는지 에이, 미안..표정풀어라하며 너 징어를 토닥거려. 그리고는 양호실갈래?하며 물어봐. 너 징어는 그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데려다줄까하는 백현과 경아에게 괜찮다며 혼자 양호실로 향했어.

 

 

 

-

 

 

 

"어, 징어야. 어쩐 일이야?"
"쌤, 저 피나요, 피. 좀 쉬다가도돼요?"

 

 

 

양호실에 들어가자 책상에 앉아 차트를 정리하고 있던 양호선생님은 너 징어를 보고 다정스레 물어오고 그런 물음에 너 징어를 코를 툭툭 치며 말해. 양호선생님은 너 징어에게 묻은 피를 닦아주고는 솜을 건네고 그래, 좀 쉬다가렴. 선생님은 차트보고 좀 하고올게하며 보건실을 나가. 그에 너 징어는 았싸하며 침대에 누웠지. 너무나도 더웠던 밖과는 대조되게 적당히 시원한 보건실이 맘에 든 너 징어가 침대에 누워서 스르륵 잠이 들려하는 찰나였어.

 

 


드르륵

 

 


하는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려. 너 징어는 양호선생님이겠구나하며 별 신경쓰지 않고 계속 눈을 감고있었어. 그런데 들리는 발걸음은 양호선생님의 책상이 아닌 너 징어가 누워있는 침대로 다가오고 있었지. 뭐지싶으면서도 눈을 뜨지 않고 꾹 감고 있는 너 징어의 머리위로 커다란 손 하나가 올라와.

 

 


"으이구. 조퇴 한 번 안 시켜준다고 그새 다치냐.."

"...."

 

 

 

찬열의 목소리였어. 아무래도 체육 다음 시간이 찬열쌤 시간이었나봐. 교실로 들어갔다가 너 징어가 없음에 학생들에게 이유를 묻고 너 징어가 보건실에 있다는 소식을 알게 된 모양이었지. 너 징어가 눈을 뜰까말까 고민하는데 찬열의 손은 쓱쓱하며 너 징어의 머리를 쓰다듬고 찬열의 말도 계속 이어졌어.

 

 

 

"속 좀 태우지마라. 괜히 너 다쳤다니깐 걱정 심하게 되더라, 이 꼬맹아. ..졸업할 때까지만 기다려."
"..."
"그리고, 오징어."


"안 자는거 다 티난다, 이 바보야."

 

 

다시 한 번 살짝 꿀밤을 놓고는 자리를 떠나는 찬열의 발걸음 소리에 이어 이윽고 양호실의 문이 닫히는 소리까지 들리자 너 징어는 눈을 뜨지 않은 채로 두 손을 들어 얼굴을 감싸.


"...으아."


이게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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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죻다ㅠㅠ찬열이가선생님이라니ㅠㅠ진짜설렌다ㅠㅠ다른멤버들도선생님으로해서써줫으면좋겟다ㅠㅜ오늘도잘봣어요♥
11년 전
독자2
찬열이가 선생님이라니ㅠㅠㅠㅠㅠ 설레여ㅠㅠㅠ
11년 전
독자3
아이 신알신ㅋㅋㅋㅋㅋㅋ좋다크ㅠㅠㅠ
11년 전
독자4
헐 너무 설렌다 ㅠㅠㅠㅠ
11년 전
독자5
.................찬열 쌤 저랑 행쇼해요........................... 아..... 설렌다.... 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6
워더의향기가느껴지네..
11년 전
독자7
ㅠㅠㅠㅠㅠ좋다 찬열이가 우리반으로 교생이라도 왔음좋겠다 ㅠㅠㅠㅜㅠ찬열아ㅜㅠㅠㅠㅠㅜ
11년 전
독자8
헐..ㅜㅠㅠㅠㅠㅠㅠ완전조아
11년 전
독자9
저 제스에요! 그동안 글들이 올라온것같은데 정지 먹어서 못들어왔어요. 작가님 글은 참 달달하고 사람을 기분좋게 만드는 신비한 약같는 느낌ㅋㅋㅋ
11년 전
독자10
찬열아...ㅠㅠ나의 선생님이 되어줘ㅠㅠ
11년 전
독자11
ㅠㅠㅠㅠㅠㅠ이런 선생님어디없나ㅠㅠㅠ
11년 전
독자12
헐대박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완전설레ㅜㅜㅜㅜㅜㅜㅜㅜㅜ자까님 이거다른멤버들도쌤버전으로해주시면...힘드시겟죠ㅜㅜㅠㅜㅜㅜ쨋든감동ㅜㅜㅜㅜ
11년 전
독자13
설렌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다정한 차녈쌤....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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