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에 꽃 찾으러 연대에서 왔단다 왔단다 :: 07
w. 대딩선배
" 이거 마시면서 해 "
" 고마워요 민석선ㅂ.. 아니, 민석오빠 "
수업이 끝난 후 남은 시간 동안은 여전히 준면선배의 아지트에서 모였다
물론 연대에서 고대까지 손수 와주는 박찬열 까지도.
과제를 전부 끝맞친 줄 알았더니 한 가지가 더 남아있다는 사실을 알고서 30분 전부터 바삐 하고 있었다
'민석오빠' 라고 하자 바로 햇살 같은 미소를 짓는 민석오빠.
박찬열의 이어폰으로 인해 준면선배의 아지트를 찾아가서 민석오빠를 만났을 때 이후로부터
민석선배가 아닌 민석오빠라고 불리는 것을 강조하는 민석오빠였다
그 후로 처음 마주쳤을 때 ' 안녕하세요 민석선배 ' 라고 인사를 건넸다가 민석오빠의 표정이 뾰루퉁하게 변했었지
" 뭔데 그거? "
어느새 내 옆으로 다가와 있는 박찬열이 민석오빠가 준 텀블러에 대해 물었고, 그 안에는 따뜻한 우유가 데워져 있었다
와, 내가 좋아하는거. 특히 새벽에 마시면 몸이 사르르 녹는 기분인데.
잠깐 노트북에서 손을 떼고 텀블러를 두 손으로 살짝 잡고서 마시니 피로가 싹 풀리는 기분이였다
" 아.. 역시 따뜻한 우유가 최고야 "
덥기만 하고만 최고는 무슨.
옷깃을 잡고서 펄럭이는 시늉을 하는 박찬열이다
아직 4월이거든? 요즘 날씨가 변덕이라서 오늘은 쌀쌀하거든? 따뜻한 우유가 최고 맞거든?
박찬열에게 태클을 걸며 따지고 싶은게 많았지만 우유로 인해 몸이 풀어져 실실 웃음만 나왔다
" 난 먼저 간다 "
" 응? 벌써 가요? "
" 벌써 4시거든요 후배님아? 그리고 이따 7시에 과 술모임 있잖아. 집에 가서 속 든든하게 해놔야 하거든 후후후 "
.........네? 난다요?
지금 내가 잘 못 들었다던가 해준선배가 잘 못 말했다던가 그랬다던가
전혀 모른다는 것이 표정에 드러났는지 해준선배가 다시 입을 열었다
" 뭐야, ○후배 진짜 몰랐어? "
" ..하..하하 "
" 오늘은 기필코 ○후배의 술주정을 두 눈으로 직접 봐야겠어. 먼저 간다! "
해준선배가 아지트에서 떠나고 패닉상태로 쿠션에 기대앉았다
..그래서 유진이랑 미나언니가 먼저 간다고 한거였어? 집에서 미리 쉬었다가 술 마시려고?
이 술고래들..
한숨을 내뱉다가 따가운 시선이 느껴져서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렸더니 박찬열이 나를 쳐다보고있었다
..설마,
" 야 너도 알고 있었냐? "
" ..뭘? "
어깨를 으쓱하며 눈동자의 시선이 오른쪽 위로 향하는 박찬열이다
고딩 때 부터 박찬열의 버릇 중 하나가 거짓말을 하거나 뭔가 숨기는게 있을 때는 시선을 다른쪽으로 돌리는 것이였다
" 너 지금 시선 회피했다? "
" .. 우리돼지, 오빠 얼굴을 빤히 쳐다보고 있던거야? "
" 오빠는 얼어죽을 오빠, 야 너 진짜 어떻게 내가 모르는 술모임을 너가 알고 있냐고! "
" 아아아아아아 몰라몰라. 해준선배가 나한테 전해달라고 했었는데 말 하기 싫었다 왜왜왜! "
박찬열은 얼굴을 들이밀며 말하다가 다른 곳으로 휙 하고 가버렸다
아우 저 진상새끼..
고대에 꽃 찾으러 연대에서 왔단다 왔단다 :: 07
" 건배!!!!!!! "
" 건배!! "
" 야 박찬열! 왜 끼어들어!! "
" 에이 해준형~ 우리 사이에 그러기에요? "
" 해준형이라 부르지 말랬지 연대놈아!! "
..여기 진상 하나 더 추가요..
박찬열과 해준선배가 만나면 항상 저지경이 되니 이젠 그려려니 한다
오늘도 어김없이 ' 인간 폭탄주 제조기 ' 로 변신한 박찬열
박찬열의 몇 안되는 특기 중 하나랄까
" 와, 찬열이 되게 잘 만든다. 벌써 취하겠는데? "
민석오빠는 박찬열의 폭탄주에 호기심이 생기더니 결국 찬열의 곁으로 가서 한 잔 마시고 온 모양이였다
박찬열의 솜씨에 놀란건지 눈을 동그랗게 뜨고선 계속 우와 라는 감탄사를 내뱉는 민석오빠.
..좀 귀엽기도 하고.
" 찬열이가 잘 만드는건 사실이여도 저 뒷말을 뻥이야 "
" 에? "
민석이 쟤, 저래 보여도 내가 아는 사람들 중에 술 제일 세다? 취한 걸 본 적이 없어.
내 옆에서 서류 작성을 하던 걸 멈추고 말하는 준면선배다
준면선배의 말에 민석오빠를 쳐다보니 조금 민망한건지 멋쩍은 미소를 짓는 민석오빠.
민석오빠가 술이 세다니, 이번년 와서 들은 말 중 제일 신기한 말이였다
아무리 봐도 겉모습은 전혀 술을 못 마실 사람처럼 보인단 말이지
아무래도 서류 작성하는 일이 시간이 빠듯해 먼저 가보겠다며 준면선배가 나간지 얼마나 지났을까.
시끄럽고 전등 때문에 눈이 부시는 광경에 의해 속이 탔다.
답답한 마음에 앞 테이블에 놓여져 있는 물이 담겨 있는 종이컵을 들고 한 번에 쭉 마셨다
웩, 물 맛이 왜이래. 물이 썩을 수도 있어?
어라라, 근데 다들 왜 빙빙 돌고 있는거지..?..
" 어어어, ○○아 그거 술이야! "
주위는 점점 더 어지럽게 돌고 민석오빠의 말은 어눌하고 멍멍하게만 들린다
얼굴이 확 달아오르는게 느껴지는데 내 몸의 어떤 것도 내 마음대로 할 수가 없었다
아니.. 해준선배...
...이해준..
진짜..
따라놨으면 마시라고오..
***
" ○○아, ○○아! "
앞으로 기울어지며 쓰러질려 하는 ○○의 몸을 급히 틀어 자신의 품 속으로 들어오게 하는 민석이다
○○의 비누향 때문에 약간 아찔한 민석이였지만 그런걸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
종이컵 한 컵이였는데, 그렇게나 주량이 약하다니..
아, 놀래라. 갑자기 눈을 번쩍 뜬 ○○ 때문에 조금 놀랐지만 볼이 약간 벌그스렘한 것 빼고는 괜찮아 보였다
정신이 들어? 조곤조곤 말하는 민석을 빤히 쳐다보는 ○○.
그러더니 입을 떼며 민석의 양 볼을 손으로 감싼다
" 우리 민서기! "
" ..... "
" 오빠라고 불러주까? 시른데! 우리 민서기는 너무 동안이자나! 그치이~? "
○○의 처음 보는 술주정에 민석은 ○○의 모습에 당황하기도 하고 놀랍기도 했다
그러다가 아까 ○○이 말해줬던 것이 하나 떠오른다
자신도 모르는 찬열이만 안다는 술버릇이, 이거였어?
" 우리 민서기 누나가 뽀뽀해주까? "
" ...... "
" 어어어어? 말 안해? 씁! 누나가 말씀하시는데 어디서 딴 생각이야! "
어안이 벙벙해진 민석에게 점점 얼굴을 가져다 대는 ○○이다
자, 잠시만. 위험한데. 라고 생각하는 민석이라도 왜 때문인지 쉽사리 몸이 움직이지가 않았다.
" 컥! "
갑자기 멈춰진 ○○의 행동에 민석은 의아했고, ○○의 목 옷덜미를 잡은 찬열의 모습이 보였다
하, ○○○. 술 마시지 말라니까. 말은 더럽게 안들어요.
혼잣말을 하는 찬열 쪽으로 고개를 돌린 환하게 웃으면서 ○○은 찬열의 품으로 안긴다
" 우리 찬녀리 와써? "
" ...... "
찬열은 애교 섞인 ○○을 계속 쳐다보기만 했고, 그런 찬열에게 민석은 말을 걸었다
" 내가 집 앞 까지 태워다줄게 "
" 아니에요. 바로 앞인걸요. "
" 너도 술 취했잖아. 그냥 타고 가. "
" 아뇨, 하나도 안 취했어요. "
" ..... "
찬열이 단호한 말투를 쓰는건 처음 봤기에 조금 놀랍기도 한 민석이였다
그런 민석에게 살짝 웃으며 ○○을 업고서 말하는 찬열이다.
" 제가 데리고 갈게요, ○○이. "
#07 : 그 밖에 몰랐던 술버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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